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좋 은 글

[스크랩]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P a o l o 2006. 7. 8. 15:57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문화일보 2003. 7.1) 
    -이해인 수녀님의 시로 쓰는 편지에서-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외딴 섬에 빈집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