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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하르트 바그너 /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P a o l o 2018. 8. 10. 22:42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시대 낭만
분류 낭만주의 음악 > 오페라
제작시기1841년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
초연1843년 1월 2일, 드레스덴 젠퍼 오페라(바그너 지휘)
등장인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바리톤)
• 달란트(노르웨이 선장, 베이스)
• 젠타(달란트의 딸, 소프라노)
• 마리(젠타의 가정교사, 콘트랄토)
• 에리크(젠타의 구혼자, 테너)
• 달란트의 키잡이(테너)
• 선원들, 마을 사람들
배경18세기 노르웨이 해안
대본(리브레토)리하르트 바그너
구성3막
편성 피콜로,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베이스 튜바, 팀파니, 하프, 현5부
무대 위에 피콜로 3, 호른 6, 탐탐, 윈드머신



-다우가바 강 앞에서 본 리가의 모습 (파노라마사진)-


요약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바그너가 〈리엔치〉로 성공을 거둔 후 생활의 안정을 찾은 후에 발표한 작품으로,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처음으로 붙인 작품이다. 대본은 하이네의 〈슈나벨레보프스키 씨의 회고록〉에 바탕한 것으로, 선원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는 방황하는 유대인의 전설을 다룬 것이다. 모두 3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바그너 자신은 막 사이의 휴지 없이 연달아 공연할 것을 원했다. 당시로서는 오페라의 관례를 깨뜨리는 공연 방식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바그너의 지시대로 연달아 공연하는 경우가 많고, 종종 3막 구성으로 공연하기도 한다.


-바그너가 일했던 리가 궁정극장-


목차        

  1. 고난 속에서 조국과 구원을 생각하다

    1. 새롭게 탄생한 전설

      1. 새로운 음악을 향해

        1. 1막
        2. 2막
        3. 3막
        4. 서곡
        5. 선원들의 합창, ‘호-조-헤! 할-로-조!(Ho-jo-he! Hal-lo-jo
        6. 네덜란드인의 노래, ‘기한이 되었으니(Die Frist ist um)’
        7. 젠타의 발라드, ‘요호호호에! 검은 돛대에 핏빛 붉은 돛을 단 배를 보았는가(Johohoe! Traft ihr das Schiff im Meere an)’


      -하인리히 하이네-

      고난 속에서 조국과 구원을 생각하다

      바그너는 1839년부터 리가 궁정극장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했지만, 그의 사치스러운 생활방식으로 인해 엄청난 빚에 시달려야 했다. 급기야 바그너는 채무자들로부터 도망치기로 한다. 파리에서 막 완성한 〈리엔치〉를 무대에 올려 경제적인 난국을 타개해보려 했던 것이다. 파리로 가는 바그너를 태운 배는 큰 물결을 만나 노르웨이 피요르드에서 풍랑을 피하게 된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는 이 때 바그너가 겪은 항해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바그너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전설을 접한 것은 하이네의 작품을 통해서였지만, 선원들로부터 더욱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또한 직접 경험한 험난한 항해와 노르웨이의 암초들의 풍경 속에서 전설에서 느낀 환상이 음악적 영감으로 발전했던 것이다.


      -바그너의 첫 번째 부인 민나-


      우여곡절 끝에 파리에 도착한 바그너는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리엔치〉를 무대에 올리는 데 실패했고 일자리도 찾지 못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근근이 버티던 바그너는, 항해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1막으로 된 짧은 오페라를 작곡하기로 했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발레작품 전에 공연되는 오페라 무대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기를 원했던 것이다. 바그너는 파리오페라의 감독 레옹 필레를 찾아갔지만,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대본만을 싼 값에 팔 수 있을 뿐이었다. 파리에서의 공연이 실패로 돌아가자 바그너는 1막짜리 대본을 3막으로 확대하여 다시 작곡하였다.


      -포이에르바흐-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이후 바그너 작품의 중심이 되는 ‘구원’이라는 주제가 처음으로 나타나는 작품이다. 고통스러운 세계에서 영원히 방황해야 하는 저주와, 그 저주를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이 진실한 사랑이라는 내러티브는 이후로도 바그너 작품의 주된 모티브로 사용된다. 극심한 가난과 좌절감 속에서,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바그너는 이러한 주제를 극중에서 표현하기 위해, 대본의 바탕이 되어 준 하이네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풍자적인 내러티브를 대폭 수정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내었다.



      새롭게 탄생한 전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대한 전설은 오래전부터 전해져오는 이야기였지만, 19세기에 특히 인기를 얻었던 소재였다. 바그너는 이 소재를 사용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 처음으로 마법적이고 신화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다. 바그너는 하이네의 작품과 선원들에게서 들은 전설 속에서 신비로운 모험과 오만함에 대한 저주라는 매력적인 주제에 착안하였다. 이에 더하여 여성의 사랑에 의한 구원이라는 주제를 결합시킴으로써 바그너만의 새로운 전설이 만들어진다.

