[스크랩] 가을 편지 - 1 / 이 해인 가을 편지- 1 - 이 해인 - 당신이 내게 주신 가을 노트의 흰 페이지마다 나는 서투른 글씨의 노래들을 채워 넣습니다 글씨는 어느새 들꽃 으로 피어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읍니다. 말은 없어지고 눈빛만 노을로 타는 우리들의 가을 가는 곳마다에서 나는 당신의 눈빛과 마주칩니다 가을마다 당신은 저녁.. 시 , 좋 은 글 2008.08.23
[스크랩] 가을 편지 - 2 / 이 해인 가을 편지- 2 - 이 해인 - 가을의 그윽한 이마 위에 입맞춤하는 햇살 햇살을 받아 익은 연한 햇과일처럼 당신의 나무에서 내가 열리는 날을 잠시 헤아려 보는 가을 아침입니다. 가을처럼 서늘한 당신의 모습이 가을 산천에 어립니다 나도 당신을 닮아 서늘한 눈빛으로 살고 싶습니다 싱싱한 마음으로 사.. 시 , 좋 은 글 2008.08.23
[스크랩] 여름 일기 / 이해인 여름 일기 - 이해인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싶다 여름엔 꼭 한번 바다에 가고싶다 바다.. 시 , 좋 은 글 2008.08.20
[스크랩] 가을 편지 - 3 / 이 해인 가을 편지- 3 - 이 해인 - 길을 가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을 주웠읍니다 크나큰 축복의 가을을 조그만 크기로 접어 당신께 보내고 싶습니 다 당신 앞엔 늘 작은 모습으로 머무는 나를 그래도 어여삐 여기시는 당신 빛 바랜 시집 책 갈피에 숨어있던 20년 전의 단풍잎에도 내가 살아 온 가을이 빛나고 있읍.. 시 , 좋 은 글 2008.08.19
[스크랩]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 시 , 좋 은 글 2008.08.19
[스크랩] 너에게 가겠다...이해인 너에게 가겠다... 이해인 오늘도 한줄기 노래가 되어 너에게 가겠다 바람 속에 떨면서도 꽃은 피어나듯이 사랑이 낳아준 눈물 속에 별로 뜨는 나의 시간들 침묵할수록 맑아지는 노래를 너는 듣게 되겠지 무게를 견디지 못한 그리움이 흰 모래로 부서지는데 멈출 수 없는 하나의 노래로 나는 오늘도 너.. 시 , 좋 은 글 2008.08.17
[스크랩] 가을 편지 - 4 / 이 해인 가을 편지- 4 - 이 해인 - 하찮은 일에도 왠지 가슴이 뛰는 가을 나는 당신 앞에 늘 소심증(小心症) 환자(患者)입니다 내 모든 잘못을 고백하고 나서도 죄는 여전히 크게 남아 있고 내 모든 사랑을 고백하고 나서도 사랑은 여전히 너무 많이 남아 있는 것 이것이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초조합니다 뜰에는 .. 시 , 좋 은 글 2008.08.16
[스크랩] 그리운 등불 하나/ 이 해인 그리운 등불 하나/ 이 해인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 시 , 좋 은 글 2008.08.15
[스크랩] 가을 편지 - 5 / 이 해인 가을 편지 - 5 - 이 해인 - 바람이 붑니다 당신을 기억하는 내 고뇌의 분량만큼 보이지 않게 보이지 않게 바람이 불고 있읍니다. 솦 속에 앉아 해를 받고 떨어지는 나뭇잎들의 기도를 들은 적이 있읍니까 한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읍니까 이승에 뿌리내린.. 시 , 좋 은 글 2008.08.15
[스크랩] 가을 편지 - 6 / 이 해인 가을 편지 - 6 - 이 혜인 - 당신은 늘 나를 용서하는 어진 바다입니다 내 모든 죄를 파도로 밀어내며 온몸으로 나를 부르는 바다 나도 당신 처럼 넓혀 주십시오 나의 모든 삶이 당신에게 업혀가게 하십시오 당신은 늘 나를 무릎에 앉히는 너그러운 산 내 모든 잘 못을 사랑으로 덮으며 오늘도 나를 위해 .. 시 , 좋 은 글 2008.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