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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편지 - 3 / 이 해인

P a o l o 2008. 8. 19. 12:02
        가을 편지- 3 - 이 해인 - 길을 가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을 주웠읍니다 크나큰 축복의 가을을 조그만 크기로 접어 당신께 보내고 싶습니 다 당신 앞엔 늘 작은 모습으로 머무는 나를 그래도 어여삐 여기시는 당신 빛 바랜 시집 책 갈피에 숨어있던 20년 전의 단풍잎에도 내가 살아 온 가을이 빛나고 있읍니다 친구의 글씨가 추억으로 찍혀 있는 한장의 단풍잎에서 붉은 피 흐르 는 당신의 손을 봅니다 파열된 심장처럼 아프디아픈 그 사랑을 내가 읽습니다 당신을 기억할 때마다 내 마음은 불붙는 단풍숲 누구도 글수 없는 불의 숲입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마다 내 마음은 열리는 가을하늘 그 누구도 닫지 못하는 푸른 하늘입니다.
출처 : 가을 편지 - 3 / 이 해인
글쓴이 : 도 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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