      하이네는 전설을 토대로 쓴 작품에서 저주받은 주인공이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여인의 진실한 사랑을 제시하지만, 사실 이는 그러한 사랑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바그너는 순수하고 희생적인 여인의 사랑이 죄 많은 남자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하이네의 냉소적인 내러티브 대신 주인공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여성상을 창조해냈다. 이러한 주제는 이후 〈로엔그린〉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구현된다.

      또한 전설이나 하이네의 작품에는 없었던 에리크라는 인물을 창조해내어, 여주인공 젠다를 둘러싼 삼각관계를 연출하였다. 에리크라는 인물은, 젠다의 진실한 사랑을 더욱 강조하는 극적 장치인 동시에, 빚으로 도피하던 시기 아내 민나의 불륜으로 인해 고뇌했던 바그너 자신의 경험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바그너는 에리크를 버리고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젠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진실한 사랑을 그리고자 했다.



      바그너의 극에서는 전설과는 달리 악마가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을 영원히 방황하게 한 악마의 저주는 주인공 자신의 회상으로 설명된다. 바그너는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 악마의 저주가 세상 끝까지 항해할 수 있다고 자만한 주인공의 오만함에 기인한 것이며, 주인공 스스로 정한 저주임을 암시한다. 즉 악마는 실체적이거나 절대적인 악이 아니며, 주인공을 불행하게 만든 악의 요체는 그 자신의 오만함과 욕망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당시 바그너가 심취해 있던 포이에르바흐의 철학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포이에르바흐의 철학은, 젠타의 희생을 통한 구원이라는 결말에서도 드러난다. 주인공을 저주로부터 구원하는 것은 신이 아니라, 희생적인 한 여인의 사랑이다. 즉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라는 논리이다. 인간을 악에 빠뜨리는 것도, 인간을 구원하는 것도 모두 인간에 의한 것이라는 사고는 포이에르바흐 철학의 핵심이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는 또한 독일 낭만주의의 특징 중 하나인 초월주의가 사랑을 통한 구원이라는 주제와 어우러져 있다. 오페라 전반에 걸쳐 죽음에 대한 동경이 표현된다. 네덜란드인은 저주받은 방황을 끝내 줄 죽음을 갈망하고, 젠타는 그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인해 죽음을 선택한다. 이 두 인물은, 현실을 고통과 불완전함으로 인식하고 이러한 고통을 죽음을 통해 초월하고자 했던 독일 낭만주의의 사고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음악을 향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처음으로 사용한 오페라이기는 하지만, 이후 바그너가 음악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에서 보여준 음악적 시도들의 싹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바그너는 이 작품에서, 이후 라이프모티브로 발전하게 되는 모티브 기법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저주의 모티브, 폭풍의 모티브, 네덜란드인의 모티브, 젠타의 모티브 등 주요한 장면과 인물에게 특정한 선율 모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음악적 진행으로 극적 전개를 펼쳐나가고 있다.

      또한 기존의 오페라들에 비해 오케스트라의 역할이 보다 독립적이며 그 비중이 커졌다는 점에서도 음악적으로 진일보했다. 특히 바다의 풍경을 표현하는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이제까지 바다를 표현한 그 어떤 관현악 음악보다도 생생하고 다채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수많은 작곡가들이 경탄해 마지않았던 바그너 음악의 색채감 넘치는 관현악법이 이미 이 작품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바그너는 파리에서의 경험을 통해 모국어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졌고, 따라서 이 오페라에서는 독일어에 가장 적합한 선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관습적인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오페라를 능가하는 독일어 오페라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바그너의 이러한 의지대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아리아는 여느 오페라 아리아보다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바그너의 포부와는 달리, 이 작품의 첫 번째 해외공연이었던 런던에서의 공연은 이탈리아어로 이루어졌다. 런던 청중들의 반응을 호의적이었지만 바그너로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공연이었을 것이다.



      제1막

      선장 달란트의 배가 풍랑을 만나 노르웨이의 해안에서 대피하고 있다. 달란트는 키잡이만을 남겨 두고 선원들을 쉬게 하는데, 모두가 험난한 항해에 지친 나머지 잠에 빠지고 만다. 이때 갑자기 검은 돛대의 배가 다가오고, 배에서 내린 검은 옷을 입은 창백한 안색의 남자가 달란트 앞에 나타나 자신의 운명을 탄식한다. 그는 악마에게 ‘세상 끝까지 항해할 수 있다’고 장담한 탓에 영원히 바다를 떠돌아야 하는 저주에 걸렸다고 고백한다. 7년마다 한 번씩 상륙할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을 죽음에 이르기까지 변치 않고 사랑해 줄 여인을 찾아야만 저주에서 구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앨버트 핑캠 라이더 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1887)-


      그는 달란트에게 결혼하지 않은 젠타라는 딸이 있음을 듣고, 보물을 줄 테니 딸과 결혼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다. 보물이 탐난 달란트가 이를 승낙하고, 마침 순풍이 불어와 두 척의 배가 나란히 달란트의 집으로 향한다.

