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적인 사람과 지적인 사람의 차이
스승의 말과 행동에 담겨 있는 향기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지성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명심하라.
지적인 것과 지성적인 것은 다르다.
지식인은 학자다.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라고 해서
반드시 지성적인 것은 아니다. 아무 지식도 없는 농부나 벌목꾼,
또는 어부가 더 지성적일 수도 있다.
그는 전혀 지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지적인 세계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행동하는 방식은......
러시아가 혁명을 겪고 났을 때......
제정 러시아의 수도는 모스코바가 아니라
페트로그라드(Petrograd)였다.
페트로그라드는 황제 중의 한 명인 '페테르(Peter)'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이 연상 작용 때문에 공산주의자들은
수도를 모스코바로 바꾸었다.
그러나 이렇게 수도를 바꾸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으므로 그들은 할 수 없이
페트로그라드에서 일해야 했다.
황제의 궁전 바로 앞에는 커다란 바위가 놓여 있었다.
이 바위가 행인이나 운송 수단이 궁전 앞으로 지나가는
것을 가로막고 있었다. 사람들의 통행으로 황제가
방해받지 않도록 이 바위는 철저하게 보존되고 있었다.
이 바위 때문에 왕궁 바로 앞의 길은 통행이 불가능했다.
공산주의자들이 이 바위를 치우려고 했지만
그 크기가 너무 거대해서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다.
건축가와 기술자들을 불러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바위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기 위해
궁리해 보았지만 그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 모두가 고심했지만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느 날, 늙은 농부 한 명이 지팡이를 짚고 서서
건축가와 기술자, 정치가들이 의논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이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을 보고 농부가 나서서 말했다.
"나는 그저 무지랭이 농부일 뿐이오.
당신들이 들먹이는 어려운 용어들은
이 자리에서 처음 들었소. 하지만 보아하니 당신들은
이 바위를 옮기고 싶어하는 것 같군요.
그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오."
이 말에 레닌(Lenin)이 직접 나섰다.
"간단한 일이라고 했습니까? 무슨 묘안이 있습니까?"
노인이 말했다.
"묘안이랄 것도 없소. 바위를 옮길 필요가 없어요.
바위 주변의 흙을 파내시오. 바위 밑의 계속 파내다 보면
결국 바위가 땅 밑으로 파묻힐 것이고, 길의 일부가 될 것이오."
이 바위는 보기에도 아름다우니
치울 필요가 없소. 오히려 왕궁 앞의 길을 아름답게 꾸며줄 것이오."
농부의 지시대로 행해졌으며,
이 바위는 아직도 페트로그라드의 왕궁 앞에 놓여 있다.
이것은 너무나 간단하고 지성적인 방법이었다.
그런데 건축가와 기술자들 중에 어느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책과 대학에서 배운
개념적인 지식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그들은 당황했다.
이 가난한 노인에게는 실제적인 지성이 있었다.
지성은 명확하게 통찰한다. 그러나 지식은 빌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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