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r ernste Gesange, Op.121
브람스 / 네개의 엄숙한 노래
Alexander Kipnis (1891~1978), bass
Gerald Moore (1899~1987), piano
이 4개의 가곡은 브람스 최후의 가곡으로 엄숙하고, 진지하며 장엄함을 풍기는 브람스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이다. 이 가곡들에서 브람스는 그 때까지의 가곡에서 보이던 낭만주의적 감성을 누르고 바로크풍의 따뜻한 양식으로 들어가 새로운 절대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생애의 끝을 느끼고 또 깊이 사모하고 있던 클라라 슈만의 최후를 예견하여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죽음을 축복하며 사랑에 의한 해탈을 노래한 것으로 가곡의 역사 중 최고의 보물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곡들은 1896년, 즉 브람스가 죽기 전년인 5월7일(브람스의 생일 날)에 비인에서 작곡되어 같은 해 베를린의 짐록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1. Denn es gehet dem Menschen
제4곡'내가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Wenn ich mit Menschen und mit Engelsuzngen) : 고린도 전서 제13장에서 가사를 취하고 있다. 신앙과 희망과 사랑의 영원성 을 노래하고 그 중에서도 귀중한 것은 사랑이라고 설득한다. 선율은 크게 요동 하고 아름다운 효과를 낸다. 속도는 중간부에 이르러 아다지오로 떨어지고, 흐르는 듯한 반주 위에 온화한 선율이 실려 있다. 말하자면 전4곡의 클라이맥스를 만드는데, 그 클라이맥스는 결코 화려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장엄하기조차 하다.
클라라를 생각하며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브람스, 물론 긴 인생 가운데 어슴푸레한 연정의 향기를 풍겼던 여성도 없지 않았지만 결국 어떤 여성도 클라라가 될 수는 없었다. 클라라만이 브람스의 마음 속에 평생토록 계속 존재했던 여성이었다.
그 중에서도 바드이슈에서 쓴 말년의 음악 속에 흐르는 아름다운 정감, 그 속에서 작곡가가 조용하게 말해주는 부드러운 '브람스적인' 분위기를 맛 볼 때 청년 시절의 동경이 선율에 어우러져 아름답게 수놓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역시 클라라의 존재 없이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1896년 브람스는 봄볕 따스한 바드이슐에서 클라라가 뇌졸증 발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많은 친구들을 통해 죽음 뒤에 전해진 이 소식은 브람스에게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예감을 주었다. 인간 마음의 변천, 인생의 갖가지 문제를 어떤 모양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걸어갔는가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죽음에 의하여 명확하게 나타난다. 창작가로서 브람스는 죽음에 앞서서 성경말씀에 의한 「네 개의 엄숙한 노래(Vier ernste Gesange Op.121)」를 쓰기 시작하여 그의 생일인 5월7일 완성하였다.
클라라의 죽음을 안 것은 그 날부터 13일 후의 일이었다. 이듬해 4월 3일 대작곡가는 64세를 일기로 클라라의 뒤를 따라갔다. 20세에서 64세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태반을 지내는 동안 브람스의 마음을 차지했던 것은 클라라의 존재였다. 거기서 생겨나는 힘의 모든 것, 에너지의 모두를 창작에 쏟았다.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인생을 서투르게 살 수 없었던 그의 인생몽상은 작품 속에서만 실현되었고, 개인을 초원한 능력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감명과 감화를 주고 있다. 브람스 마음 궤적은 클라라 슈만을 축으로 삼고 사랑에서 출발하여 성경의 세계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향기로운 삶의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