      제2막

      달란트의 집에서 젠타와 친구들이 물레를 돌리면서 노래를 부른다. 젠타는 벽에 걸린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초상화를 보며 친구들에게 네덜란드인의 전설을 들려준다. 그에게 내려진 저주에 대해 듣고 나서부터 그를 사랑하게 되었노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은 죽음이 닥쳐온다 해도 그에 대한 사랑을 지키겠다고 말한다.

      이때 젠타를 연모하는 사냥꾼 에리크가 등장하여, 젠타의 꿈은 비현실적인 것이니 자신과 결혼하자고 말한다. 에리크가 젠타에게 구애하는 동안 달란트와 일행이 집에 도착하고, 네덜란드인의 얼굴을 보고 초상화의 주인공임을 알아차린 젠타는 네덜란드인과의 결혼에 동의한다. 네덜란드인과 젠타는 사랑의 2중창을 부르고 달란트가 이들의 결혼을 축복한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마지막 장면(1843)-


      제3막


      달란트의 배 위에서 두 사람의 약혼을 축하하는 파티가 벌어지고, 달란트의 선원들이 네덜란드인의 선원들을 초대하려 하지만 그의 배에서는 침묵만이 되돌아올 뿐이다. 갑자기 폭풍이 불어오자 네덜란드인의 배에서 선원들의 합창소리가 울려퍼지고, 달란트의 선원들은 공포에 사로잡힌다.

      한편 에리크는 달란트의 집에서 젠타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을 호소하며, 네덜란드인과의 약혼을 취소하라고 간청한다. 이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된 네덜란드인은, 젠타의 사랑을 의심하여 젠타에게 안녕을 고한다. 악마의 저주에 의하면 그를 배신한 여인 역시 죽음을 맞게 되기 때문에, 젠타를 죽음으로부터 구하기 위해서이다. 다시 한 번 여인에게 배신당했다는 절망감에 찬 그는 선원들에게 출항 명령을 내리고, 젠타는 에리크의 만류를 뿌리치고 벼랑으로 달려간다.

      젠타는 자신의 정절을 맹세하며 벼랑 아래로 몸을 던진다. ‘죽을 때까지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악마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젠타가 투신하는 순간 네덜란드인의 배도 가라앉고, 사람들은 망연자실해 한다. 갑자기 바닷물이 솟구치면서 젠타와 네덜란드인이 포옹한 채 승천한다.

      서곡

      오페라 전체의 내러티브를 압축한 곡으로, 극중에서 등장하는 주요 주제들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힘찬 금관의 팡파르와 함께 폭풍의 모티브가 울려퍼지고, 소박한 선원들의 모티브가 뒤따른다. 폭풍의 모티브가 강렬하게 반복되면서 험난한 항해와 저주받은 운명을 인상적으로 묘사한다. 뒤이어 네덜란드인의 모티브, 젠타의 모티브 등이 제시된다. 마지막에 울려퍼지는 하프 소리는 주인공이 결국 구원받게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선원들의 합창, ‘호-조-헤! 할-로-조!(Ho-jo-he! Hal-lo-jo!)’


      제1막에서 선원들이 부르는 노래로, 소박하고 단순한 선율이 호기 넘치는 선원들의 음성과 어우러져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케스트라가 험준한 파도와 순탄한 항해를 번갈아 표현하고 있다. 현악이 묘사하는 세찬 바람의 음색이 매우 독특하다. 서곡의 팡파르 선율과 선원들의 모티브가 제시된 후 조용히 마무리된다.

      네덜란드인의 노래, ‘기한이 되었으니(Die Frist ist um)’

      비올라와 첼로의 반주 위에서 저주받은 운명을 토로하는 네덜란드인의 침통한 선율이 전개된다. 자신의 오만함으로 인해 악마의 저주를 받게 된 사연과, 죽을 때까지 변치 않고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을 만날 때만 저주로부터 벗어나 영원한 방황을 끝낼 수 있음을 설명한다. 거의 레치타티보에 가까운 느리고 장중한 선율로, 주인공의 좌절과 고뇌를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젠타의 발라드, ‘요호호호에! 검은 돛대에 핏빛 붉은 돛을 단 배를 보았는가

      (Johohoe! Traft ihr das Schiff im Meere an)’ 

         

      젠타가 친구들에게 전설 속의 네덜란드인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이다. 팡파르와 같은 오케스트라 선율로 시작되지만, 이 선율을 받아서 노래하는 젠타의 선율은 소박하면서도 애절한 느낌을 준다. 여느 소프라노 아리아와 달리 기교를 뽐내기보다는, 오히려 기교를 절제하면서 단순하면서도 비장한 창법을 통해 젠타의 간절한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마치 찬송가와 같은 인상을 주는 장중한 오케스트라 반주가 이러한 느낌을 강조하며, 후반부에서는 합창이 더해지면서 종교적인 숭고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 선율은, 3막에서 젠타와 네덜란드인이 승천하는 장면에서 되풀이되면서, 구원의 의미와 젠타의 희생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오페라 방황하는 네델란드인 (Der fliegende Holländer - R. Wagner)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풀잎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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