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13(목) 광주 빛고을 국악傳修관 초청 공연
(아니리)
얘 향단아 서방님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 편히 쉬시게 허여라.
어사또 기가 막혀, 춘향아 오늘 밤만 견디어라, 내일이면 좋은 일이 있다.
춘향모 곁에 섰다 뜻밖에 변하는디, 자네 어디로 갈라는가?
어디로 가긴 어디로가, 장모 집으로 가지! 나 집 없네! 아까 단놓고 빌던 집은 뉘집인가? 그집은 내집이 아니고 오과수댁이시~ 거 과수댁 같으면 더욱 좋지. 얘 향단아 너는 마님 모시고 집으로 돌아 가거라, 나는 저기 널럴한 객사 동대청이 내 초소이다. 자네 잘 생각했네. 어서 잘 가소.
어사또 춘향모와 향단이를 보낸 후에
(자진모리)
이튿날 평명후에 본관의 생신잔치 광한루 차리난디 매우 대단허구나. 주란화각은 벽공에 솟았난디 구름같은 차일장막 사면에 둘러치고, 울릉도 왕골세석, 쌍봉수복, 각색완자, 홍수지로 곱게 꾸며 십간대청 맞게 펴고, 호피방석, 화문보료, 홍단백단, 각색 방석 드문드문 드문드문 놓였으며, 용알북춤, 배따라기, 풍류헐 각색 기계 다 등대 허였으며 기생, 가객, 광대, 고인 좌우로 벌~렸난디, 각 읍 수령이 들어온다.
겸영장 운봉현감, 승지당상 순천부사, 연치 높은 곡석현감, 인물 좋은 순창군수, 기생치리 담양부사, 자리호사 옥과현감, 부채치리 남평현령, 무사헌 광주목사, 미포걱정 창평현령, 다 모두 들어올제 별연 앞의 권마성, 포교뒤의 북총소리, 일산이 팥 종자 배기듯허고 행차 하인들이 어깨를 서로 가리고 통인수배가 벌써 저의 원님 찾느라고 야단이 났고나.
광한루 마루 위에 일자로 좌정허여 현량을 헌 연후에, 낭자 헌 풍류 소리 선녀같은 기생들 왼갖 춤 다출제, 부수난 촛불허여 향풍의 휘날리고, 우계면 불러갈 제 가성은 유량허여 반공에 높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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