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작가 조반니 루피니(1807년~1881년)-
목 차
다작 작곡가 도니체티 최고의 희극 오페라 관객들이 좋아하는 구두쇠와 거짓의 이야기 결혼을 위한 유쾌한 거짓말 ┗ 1막 ┗ 2막 ┗ 3막 ┗ 그 눈빛이 기사를 사로잡아(Quel guardo il cavaliere) ┗ 아름다운 밤(Com'e gentil) ┗ 끝도 없이 왔다 갔다 하네(Che interminabile andirivie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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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돈 파스콸레(Don Pasquale) - 늙은 독신자로 거부, 베이스 에르네스토(Ernesto) - 돈 파스콸레의 조카, 테너 말라테스타(Dr Malatesta) - 돈 파스콸레의 주치의이자 친구, 바리톤 노리나(Norina) - 젊은 과부, 소프라노 칼리노(Carlino) - 공증인,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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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파스콸레〉 초연 당시의 2막 스케치-
다작 작곡가 도니체티 최고의 희극 오페라
도니체티는 가난한 젊은 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유명한데, 그 영향으로 많은 작품을 빠른 시일 안에 만들어내곤 하였다. 50년 정도밖에 살지 못했으나 작곡한 오페라가 70여 편에 이르니 실로 대단한 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돈 파스콸레〉는 도니체티 말년에 작 곡된 작품으로, 역시 2주도 안 되는 시간동안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도니체티는 이 작품에 석 달이 넘는 시간동안 공을 들여 수정을 가하고 관객들이 원하는 바를 적용했다고 한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레치타티보 부분이다. 당시 레치타티보는 쳄발로와 같은 건반악기가 통주저음을 연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도니체티는 이 작품의 레치타티보에서 현악기 반주를 사용하였다.
-돈 파스콸레 역을 맡은 바리톤 루이지 라블라체-
관객들이 좋아하는 구두쇠와 거짓의 이야기 구두쇠, 혹은 거짓이 얽혀있는 사랑(혹은 결혼)의 이야기는 고금을 통해 매우 인기 있는 소재이다. 이 작품이 바탕으로 하고 있는 벤 존슨의 1609년 희곡인 《에피코이네, 또는 말없는 여인》은 시끄러운 것을 끔찍이 싫어하는 부자 남자가 매우 조용한 여자와 결혼 하였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사실은 굉장히 말이 많은 여인이었다는, 일종의 ‘사기 결혼’ 내용을 다루고 있다(훗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역시 이 작품을 바탕으로 오페라를 썼다).
-〈돈 파스콸레〉의 런던 초연 장면, 1843년 7월 8일-
작곡가 스테파노 파베시(Stefano Pavesi)는 대본가 안젤로 아넬리(Angelo Anelli)와 협업하여 1810년 오페라 〈마르칸토니오 경〉(Ser Marcantonio)을 발표하였는데, 이 작품을 보고 도니체티가 영감을 얻었던 것이다. 한편, 1842년 9월에 파리의 이탈리아 극장 지배인은 도니체티에게 작품을 의뢰하였는데, 그 작품은 당시 극장과 계약을 맺고 있었던 네 명의 성악가를 위한 것이었다. 도니체티는 〈마르칸토니오 경〉의 내용을 바 탕으로 루피니와 함께 이탈리아 대본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구조를 제외하고 많은 세팅이 바뀌게 되었다.
결혼을 위한 유쾌한 거짓말 제1막 제1막은 로마에 있는 독신의 부유한 구두쇠 노인 돈 파스콸레의 집에서 시작한다. 파스콸레의 조카 에르네스토는 파스콸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부 노리나와 결혼을 하고 싶어 한다. 파스콸레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유산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고 자신이 직접 결혼을 하여 아들을 낳아 그에게 유산을 모두 주겠다고 협박하지만 사실 자신도 아직 짝이 없다. 이때 의사 말라테스타가 등장하여 파스콸레에게 자신의 아름 다운 누이동생과 결혼하라고 한다.
에르네스토는 자신에게 돌아올 유산이 없을 것을 걱정하고 절망한다. 한편 노리나는 자신의 방에서 에르네스토의 절망 가득한 편지를 받고, 그 편지를 말라테스타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사실 말라테스타는 연인들을 위해 계략을 세운 것이었으며, 그 계략은 노리나에게만 전달한 상태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에르네스토는 삼촌의 결혼 소식에 낙담하게 된다.
제2막
드디어 결혼식장으로 말라테스타의 여동생 소프로니아가 입장하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만족한 파스콸레는 혼인 서약과 함께 공증인에게 재산의 반을 내놓겠다고 서명 한다. 그러나 그녀는 사실 말라테스타가 자신의 여동생으로 변장시킨 노리나였다. 에르네스토는 그것을 눈치 채고 깜짝 놀라며, 정숙한 소프로니아는 서약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대단한 악처로 변한다.
제3막
파스콸레는 큰 괴로움을 겪는다. 아내가 대단한 악처인데다가, 구두쇠인 그가 보기에 너무나 많은 돈을 쓰는 것이다. 과소비와 폭언과 폭력에 지친 와중에 그녀는 아내가 에르네스토와 밀회를 약속하는 편지를 보고 분노하는데, 사실 이것은 계략의 일부로서 노리나가 흘린 것이다. 파스콸레는 말라테스타 박사에게 하소연을 하고, 말라테스타는 그를 도와주는 척 하며 정원에 숨어 두 남녀의 밀회 현장을 잡자고 말한다.
곧 두 남녀가 정원에서 만나고 분노한 파스콸레가 달려들지만 에르네스토는 도망가고 소프로니아는 시침을 뗀다. 파스콸레는 이혼을 요구하지만 그녀는 할 수 없다고 버티고, 말라테스타는 파스콸레를 도와주는 척 하면서 에르네스토를 과부 노리나와 결혼시키면 소프로니아가 나서서 이 집을 떠날 것이라고 알려준다. 파스콸레가 별 도리 없이 결국 조카와 과부의 결혼을 허락하자 이들은 모두 이제까지 파스콸레를 속였다고 고백한다. 하루 동안 끔찍한 결혼생활을 한 파스콸레는 이들을 용서하고 극은 막을 내린다.
그 눈빛이 기사를 사로잡아(Quel guardo il cavaliere)
제1막 2장에서 노리나가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이다. 노리나는 이 장면에서 소설을 읽고 있는데, 소설은 기사가 한 여인에게 반하는 내용이다. 노리나는 그 사랑이 사실은 남자를 유혹하는 여인의 기교 때문이라고 노래하며, 자신 역시 그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 할 수 있다고 노래한다. 이는 앞으로 그녀가 진정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파스콸레에게 거짓말을 할 것임을 암시하는 복선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밤(Com'e gentil) 에르네스토가 결혼이 모두 거짓 계략이라는 것을 알고 편안한 마음으로 정원에서 노리나 와의 밀회를 기다리며 부르는 가벼운 세레나데이다. 극에서는 무대 뒤에서 노래하게 된다. 가사는 4월의 아름다운 밤을 찬양하며, 여인을 그리워하는 갈망을 담고 있다.
끝도 없이 왔다 갔다 하네(Che interminabile andirivieni) 제3막에 나오는 합창으로 ‘하인들의 합창’이라고 불린다. 돈 파스콸레와 거짓결혼을 한 노리나가 폭행과 폭언, 낭비를 일삼아 파스콸레와 계속 싸우고 밤에 나가버리려는 소동이 일어나자, 이를 지켜본 하인과 하녀, 마부 등이 모여서 부르는 합창이다.
-〈돈 파스콸레〉가 초연된 이탈리아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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