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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편지 - 7 / 이 해인

P a o l o 2008. 8. 12. 13:11
        가을 편지 - 7 - 이 해인 - 당신은 내 생(生)에 그러진 가장 정직한 하나의 선(線) 그리고 내 생(生)에 찍혀진 가장 완벽한 한개의 점(點) 오직 당신을 위하여 살게 하십시오 당신이 안보이는 날 울지 않으려고 올려다 본 하늘 위에 착한 새 한 마리 날으고 있었읍니다 당신을 향한 내 무언(無言)의 높고 재빠른 그 나래짓처럼 당신은 내 안에 깊은 우물 하나 파 놓으시고 물은 거저 주시지 않습니다 찾아야 주십니다 당신이 아니고는 채 울수 없는 갈증 당신은 마셔도 마셔도 끝이 없는 샘 돌아 서면 즉시 목이 마른 샘 당신 앞엔 목마르지 않은 날 하루도 없읍니다 이 가을엔 안팎으로 많은 것을 떠나보냈읍니다 원해서 가진 가난한 마음 후회롭지 않도록 나는 산새처럼 기도 합니다 시(詩)도 못쓰고 나뭇잎만 주워도 풍요로운 가을날 초승달에서 차 오르던 내 사랑의 보름달도 어느새 다시 그믐달이 되었읍니다.
출처 : 가을 편지 - 7 / 이 해인
글쓴이 : 도 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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