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일 어 가 곡

[스크랩]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중 안녕 Gute Nacht>/Peter Schreier

P a o l o 2019. 1. 7. 21:57




슈베르트의 2번째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 동영상 전곡을 하나하나 소개를 기획 하면서 먼저 슈베르트의 연가곡집에 대해 짚어 보고 넘어 간다.

슈베르트의 2번째, 그리고 그 자신에게 있어서는 최후의 가곡집이 된 이 「겨울 나그네」는 가곡집「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보다 4년 늦게1827년에 작곡되었다. 역시 빌헬름 뮐러(1794-1827)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인데, 그는 이해 9월 30일에 세상을 떴다.

그런데 이 2개의 연가곡집(連歌曲集)은 똑같이 실연(失戀)한 젊은이의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점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첫째로 말할 수 있는 것은, 「겨울 나그네」는「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와 같은 일관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살아갈 희망을 잃고 정처 없이 겨울 여행을 떠나, 그 사이에 체험하는 갖가지 일들을 노래한 것이 이「겨울 나그네」의 내용이다. 그러나 그 줄거리가 명확하지 않으며, 세상에 내던져진 젊은이의 심리(心理)가 분명한 맥락(脈絡)이 없이 점철(點綴)된다.

둘째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곡집이 이상하리만큼 암담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에서는 똑같이 실연한 젊은이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모든 것이 감미롭고 동경(憧憬)에 차 있었으며, 게다가 감상적(感傷的)이기조차 했다. 그런데 이「겨울 나그네」에서는 모든 것이 아주 어둡고 절망적이며, 어디를 보나 구원이 없다. 현실과 환상(幻像)사이를 방황하는 고독한 젊은이의 마음은 보통 비애의 범위를 벗어나서 광인(狂人)의 그것에 가깝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에서는 비애가 도달할 곳도 있었고, 그것을 위로해 주는 냇물이라도 있었다. 그런데「겨울 나그네」에서 방황하고 있는 사나이에게는 비애를 처리할 방법도 장소도 이 세상에는 없는 듯이 보인다. 살아 있으면서 그것을 영원히 짊어지도록 운명 지워져 있다.

이 사실은 두 곡집에 수록된 장조(長調)의 노래와 단조(短調)의 노래 비율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에서는 장조의 노래가13곡, 단조의 노래가 7곡이었는데 비해「겨울 나그네」에서는 거꾸로 장조의 노래가 6곡, 단조의 노래가 18곡으로 되어 있다. 즉 이 연가곡집「겨울 나그네」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회색(灰色) 일색의 세계다.

셋째로 두드러진 것은, 유절형식(有節形式)의 노래가 적어지고 통작형식(通作形式)의 노래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렇게 된 까닭은 원시(原詩)가 갖는 복잡한 심리적 변화를 보다 충실하게, 그리고 보다 적절하게 묘사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저명한 음악평론가 세실 그레이(Cecil Gray ; 1895∼1951)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슈베르트의 천재는, 그가 시의 어휘에 대해 그 이상의 것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적절한 선율을 발견하는 재능에 있다.」

이러한 뜻에서 볼 때, 이 「겨울 나그네」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보다 그의 그와 같은 음악특성이 충분히 발휘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 반주부도「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보다 음악적 심리적으로 훨씬 고도의 수법이 구사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특색의 하나다.

이처럼 불과 4년이지만, 전작「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와의 사이에 커다란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겨울 나그네」다. 음악평론가 오스카 비이는「만약 다른 사람 같으면 수십년 걸려서야 가까스로 도달할수 있는 변화가 그에게 있어서는 불과 수년으로 이뤄졌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슈베르트는 이 가곡집으로써 독자적 경지를 개척했고, 가곡 분야에서는 그때까지 아무도 도달하지 못했던 높이에 이르고, 1년 후에는 불과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고 말았던 것이다.

이 가곡집의 작곡은 전반의 12곡과 후반의 12곡을 나누어서, 각각 2월과 10월에 집중적으로 행해졌다. 슈베르트의 친구였던 시파운(J. von Spaun ; 1788∼1865)이 전하고 있는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는 아마 전반12곡이 완성된 무렵인 듯하다.

