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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차르트 / 그랑 파르티타`(Serenade No.10 in Bb major) K.361

P a o l o 2017. 12. 11. 17:24
                     



 

 

 

Mozart, Serenade No.10 in Bb major, K.361(370a)

Gran Partita

모차르트 / 세레나데 제10번 '그랑 파르티타'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1780년 가을, 모차르트에게 모처럼 오페라 작곡 의뢰가 들어온다. 뮌헨의 칼 테오도어 선제후가 사육제를 위한 오페라 세리아를 주문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모차르트는 마침내 잘츠부르크를 탈출하게 된다. 오페라 제작 작업을 위해서 받은 휴가는 6주에서 4개월로 연장되었고, 이듬해 오페라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가 성공리에 상연된 뒤에도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뮌헨에서 미적댔다. 결국 빈을 방문 중이던 그의 주군 콜로레도 대주교가 그를 호출하기에 이르렀고, 빈에서 그는 대주교와 갈등 끝에 5월 초 유명한 담판을 벌인 후 결별했다. 그리고 빈에 정착했다. 베르나르도 벨로토가 그린 1758년경의 빈 전경.

모차르트가 새 삶의 둥지를 틀던 1781년경, 빈에서는 ‘하르모니무지크(Harmoniemusik)’ 또는 ‘하르모니’라고 불리는 음악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르모니는 관악 앙상블을 위한 음악으로 그 기본 편성은 오보에, 클라리넷, 파곳, 호른을 두 대씩 사용한 8중주였고, 다양한 행사 때 실내나 야외에서 연주되었다. 당시 빈의 귀족들 사이에서는 전속 하르모니 밴드를 거느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그 선도적인 인물로는 슈바르첸베르크 공작이 있었다. 또 요제프 2세 황제도 궁정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하르모니 밴드를 설치한 바 있다.

빈에 성공리에 안착하려 동분서주하던 모차르트가 그런 유행을 놓칠 리 없었다. 그는 1780년대 초반에 세 편의 하르모니 음악을 남겼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그랑 파르티타’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세레나데 제10번 B♭장조이다. 세레나데 장르에 속하면서도 작품성과 규모의 양면에서 교향곡에 필적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빈 시대 초기를 대표하는 걸작 가운데 하나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가 콜로레도 대주교 앞에서 이 곡을 지휘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 직후 그와 대주교의 담판 장면이 (픽션이긴 하지만)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런데 시기를 따져보면 이 장면에는 다소 오류가 있다. 과거에는 이 곡이 1780년이나 1781년에 작곡되었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요즘에는 그보다 훨씬 뒤인 1783년 말에서 1784년 초까지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모차르트가 콘스탄체와 결혼한 1782년 여름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어쨌든 대교와 담판을 벌인 시점보다는 나중의 일이다.

작곡 동기에 대해서는, 콘스탄체를 위한 선물이라는 설과 안톤 슈타틀러의 의뢰에 따른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 가운데 보다 유력한 설은 후자인데, 이 곡의 연주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 1784년 3월 23일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날 부르크 극장에서 이 곡을 연주한 밴드가 바로 슈타틀러가 포함된 빈 궁정악단 단원들이었다. 슈타틀러는 빈 궁정악단의 클라리넷 주자였으며, 훗날 모차르트는 그를 위해서 클라리넷 협주곡과 클라리넷 5중주를 작곡하기도 했다.

 

Sir Charles Mackerras, conductor

Orchestra of St. Luke

 

 

 


 

13대의 악기를 위한 대규모 하르모니

이 곡은 통상 연주시간이 약 50분에 달하는 대작이다. 게다가 악기 편성도 이례적으로 커서, 기본 편성인 8중주에 각 2대씩의 호른과 바셋 호른(클라리넷의 사촌뻘 악기로, 클라리넷보다 음역이 낮다. 과거에는 관 중간이 꺾어진 구조였다), 그리고 한 대의 콘트라베이스가 추가된다. 그런데 과거에는 콘트라베이스 대신 콘트라파곳이 사용된 적도 많았기에 ‘13대의 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로 불리기도 했으나 바람직한 호칭은 아니다. 또 널리 알려진 <그랑 파르티타>(Gran Partita)라는 별칭은 자필악보의 표지에 적혀 있기 때문인데, 연구 결과 그것도 모차르트의 필체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모음곡’ 또는 ‘일련의 변주곡’을 가리키는 ‘파르티타’라는 용어에 ‘크다’는 의미의 ‘그랑’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이 명칭은 작품의 규모나 내용과 부합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종종 사용되고 있다. 성 마르크스 묘지에 있는 모차르트 묘비.

 

이 곡은 모차르트가 남긴 관악 앙상블 작품들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그야말로 장대한 규모에 풍부하고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녹아 있는데, 특히 관악기들의 색채를 절묘하게 활용 조합한 솜씨가 돋보인다. 만하임 여행을 통해서 관악기의 가능성에 새롭게 눈을 떴던 모차르트는 그 후 꾸준히 자신의 관악 기법을 발전 심화시켰는데, 그 누적된 성과가 이 작품에서 활짝 만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빈에서 바흐와 헨델의 음악을 접하면서 연마해온 대위법적 기법이 능숙하게 발휘되어 각 악기의 개성을 충분히 부각시키고 있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전곡은 모차르트의 세레나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7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개씩의 미뉴에트 악장과 완서악장, 그리고 한 개의 변주곡 악장으로 파함하고 있다.

 

 

 

 

 

 

 

 

 

 

 

 

 

 

 

 

 




출처 : 관악산의 추억(e8853)
글쓴이 : 이종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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