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뮈르제르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생활 Scène de la vie bohème〉을 바탕으로 G. 자코자와 L. 일리카가 대본을 썼으며, 1896년 2월 1일 토리노의 레조 극장에서 푸치니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파리의 뒷골목 다락방에 살고 있는 시인 루돌포, 철학자 코르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4명의 방랑생활과 우정, 그리고 폐결핵을 앓는 소녀 미미와 루돌포의 슬픈 사랑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토스카〉·〈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라보엠의 줄거리
아직 인정받지 못한 풋내기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파리의 라전가는 가난에 찌들기는 했어도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누워있는 거지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전통이 있는 곳이다. 이곳 다락방에 네명의 젊은 보헤미안(무제타와 마르첼로, 미미와 로돌포) 이 함께 살고 있다. 같은 다락방에 미미라고 하는 여공이 폐결핵을 앓고 있다. 시인인 로돌포는 미미와 애틋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둘은 너무 가난하여 함께 살 수 없게 되자, 미미는 돈 많은 귀족 노인에게 생계를 의탁하게 된다. 생계의 걱정이 사라지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해 졌다. 병이 악화된 미미는 끝내 로돌포를 잊지 못하고 빈사 상태에 이르러 다락방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눈을 감는다.
뮤제타의 왈츠는 "뮤제타"라는 여인이 돈많은 "알친도르"와 카페에 들어가서 부르는 노래랍니다.
"내가 길을 걸으면 모두 쳐다보네. 내 아름다움에 모두 취하네." 대략 이런 가사라네요..
Quando mén vo
♬ 푸치니 / 라보엠 中 뮤제타의 왈츠 Opera "La Boheme" - Quando mén vo Sop. Anna Netrebko (안나 네트렙코) [Giacomo Puccini, 1858- 1924]
최근 세계 오페라 계에 안나 네트렙코라는 소프라노 가수가 혜성처럼 나타났는데, 그저 노래만 잘 부르는 것이 아니라 미모면 미모, 연기면 연기, 춤이면 춤, 어느 것 하나도 나무랄 데 없이 갖춘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생각이 든다. 무대 위의 그녀를 보면서 이제는 더 이상 노래하는 기량만으로는 오페라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제 안나 네트렙코가 인터뷰한 영상을 보면서 그것이 결코 천부적으로 타고난 것이나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폭넓은 교육과 상상을 뛰어넘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컨대 그녀는 어떤 자세에서도 노래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어렸을 때 5년 동안이나 곡예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페라 한 작품을 불과 4~5일에 마스터한다는 초인적인 노력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인터뷰 내내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는데, 모국인 러시아 억양을 숨길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구사하는 영어는 아주 세련되고 자신의 모든 감정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완벽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부터 성악가에게 필요한 기량을 체계적으로 갖추어 올 수 있도록 자식을 독려하기는 했어도 이러한 일련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생각보다는 훨씬 크고 높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더욱 분발할 일이다.(박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