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일 어 가 곡

[스크랩]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제4곡 Erstarrung 곱은 손

P a o l o 2019. 1. 15. 21:19



Track No 1 / Winterreise: Thomas Quasthoff & Daniel Barenboim - Erstarrung

Track No 2 / Ian Bostridge - Live concert HD  

베이스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 피아노, 다니엘 바렌보임



제4곡. Erstarrung (곱은 손, 동결)
통작 가곡으로 피아노가 단조로운 셋잇단음을 계속 연주하고, 젊은이의 방황을 묘사한다.


Ich such’ im Schnee vergebens

Nach ihrer Tritte Spur

Wo sie an meinem Arme

Durchstrich die grüne Flur


Ich will den Boden küssen

Durchdringen Eis und Schnee

Mit meinen heißen Tränen

Bis ich die Erde seh’ 


Wo find’ ich eine Blüte

Wo find’ ich grünes Gras?
Die Blumen sind erstorben
Der Rasen sieht so blaß


Soll denn kein Angedenken
Ich nehmen mit von hier?

Wenn meine Schmerzen schweigen

Wer sagt mir dann von ihr?


Mein Herz ist wie erstorben

Kalt starrt ihr Bild darin

Schmilzt je das Herz mir wieder

Fließt auch ihr Bild dahin

눈 속을 헛되어 찾아 헤맨다 
그녀의 발자국을. 
녀가 내 팔을 잡고, 
거닐었던 그 푸른 들판을.

대지에 키스하고 싶다, 

얼음과 눈을 뚫고 
내 뜨거운 눈물로, 
그 아래 있을 땅을 볼 때까지.


꽃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푸른 들판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꽃은 죽었다. 
들은 너무나 창백하다.


추억의 기념품이라도 없을까

이곳에서 가지고 갈? 

내 고통이 멈출 때, 
누가 내게 그녀의 고통을 말해 줄 것인가?


내 가슴은 죽어 버린 것 같다, 
그녀의 모습도 그 안에 차갑게 얼어 있다, 
언젠가 내 마음이 녹는다면,
그녀의 모습도 녹아 없어지리라!

Wilhelm Müller (1794-1827)




절망적인 상실감이 있다 '헛되이' 라는 가사에 아포자투라 (음 앞에 붙어 살짝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꾸밈음)라고 하는 '기우는 음'이 들어 아쉬움의 느낌을 강조한다.
봄은 다정한 사랑과 마찬가지로 기억일 뿐,  푸르른 들판은 눈으로 덮였다.  겨울인 것이다. 눈 속에 남은 흔적을 찾으려는 욕구가 맹렬히 인다. (연가곡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빠르고 분주한 노래다.)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음악영역의 전방위적 행보

1988년 뮌헨에서 열리는 유명한 콩쿠르인 ARD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크바스토프는 성악을 배우는 동안 하노버에서 라디오 아나운서와 성우로 활약했는데, 이를 통해 그는 수많은 연주 기회들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한동안 라디오 아나운서로도 활동하였던 크바스토프는 1996년부터 방송을 포기하고 본격적인 성악가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해 그는 모스크바에서 쇼스타코비치 상(1996)을 수상했고, 에코(Echo) 상(1998)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또한 1996년 그는 데드몰드 음악 아카데미의 성악교수로 초빙되었는데, 이 음악원에서 그는 가장 인기 많은 성악 선생님이었다. 그는 수많은 일류 지휘자들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였으며, 2003년에는 처음으로 오페라 무대에 서기도 하였다. 이 당시 그는 베토벤 〈피델리오〉의 돈 페르난도 역을 맡았다. 한편 최근 오페라 무대에서 은퇴를 선언한 크바스토프는 다른 장르의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서 재즈와 팝 음반을 내기도 했다.





19세기가 시작되었을 때 베토벤은 서른 살, 슈베르트는 네 살이 되었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지는 한참이 되었고, 67세의 하이든은 여전히 건재했으나 고전주의 음악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었다. 강렬한 감정 표출의 예술이라는 낭만주의 음악의 시대가 밝아오고 있었는데, 새로운 시대의 장막을 열어젖힌 이는 다름 아닌 베토벤이었고, 슈베르트는 장막 뒤에서 처음으로 빛을 발하는 새벽별 같은 존재였다.

베토벤의 장례식

1827년 베토벤의 장례식에서 횃불을 들고 마차를 따라간 후배 음악가들 중에는 평생 그를 숭배했던 슈베르트도 끼여 있었다. 슈베르트가 베토벤의 음악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묘역-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풀잎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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