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좋 은 글

[스크랩]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P a o l o 2006. 7. 3. 10:06
       




           

           그림; 백은하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분명 미안한 일이 아닐텐데
                  그대에게 건넨 제 모든 사랑은 모두
                  미안한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그대라는 사람을 알고 난 후에
                  얼마나 많이 흐느껴야 했는지...
                  그래서 내 남은 눈물이 모두 말라버렸는지...

                  이제는 무척이나 덤덤해진 나를 보며
                  요즘 가끔 놀라곤 합니다.
                  이젠 어지간히 슬퍼서는
                  눈물이 나지를 않습니다.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덧없이 주기만 했던 이 사랑에
                  마음에도 없이 받기만 했던 그대...
                  얼마나 힘겨우셨겠습니까...

                  그간 정말 미안했습니다.
                  원하지도 않던 그대의 아픔받이가 되어
                  홀로 헤메던 이 바보같은 사랑을 보며
                  그대는 또 얼마나 안쓰러워 하셨겠습니까...

                  정말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접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이 미련한 아이의 외사랑도
                  마음처럼 쉽게 접혀지지가 않아...

                  앞으로도 기약없이
                  이 미안함..
                  그대에게 계속 건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대 가슴안에
                  내 작은 빈자리 하나 남아있다면.....

                  / 옮긴글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모드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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