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남아 있는 사랑에 / 김경훈 아직도 만나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가슴인가 떠나가는 사랑을 뒤에서 바라보며 호흡이 가빠질 만큼 흘렸던 눈물이 부끄럽지 않게 아직도 다시 그리워할 사람이 남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위로인가 슬픈 날에 불쑥 찾아 와 손수건을 건네줄 것만 같은 사람 기대어 울면서 차마하지 못하는 말들을 폭포수처럼 늘어놓고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 그 것은 그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누구 하나 나의 슬픔을 귀담아 듣지 않아도 약속없는 전화에도 아무 불평없이 부드럽게 응대해 주는 사람 산다는 것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날 무작정 떠난 하루의 가출을 나무라면서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 아직도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내가 그런 사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마저 그리지 못한 그림 한 점처럼 숨어 자라는 사랑같은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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