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스크랩] Bruckner, Josef Anton / Symphony No.2 in C minor

P a o l o 2018. 3. 29. 17:12
Bruckner, Josef Anton, 1824 ~1896 Bruckner, Josef Anton, 1824 ~1896
의 교향곡 2번 C 단조
Symphony No.2 in C minor
를 감상하겠습니다.

브루크너는 만사가 느릿느릿한, 중국 사람을 빗대어 말할 때 흔히 쓰는 '만만디'라는 단어가 꼭 어울리는 음악가였다. 음악을 본직으로 삼기로 마음먹은 것이 27세, 교향곡이나 악기법을 배우려고 키츨러라는 선생의 문을 두드렸을때가 37세였으니 말이다.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제1악장에서조차 규모가 크고 장중하며 진행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브루크너에게 빈 사람들은 '아다지오 콤포니스트(느릿느릿한 작곡가)'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는 일생을 깨끗한 독신으로 보내면서 어린애와도 같은 천진무구함으로 일관했다. 물질욕이 없고 일상 생활은 검소했으며 늘 머리를 짧게 깎고 다녔다. 형편 없는 촌뜨기 사투리에 헐렁한 옷을 입고, 아는 것이 많은 도시인들을 항상 두려워했다. 상부 오스트리아의 한촌 안스페르덴에서 학교 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성 프롤리안 수도원의 아동 합장대원이 되었다. 32세때 린츠의 돔 전속 오르간 주자가 되기 전까지 15년 간은 마을 초등학교 교원직에 있으면서 수도원의 보조 오르간 주자로서 하느님에게 봉사했다.

1871년, 47세의 나이로 그는 런던 국제 오르간 경연대회에서 1등의 영광을 안음으로써 오르간 연주와 즉흥연주의 명성을 전유럽에 떨쳤다. 세계 일류의 오르간 연주자로서의 그의 지위는 60세까지도 확고했다.

그의 교향곡은 오르간이 끼어 있지 않아도 그 울림이 왠지 오르간처럼 들린다는 평도 있거니와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다. 믿음이 깊은 카톨릭 신자였으므로 초기 작품에는 단연 종교음악이 많지만 슈베르트의 후기 양식에 의해 작곡한 가곡도 더러있다.

그는 자기 작품에 대해 소심할 정도로 신중했다. 그의 교향곡 가운데〈작품 0번〉이라는 것이 있다. 그는 자신의 교향곡 번호를 제 1번부터 제 9번까지 붙였는데, 어느날 제1번보다 먼저 습작처럼 썼던 교향곡 악보를 서랍에서 발견했다. 다시 보니 그 작품도 괜찮다 싶어 번호가 붙은 교향곡 대열에 집어넣기로 마음먹고 보니 이미 통용되고 있는 번호를 하나씩 뒤로 미루는 것도 이상해, 고민 끝에 결국 제0번이라는 음악사상 전무후무한 번호를 붙였다는 것이다. 이 한 예에서도 융통성이 없는 그의 성격을 볼 수 있다.

요사이는 세계 주요 국가에 브루크너 협회가 생길 정도로 그는 위대한 작곡가 대접을 받고 있지만 살아생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40세 때 제1번 교향곡을 발표해 냉대를 받았고 50세 때 제2교향곡은 악평을 받았으며 제5, 제6, 제9교향곡은 어느 악단도 연주해 주지 않아 작곡가인 그 자신도 생존 중 실연을 직접 들어보지 못했다. 60세 때의 제7교향곡에서 비로소 승리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길고 험한 길이었는가. 작곡가로서 그의 명성이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나 지난 제1차세계대전 후 부터였다.

소년 시절 사랑했던 한 소녀를 평생 잊지 못해 독신으로 지내면서 오로지 하느님을 섬기며 구도자와도 같은 형극의 길을 스스로 걸은 작곡가였기에 그의 음악에는 깊은 종교심이 배어 있다. - <글 출처:김상헌 프로덕션>

Symphony No.2 in C minorr

브루크너 교향곡 2번 c단조

브루크너의 교향곡 2번은 그의 교향곡 중에 가장 인기가 없는 걸로 알려져있다. 2가지 정도의 이유를 들고 있는데, 첫번째 브루크너가 이 작품과 3번 교향곡을 들고 바이로이트에 찾아가 바그너에게 헌정하려 했을 때 바그너가 3번을 선택했기에 브루크너에게도 외면을 받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두번째, 이 작품에 쉼표와 함께 장면전환이 많고 각 악장의 성격이 너무 큰 대비를 이루다보니 아무래도 산만하게 느껴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지휘자들의 외면이 조금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연주회에서 잘 연주가 되지 않을 뿐 더러 음반으로도 거의 나와있지 않으니 이 작품을 싫어한다기 보다는 모르게 되지는 않는지?...

