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종교음악

[스크랩] Spem in Alium - Thomas Tallis(40 성부 )

P a o l o 2018. 3. 25. 21:51

















 






이 작품의 정확한 연원은 불투명하다. 1596년 '탈리스에 의한 40성부 노래" 라는 제목으로 논서치 궁전 도서관의 도서목록에 등재되어 있을 뿐이다. 가장 오래된 필사본은 1610년의 것으로. 제임스 1세의 왕자인 헨리 프레드릭의 웨일즈 공위 수여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1611년 법학도였던 토머스 워터릿지는 그의 편지에서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 치세 30성부로 이루어진 이탈리아 노래가 영국에 소개되었는데(이탈리아 인들이 문화적 극치에 다다른 시기라고 하던 때에) 천상의 울림을 가진 곡이었던 것이다. 공작께서는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으신 분이었건만, 정녕 우리 잉글랜드 사람 중에서는 그러한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어낼 수 없느냐 하시기에, 솜씨가 매우 뛰어난 탈리스는 이 문제에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40성부나 되는 곡을 만들어 아룬델 하우스의 대 전시실에서 공연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른 작품들을 모두 압도하는 탈리스의 이 작품을 들으시고는 공작께서 친히 자신의 황금 목걸이를 벗어 그에게 걸어주시며 하사하셨다.

언급한 이탈리아 곡은 알레산드로 스트리지오의 40성부 모텟 'Ecce bratam lucem'이거나 40~60성부로 불리는 미사곡 'Sopra Ecco si beato giorno'의 작품일 것이다. 스트리지오는 미사곡 Sopra Ecco si beato giorno의 공연을 위해 유럽을 순회한 후에 1567년 6월 런던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사는 논서치 궁전의 소장목록과도 일치한다. 아룬델 하우스는 19대 아룬델 백작이었던 헨리 피츠알란의 런던 궁전이었으며, 논서치 궁은 그의 전원 별장이었던 것이다. 논서치에는 8각형의 연회장이 있는데, 각 4변마다 복층 발코니가 설치되어 있다. 이에 따라 탈리스가 이 곡을 둥글게 둘러싼 합창단을 위해서가 아니라 발코니에 8조로 나눠선 5명의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르도록 작곡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편지에 등장하는 공작은 제 4대 노포크 공작인 토마스 하워드로 여겨지며, 만약 그렇다면(또한 이 문헌이 믿을만 하다면) 아무리 늦어도 공작이 처형된 1572년을 작품의 작곡년도로 비정해 볼 수 있다. 이 문헌에 의구심을 가지는 다른 역사가들은 이 곡의초연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40세 생일을 맞이하여 1573년에 이루어졌다는 가설을 제기한다. 또 다른 가설도 존재하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의 선왕이었던 메리 튜더 시기에 작곡하였다는 주장이다.

 

이 곡의 가장 오래된 악보는 옥스포드의 보들레이안 도서관에 존재하는데, '1000년간의 영국 합창음악' 부문에 전시되어 있다.





 






각 성부가 서로를 모방하는 스타일이면서도 때로 단성음악적인 성격마저 보이면서, 개별 성부는 단순한 음악적 뼈대 안에서 상당히 자유롭게 진행되기에, 10여분 간의 연주시간 동안 놀랄만큼 다양한 개별적 악상이 명멸하는 곡이다. 그러면서도 이 곡은 굉장히 연구할 것이 많은 부분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개별적 성부는 각기 노래하기도 하고 침묵하기도 하며, 또 어떤 때는 단독 성부만 노래하고 또 어떤 때는 한 무리의 합창단으로서 노래하며, 또 어떤 때는 서로를 부르고, 응답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전체가 합창하기도 한다. 단조로운 한 떼거리로서가 아니라 그와 같은 세밀함을 구현하기 위해, 작품은 계속적으로 새로운 악상을 청중에게 전달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제시한 그대로의 악상들을 잘 구현해 내고, 그에 덧붙여 특별히 잘 조련된 연주자들로 둘러싸여 이 곡을 감상하는 청중들은 노도에 휩쓸리는 것과 같은 감정의 격랑을 경험하거나 그야말로 완전히 압도된 상태에 빠질 것이다.

 

 

 

이 작품은 그리 자주 연주되진 않는데, 왜냐하면 적어도 40인의 성악가들이 난해한 테크닉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작을 연주하기 위한 훈련은 지휘자와 연주자 모두에게 공히 중요한 것이다. 각 연주자가 각 길목마다 혼잡을 겪게 되면 지휘자는 실로 작품을 통틀어 교차로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며, 각 연주자들 사이에 거의 또는 아예 시각적 공유물이 없으므로 작품의 길목이라 부를 수 있는 곳들(이를테면, 연주 사이의 휴지기를 들 수 있겠다-역주)은 전통적으로 함께 배치된 합창의 경우와는 달리 하나의 커다란 음향적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Spem in alium numquam habui praeter in te
Deus Israel
qui irasceris
et propitius eris
et omnia peccata hominum in tribulatione dimittis
Domine Deus
Creator coeli et terrae
respice humilitatem nostram

I have never put my hope in any other but in you,
O God of Israel
who can show both anger
and graciousness,
and who absolves all the sins of suffering man
Lord God,
Creator of Heaven and Earth
be mindful of our lowliness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풀 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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