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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편지 - 9 / 이 해인

P a o l o 2008. 8. 10. 10:54
        가을 편지 - 9 - 이 해인 - 당신과의 거리를 다시 확인하는 아침 미사에서 나팔꽃으 로 피워올리는 나의 기도. 나의 사랑이 티없이 단순하게 하십시오 풀숲에 앉은 민들레 한 송이처럼 숨어 피게 하십시오 오늘은 모짜르트 곡을 들으며 잠들고 싶습니다 몰래 숨어 들어온 감기기운 같은 영원에의 그리움을 휘감고 쓸쓸함조차 실컷 맛들이고 싶습니다 당신 아닌 그 누군가에게 기대를 걸었던 나의 어리석음도 뉘우치면서 당신 안에 평온히 쉬고 싶습니다 엄마를 만났다 헤어질 때처럼 눈물이 핑 돌아도 서운하지 않은 가을날 살아 있음이 더욱 고맙고 슬픈일이 생겨도 그저 은헤로운 가을날 홀로 떠나기 위해 홀로 사는 목숨 또한 아름다운 것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출처 : 가을 편지 - 9 / 이 해인
글쓴이 : 도 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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