「슈베르트는 그 무렵에 이상하게도 침울하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어느날 그를 만났더니 '오늘 쇼버〔F. von Shover, 슈베르트의 친구였던 극작가, 슈베르트 서클의 일원〕의 집에 오잖겠나? 신작의 가곡집을 들려 줄 테니까. 이 노래들은 이제까지 작곡한 어떤 곡보다도 공을 들였는데, 자네들의 의견을 듣고 싶네' 하는 것이었다.

그는 감정을 담아서<겨울 나그네> 전편(全篇)을 노래불렀는데, 우리는 잇따라 부르는 노래가 한결같이 비애감(悲哀感)에 젖어 있는 데 놀랐다. 쇼버가 옆에 있다가, 그 가운데서는 <보리수> 한 곡만이 좋다고 의견을 말하자, 슈베르트는 '나는 이 가곡집의 노래 전부가 다른 어떤 것보다 좋네. 자네들도 곧 좋아하게 될 걸세' 라고 말했다.」

이 에피소드가 말해 주듯이, 연가곡집「겨울 나그네」는 그 너무나도 암울(暗鬱)한 느낌 때문에, 가장 그를 잘 이해하고 잇던 친구들까지도 처음에는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슈베르트 자신은 처음부터 이 연가곡집에 깊은 애착과 자신을 가졌었다. 그가 이듬해인 1828년 죽음의 병상에 눕기 직전까지, 이 가곡집의 출판을 위한 수정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이 연가곡집「겨울 나그네」의 줄거리는 대충 다음과 같다. 사랑을 잃은 젊은이가 실의(失意)와 굴욕(屈辱)과 슬픔에 빠진 나머지, 겨울 황야를 정처없이 떠나간다. 그는 날이 새기 전에 거리를 떠난다. 몸을 찌르는 듯한 찬바람을 맞으면서 눈과 얼음의 세계를, 오직 사랑을 잊어버리기 위해 걸어간다. 그는 절망에서 어느덧 광기(狂氣)의 징조까지 보인다. 죽음을 원했지만 거부된다. 마지막에 길바닥에서 걸신(乞食)하는 늙은 악사(樂師)와 손을 맞잡고 눈이 펑펑 쏟아지는 속을 비칠거리면서 사라진다.


나머지 에피소드들은 제2곡 제3곡을 감상 하면서 알아 보기로 하고 노래 감상을~


Franz Schubert / Winterreise "Gute Nacht" / Peter Schreier: Tenor


슈베르트의 2번째 가곡집이자 최후의 가곡집


'겨울 나그네'는 1827년 그의 죽음을 한해 앞두고 작곡되었다. 여기에 실린 가곡들은 뮐러의 시 24편에 곡을 붙였는데, 이것은 가곡집이긴 하나 전체적으로 일괄적인 줄거리는 없다. 이 가곡집에는 실연하여 방황하는 젊은이의 무겁고 우울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 젊은이에게는 어느 곳에서도 자신을 위로해줄 구원의 땅은 없으며,세상에 내팽개쳐진 그의 마음이 한가닥씩 나타나서는 사라지는 수법이 이 작품을 더욱 슬쓸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병마에 시달린면서 슈베르트가 품고 있던 죽음의 예감이라든가 어려운 현실에 대한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음악적으로는 '물방앗간의 아가씨'보다 성숙한 경지를 보여주는데, 반주는 음악 적이면서도 심리적으로 깊은 의미의 울림을 전해 준다.
*뮐러(Wilhelm Mueller)는 구동독 Dessau 태생의 언어, 고전, 역사 학자이다


Winterreise D. 911,Gute Nacht

슈베르트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제1곡 안녕
Franz Schubert (1797-1828)


하루의 영위(營爲)가 끝났음을 알리는 밤 인사로 이 가곡집이 시작된다는 것은 지극히 상징적이다. 주인공은 옛날 애인의 집 문에다 '안녕'이라고 적어놓고, 그 한 마디에 온갖 정념을 쏟고 「겨울 나그네」길로 떠난다.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의 실의(失意)와 그것을 뿌리치려는 심경이 교차된다. 단조로운 반주가 쓸쓸하게 울린다. d단조를 기본으로 한 4절로 된 유절형식이며나, 3절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며, 4절에서는 장조로 바뀐다.


