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Tuba mirum - 심판의 나팔소리 (베이스와 합창)
Tuba mirum spargens sonum / 놀라운 나팔소리가
per sepulchra regionum / 세상의 모든 무덤 위에 울리며
coget omnes ante tronum. / 모든 이를 보좌 앞에 모으리라
Mors stupebit et natura, / 심판주께 답변하러
cum resurget creatura / 모든 피조물이 깨어날 때
judicanti responsura. / 죽음이 엄습하고 만물은 진동하리
Angela Gheorghiu - Verdi's Requiem: Libera me - Berlin 2001
Giuseppe Verdi - Messa da Requiem - Berlin 2001
Angela Gheorghiu
Berliner Philharmoniker
Swedish Radio Chorus
Claudio Abaddo - conductor
레퀴엠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안식토록 비는 진혼미사곡을 뜻합니다.
많은 레퀴엠 중에서도 베르디 레퀴엠은
진혼곡 중의 진혼곡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이죠.
라틴어로 이루어진 베르디 레퀴엠은 최후 심판의 나팔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자비롭고 거룩한 왕께 죽은 자에 대한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인간을 구원해 달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인의 독창자와 1백20명의 합창단, 1백10명의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대편성애 따른 웅장한 울림, 사실감
있는 독창적 선율과 극적 내용들이 야기하는 효과는 너무나도 강렬하여
마치최후에 벌어지는심판의 날에 탄식하는
초라한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죠. 한 마디로 음악적 내용과 규모면에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르디 레퀴엠은 그가 작곡가 로시니와 시인 만시니,
두 사람의 죽음을 추모하면서 쓴 작품입니다.
베르디는 1868년 로시니 타계 후 작업에 착수하여 리베라 메를
먼저 썼으며 1873년 만시니가 세상을 떠나자
다시금 음악적 영감에 사로잡혀 대작을 완성했지요.
그러나 초연 당시 진혼곡이라기보다는 오페라라고 비평받았는데
사실 종래의 레퀴엠 양식과 다소 다릅니다.
으레 레퀴엠은 건조하고 어둡고 장중한 느낌이 강하기 마련인데 이는
진혼곡 본연의 의미를 형식적으로도 표현한
때문이죠. 하지만 베르디는 레퀴엠에도 극적이고 화려한 기교를 부렸습니다.
때문에 오페라 대가의 명성에 걸맞게 오페라적 특성이 강한베르디
레퀴엠은 엄숙한 종교 음악이면서도드라마틱한
박력과 화려함을 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