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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금, 일어날 때-전숙

P a o l o 2006. 7. 8. 09:22






      * 지금, 일어날 때* -맑음 전숙- 지금, 일어날 때 절망으로 접착된 눈꺼풀을 밀어올리고 땅속으로 젖어드는 몸을 고독으로 말려 끓는 문어머리 삼키듯 흐느끼는 창자 곧추 세우리라 비어있는 우편함 무의식의 바닥까지 뒤집어 올리면 무너진 길이 또 한 번 끊기리라 범람한 강물에 진흙 펄과 모래가 통증의 번데기로 박힌 작은 방황을 끝내던 날 그래도 희망 햇살 비추이는 뜨락을 바라보려면 한 코의 숨결도 빠트리지 않고 한 올 한 올 뜨개질 하듯 다시 한 올씩 사랑을 풀어내어 실타래에 감으리라 지금, 일어날 때.
출처 : 맑음-전숙
글쓴이 : 전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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