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 / 교향곡 3번 A단조 Symphony No.3 in A minor, Op.44
Sergei Rachmaninov 1873∼1943
1. Lento-Allegro moderato-Allegro 주된 악장은 알레그로 모데라토이다. 제 1테마는 오보의 연주로 제시된다. 어느 좁은 음역에 같은 모티브를 반복하는 러시아의 어두움을 지닌 테마이기도 하다. 제 2테마는 첼로가 연주하는데 E장조로 나타난다. 이는 소나타 형식에 따라 발전된다. 2. Adagio ma non troppo-Allegro vivace 이 악장에서 그 테마 자체는 단순하지 않지만 부드럽고 침착한 분위기가 넘쳐 흘러 향수에 젖어 있다. 중간부 알레그로 비바체의 에피소드는 해학적인 성격을 가지고서 3악장 밖에 없는 이 교향곡에 다시 온화한 코다로 진전한다. 3. Allegro-Allegro vivace 여기서는 그 정취를 달리하여 마치 소란스런 축제를 연상케 하는 밝은 분위기이다. 때에 따라서는 거칠고 품위가 없는 춤을 생각케 하며 그로테스크한 극적인 장면을 언상케 한다 라흐마니노프는 1917년 러시아를 떠난 이후 거의 10년 동안 작곡 활동을 중단했다. 피아노 협주곡 제4번과 《파가니니 광시곡》을 쓰게 되면서 그는 천천히 활동을 재기하였고, 1930년대 중반 교향곡 제3번을 내놓았다.
당시 라흐마니노프가 쓴 차이코프스키풍의 후기 낭만주의 음악은 유행에 뒤처진 것으로 여겨졌고 저명한 평론가들은 대부분 이 작품을 무시했다. 이제 우리는 이 곡을 있는 그대로 명확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느린 악장의 도입부를 장식하는 호른과 하프 독주에서는 러시아의 피가 흐르는 작곡가의 향수가 느껴진다.
반면에 거슈윈 음악에서 찾아볼 수 있는 미국적인 화려한 관현악 편성이나 재즈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리듬도 엿보인다. 선율의 마술사인 그는 첫 악장의 길게 늘여진 두 번째 주제에서 그의 재탄생을 알린다.
아다지오에는 은밀함이 느껴지는 비밀스러움이 묻어나며 이와 함께 복합적인 표현 세계가 등장한다. 끝으로 마지막 악장은 자유분방한 춤과 함께 이러한 근심을 떨쳐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