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는 장수한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이지만 바이올린 곡은 단 하나 밖에 남기지 않았고 그것이 그의 불후의 명작이 되어 빛을 발하고 있다. 1886년, 작곡가의 나이 64세에 만들어진 이 곡이 널리 알려진 것은 훨씬 많은 세월이 지난 1890년, 프랑크가 세상을 떠나던 해, 현악 4중주와 함께였다.
프랑크가 그렇게 오랫동안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했던 이유는 당시의 유행이 살롱음악이나 오페라 등속이었으니 독일풍의 지적인 구성과 프랑스의 감성을 순도높게 승화시킨, 말하자면'추상적'인 음악이 쉽게 수용되지 못했던 것이다.
더구나 이 작품은, 대중들에게 인정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명석하며 지적인 곡들을 냉정한 이성과 내면에 내재된 열정으로 묵묵히 써나간 프랑크의 정신이 아름다운 조화로 완성되어 정밀한 구성과 함께 그의 특색이 가장 단적으로 표현된 곡이 되었다.
프랑크가 늘 하던 대로 4개의 악장에 순환형식 - 처음 나온 주제가 전곡의 기조가 되어 계속 바탕에 깔리는 용법으로 악장간의 연결감을 높이고 음악의 흐름이 비는 것을 막기위한 수단으로 전 악장에 걸려 같은 주제를 쓴다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이 곡은 벨기에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Eugene Ysaye에게 결혼기념 선물로 헌정되었고 같은 해인 1886년 브뤼셀에서 초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