가사의 대의.

(연인을 잃은 젊은이는 그의 문 앞에서 "안녕히"라고 한 마디 남기며 정처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난다.)
미지의 사람으로서 왔다가 또 떠나간다.
5월엔 많은 꽃이 피고 소녀는 사랑을 말하고 어머니는 결혼을 화제로 한다.
허나 지금 세상은 어둡고 짙은 눈에 덮혀 있다.
여로의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어둠 속에 혼자 길을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달빛을 의지하고 흰 풀밭에 짐승의 발자국을 따라서 나는 간다.
쫓겨날 때까지 여기 머물러 있을 순 없다.
개여 집 앞에서 짖을 테면 짖어라.
사랑은 방황을 좋아하고 다음 다음으로 옮겨가도록 신이 정해 주신 거야.
애인이여, 잘 자라. 그대의 꿈, 그대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으리.

발소리가 안 들리게 조용하게 문 쪽으로 가 문에 ''''안녕히'''' 라고 쓰리.
그대가 그것을 보고 내 마음을 알아주도록.


Fremd bin ich eingezogen,
Fremd zieh’ ich wieder aus.
Der Mai war mir gewogen
Mit manchem Blumenstrauß.
Das Mädchen sprach von Liebe,
Die Mutter gar von Eh’ –
Nun ist die Welt so trübe,
Der Weg gehüllt in Schnee.

Ich kann zu meiner Reisen
Nicht wählen mit der Zeit:
Muß selbst den Weg mir weisen
In dieser Dunkelheit.
Es zieht ein Mondenschatten
Als mein Gefährte mit,
Und auf den weißen Matten
Such’ ich des Wildes Tritt.


Was soll ich länger weilen,
Daß man mich trieb’ hinaus?
Laß irre Hunde heulen
Vor ihres Herren Haus!
Die Liebe liebt das Wandern,
Gott hat sie so gemacht –
Von einem zu dem andern –
Fein Liebchen, gute Nacht.


Will dich im Traum nicht stören,
Wär’ Schad’ um deine Ruh’,
Sollst meinen Tritt nicht hören –
Sacht, sacht die Türe zu!
Schreib’ im Vorübergehen
An’s Tor dir gute Nacht,
Damit du mögest sehen,
An dich hab’ ich gedacht.

.

이방인으로 왔다가, 
다시 이방인으로 나는 떠난다. 
5월은 내게 친절하였다 
꽃은 피어 만발 하였고. 
그녀는 사랑을 속삭였고,
그녀의 어머니는 결혼까지 약속했건만 -
이제 세상은 슬픔으로 가득 차고, 
길은 눈으로 덮였다.

언제 이곳을 떠날지 
나 자신이 알 수 없지만; 
이제 나의 여로를 시작해야 한다,
이 어둠 속에서. 
달빛이 동행자로 함께 가리라. 
그리고 이 눈에 덮인 초원에서 
Und auf den weißen Matten
 사슴의 발자국을 찾으며 가리라. 


더 서성거려야 하는가 
누군가가 나를 쫓아낼 때까지?
길 잃은 개는 짖게 내버려 두자 
자기 주인의 집 앞에서; 
사랑은 방황을 좋아한다 
신은 사랑을 그렇게 만들었다 
이곳 저곳을 방황토록.
내 사랑 이젠 안녕!


너의 단꿈을 방해하지 않으리,
너의 편안한 휴식을 방해하지 않으리;
발걸음 소리조차 들리지 않도록
살며시 문을 닫고! 
떠나는 길에 그 문에 적어 놓으리
"안녕히"라고, 
그러면 너는 보리라 
내가 너를 생각했었음을.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풀잎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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