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수녀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 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 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 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출처 : 노원 화사랑
글쓴이 : 박경호 원글보기
메모 :
'시 , 좋 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프쉬킨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0) | 2011.10.25 |
---|---|
[스크랩] (팝페라) Sarah Brightman - Classics 15곡 / 밤 기도 . . . 이해인 (0) | 2011.10.25 |
[스크랩] 가을의 길목에서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詩와 함께 (0) | 2010.10.18 |
[스크랩] 저 가을 하늘위에 내 사랑을 / 하이네 (0) | 2010.10.18 |
[스크랩] 성모님께 바치는 시/이해인 (0) | 2010.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