작곡가는 이 작품이 오토 데소프의 지휘와 빈필의 연주로 초연되기를 원했지만 데소프는 몇몇 현악 파트의 연주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여 초연을 거부했다고 하고 1년 뒤 헤르벡의 도움으로 수정후에 초연했다고 한다. 이 연주회는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고 하고 브루크너는 교향곡 2번과 함께 바흐의 토카타와 자작 즉흥곡을 오르간으로 연주했다고 하는데 브루크너의 작품을 폄하해오던 한슬릭도 그의 오르간 연주에는 감탄했다고 전해진다. 4~5년뒤 브루크너는 이 작품을 다시 수정하고 브루크너의 악보를 주로 정리한 하스와 노바크가 그 버전을 바탕으로 악보를 출판하여 대부분의 녹음과 연주는 1877년 판을 채택하고 있다.

제 1악장(Moderato) 약간 애절한 1주제로 시작한다. 하지만 1주제는 브루크너 특유의 2+3 리듬의 트럼펫 지속음을 바탕으로 성장한다. 악명높은 쉼표에 이어 서정적이고 한편으론 율동적인 제2주제가 현을 타고 나온다. 3주제는 저음 현이 브루크너 특유의 반복형태의 리듬을 그어주면서 나온다. 그 후에는 세개의 주제가 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전개된다. 작품의 얼굴이라고 할수있는 1악장이 아름답긴 하지만 뭔가 청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지 않는 점도 이 작품이 인기 작품의 대열에 끼지 못하게 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악기를 절묘하게 바꿔가며 선율선을 형성하는 대목이나 1주제 뒤에 3주제가 슬쩍 숨어있다든지 하는 식으로 주제를 엮어가는 부분은 충분히 흥미를 유발시킨다.

제 2악장(Andante) 멜로디 자체도 아름답고 뜸 들이지 않고 바로 그 멜로디를 내 놓아서 처음듣는 사람도 감동을 받을 수 있다. 곡이 진행되면서 약간 지루해질수도 있지만 곧 아름다운 부선율에 주목하게 된다. 악장 후반에, 혼 솔로나 클라니넷 솔로, 플륫 솔로, 바이올린 솔로 등이 나오고 조용하게 끝을 맺는 데 그 부분을 개작때마다 고쳐서 판본을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한다. 솔로 직전에 f단조 미사의 베네딕투스에서 Que venit에 해당하는 부분을 인용했다고 알려져있다. 배경이 깔린 도입부 재현과 솔로 사이에 음표 4개인 것 같은 데 알아보기 힘들다. 몇몇 해설들은 이 구절의 인용을 교향곡 2번을 작곡하던 시기가 브루크너에게는 시련의 시기(교향곡 1번의 실패, 누이와 스승의 죽음등으로)였고 그 시련을 극복하고 창작력을 다시 되찾게 해준 신에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제 3악장 (Scherzo. Massig schnell) 대체로 브루크너의 스케르초 악장은 다른 악장에 비해 덜 난해한 편인데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2악장과 마찬가지로 스케르초도 별다른 도입부없이 바로 스케르초로 진입한다. 트리오는 이전 작품에서 서정적인 멜로디로 스케르초와 대비를 이루었다면 교향곡2번의 스케르초는 서정적이긴 하지만 교향곡 4번의 트리오처럼 율동적이다. 팀파니가 리듬을 치면서 이끌어서 코다로 향하는 부분도 매우 인상적이다.

제 4악장(Finale. Mehr schnell) 약간의 긴장을 주는 듯 4악장이 시작되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폭발시킨후 서정적인 2주제로 이어진다. 다시 1주제와 2주제를 반복하고 축제적인 3주제를 보여준다. 그 뒤에는 f단조 미사의 키리에 주제에서 따온 하향음을 연주한다. 2+3 리듬의 금관의 지속음이 다시 나오고 주제를 변형해가며 전개를 해나가다 피치카토를 바탕으로 다시 키리에 주제를 인용하고 그 주제의 전위형으로 상승하고 키리에 주제로 하강한 후 1악장의 도입부를 회상하고 점점 상승하여 브루크너답게 화려한 팡파르로 끝을 맺는다.





1악장 (Moderato)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Cond
사용판본:1877년판, Nowak 편집1965년 / 1980. 12. & 1981. 1.녹음


2악장 (Andante)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Cond
사용판본:1877년판, Nowak 편집1965년 / 1980. 12. & 1981. 1.녹음


3악장 (Scherzo. Maessig schnell)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Cond
사용판본:1877년판, Nowak 편집1965년 / 1980. 12. & 1981. 1.녹음


4악장 (Finale. Mehr schnell)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Cond
사용판본:1877년판, Nowak 편집1965년 / 1980. 12. & 1981. 1.녹음



1악장 (Moderato)

2악장 (Andante)

3악장 (Scherzo. Maessig schnell)

4악장 (Finale. Mehr schnell)

Symphony No.2 in C minorr
Beethoven, Ludwig van (1770-1827 G.)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Cond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김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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