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스크랩] 베를리오즈 / 이탈리아의 해롤드 (Berlioz / Harold en Italie, Op.16

P a o l o 2018. 2. 9. 23:09

Charles Auguste de Bériot 1802~1870

Louis Hector Berlioz, 1803∼1869
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이중주곡
Harold en Italie, Op.16
를 감상하겠습니다.

베를리오즈는 절대음악이라고 할 만큼 형식미를 지니고 있는 고전 음악에다가 문학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표제음악 (Program Music)을 창안한 작곡가입니다.
또 관현악법에 있어서 새 분야를 개척하여 후대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를 가르켜 “표제음악의 완성자”라고 하지만 그 외에도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극장 발전에 힘을 기울인 공헌 또한 큽니다.
그러므로 그는 새로운 오케스트라의 창시자인 동시에 근대 표제음악의 수립자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음악에 있어서 고정 관념(Idee fixe)이란 것을 창안했는데, 예를 들면 어떤 이야기를 음악으로 묘사할 경우에 특정한 음정 관계로 이루어진 모티프 또는 주제로서 문제의 주인공을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그의 수법은 바그너에 이르러 라이트모티프로까지 발전했는데, 처리가 보다 유기적으로 행하여졌습니다.
한편 베를리오즈는 관현악의 규모를 대담하게 확대시켰습니다.개개의 악기의 그 표현 능력을 극도로 발휘시킨 것도 그의 공적 중의 하나입니다.


Harold en Italie, Op.16

베를리오즈에게 바이런은 깊은 예술적 영감과 영향을 주었다. 낭만주의 시대 영웅적 시인이자 당대 유럽 젊은이들의 가슴을 들끓게 했던 바이런의 <차일드 헤럴드의 편력>을 음악화 하려는 의욕은 파가니니의 비올라 협주곡 위촉을 통해 현실화된다. 여기에서 비올라를 독주 악기로 선택한 것은 새로운 비올라를 구한 파가니니로부터 작품을 의뢰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가니니가 독주 부분에 불만을 가져 이 곡을 거부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부분을 리스트가 피아노로 옮긴 2중주의 형태도 널리 소개되어 있으며 색다른 멋이 더해진다.

베를리오즈는 파가니니가 원했던 기교 과시용 비올라 협주곡은 그의 구미에 맞지 않았다. 대신 그는 표제 교향곡과 같은 성격을 지닌 장대한 곡을 완성한다. 삶과 세상에 대한 비관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보려는 젊은이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과 방황, 다채로운 편력을 노래한 바이런의 작품 가운데 이탈리아편을 주목하여 음악화 한다. 멀티미디어적 감각을 지녔던 베를리오즈에게 비올라는 시의 주인공이자 방황하는 헤럴드를 나타낸다. 이 작품에서 베를리오즈는 리스트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의 파노라마와 같은 음향 세계를 선구적으로 다채롭게 그리고 있다. 1830년 문제작 <환상교향곡>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지, 4년 후 1834년에 나온 작품으로 과감한 시도와 착상이 베를리오즈 특유의 세련된 오케스트라 술과 융합된 걸작이다.

제1악장 <산 위의 헤럴드> (Harold in the Mountains: Scene of melancholy, happiness and joy)

이탈리아 각지의 산을 방황하며 고통스럽게 삶과 세계를 탐험하는 헤럴드를 그린다. 느리고 비감 어린 오케스트라의 서주 후에 등장하는 비올라의 노래는 간절함과 유장함을 담고 있다. 구원을 찾는 젊은이의 구도자의 심경과 방황의 마음을 담고 있는 듯하다. 이 선율은 곡 전체의 고정 악상으로 등장한다.

제2악장 <순례자의 행진> (March of the Pilgrims singing their Evening Prayer)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행을 통해 죄를 참회하면서 구원을 바라는 순례자들과 만난 헤럴드. 그 속에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까. 코랄풍의 경건한 울림으로 시작된다.

제3악장 <세레나데>(Serenade of an Abruzzi mountaineer to his beloved)

아브루치에서 듣는 세레나데. 감미로움과 감각적인 울림을 통해 잊혀졌던 쾌락과 세속의 즐거움을 노래하는 듯하다. 다양한 악기들이 절묘하게 조합하여 베를리오즈 특유의 서정성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제4악장 <건달패의 술판>(Brigands' orgy: Reminders of the preceding scenes)

헤럴드는 건달들의 술판에서 어지러움과 폭력을 보지만 한편으로는 그에 이끌리는 헤럴드 자신의 욕망과 그를 거부하는 상반된 감정을 느낀다. 비올라의 주제가 거듭 등장하며 앞의 악장들과 달리 빠르고 격정적인 울림과 흐름이 주목할만하다.




전악장 연속듣기
Sir Thomas Beecham, Conductor / Royal Philhamonic Orchestra



1악장 (Harold in the Mountains: Scene of melancholy, happiness and joy)
Sir Thomas Beecham, Conductor
Royal Philhamonic Orchestra, 1951 녹음



2악장 (March of the Pilgrims singing their Evening Prayer)
Sir Thomas Beecham, Conductor
Royal Philhamonic Orchestra, 1951 녹음


3악장 (Serenade of an Abruzzi mountaineer to his beloved)
Sir Thomas Beecham, Conductor
Royal Philhamonic Orchestra, 1951 녹음


4악장 (Brigands' orgy: Reminders of the preceding scenes)
Sir Thomas Beecham, Conductor
Royal Philhamonic Orchestra, 1951 녹음

Harold en Italie, Op.16
Louis Hector Berlioz, 1803∼1869
Sir Thomas Beecham, Conductor
Royal Philhamonic Orchestra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김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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