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좋 은 글

[스크랩] 가을의 길목에서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詩와 함께

P a o l o 2010. 10. 18. 10:10

 

 

How happy is the little stone       

 

How happy is the little Stone
That rambles in the Road alone,
And doesn't care about Careers
And Exigencies never fears---
Whose Coat of elemental Brown
A passing Universe put on,
And independent as the Sun
Associates or glows alone,
Fulfilling absolute Decree
In casual simplicity--- 

길에서 뒹구는 저 작은 돌
          
길에서 혼자 뒹구는 저 작은 돌
얼마나 행복할까
세상 출셀랑 아랑곳없고
급한 일 일어날까 두려움 없네
천연의 갈색 옷은
지나던 어느 우주가 입혀줬나
혼자 살며 홀로 빛나는 태양처럼
다른 데 의지함 없이
꾸미지 않고 소박하게 살며
하늘의 뜻을 온전히 따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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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ake a Prairie

To make a prairie it takes a clover and one bee,
One clover, and a bee,
And reverie.
The reverie alone will do,
If bees are few.

초원을 만들고 싶으면

초원을 만들고 싶으면 클로버 한 잎과 벌 한 마리면 돼요.
클로버 한 잎과 벌 한 마리,
그리고 꿈이 있으면요.
꿈만으로도 만들 수 있지요
벌들을 찾기 힘들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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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rd came down the Walk

A Bird came down the Walk--
He did not know I saw--  
He bit an Angleworm in halves  
And ate the fellow, raw.  
  
And then he drank a Dew        
From a convenient Grass--
And then hopped sidewise to the Wall  
To let a Beetle pass--  
  
He glanced with rapid eyes  
That hurried all abroad--
They looked like frightened Beads, I thought--
He stirred his Velvet Head  
  
Like one in danger, Cautious,  
I offered him a Crumb
And he unrolled his feathers        
And rowed him softer home--
  
Than Oars divide the Ocean,  
Too silver for a seam--
Or Butterflies, off Banks of Noon,  
Leap, plashless, as they swim. 

 

새 한 마리 산책길에 내려앉아

새 한 마리 산책길에 내려앉아
내 보는 줄도 모르고
지렁이 한 마리 두동강 내더니
그 친구를 날걸로 먹어치운다
  
그러더니 가까운 풀잎에서
이슬 한 방울 마시고선
옆으로 폴짝 뛰어 섶으로 붙어
풍뎅이에게 길을 양보한다.
  
새는 재빠른 눈길로
사방을 두루 살피는데
두 눈이 겁에 질린 염주알 같다
새는 우단결 머리를 떨었다
  
위험에 처한 이처럼, 조심스레
나는 빵 부스러기를 던져주었다.
그러자 새는 날개를 펼치더니
사뿐히 노 저어 집으로 갔다
  
이음매 없는 은빛 바다를
가르는 노질보다 부드러이
한낮 강둑에서 뛰어들어
소리 없이 헤엄치는 나비보다 부드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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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ord Is Dead

A word is dead
When it is said,
Some say.

I say it just
Begins to live
That day.

 

말은 입밖에 나오면서

말은 입밖에 나오면서
죽는다고
어떤 이들은 말한다.

나는 말한다 말은
바로 그날
살기 시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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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is the thing with feathets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That perches in the soul,
And sings the tune without the words,
And never stops at all,

And sweetest in the gale is heard;
And sore must be the storm
That could abash the little bird
That kept so many warm.

I've heard it in the chillest land,
And on the strangest sea;
Yet, never, in extremity,
It asked a crumb of me.

희망은 날개 달린 것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영혼 가운데 앉아
가사 없는 노래 부르네
그치지 않는 그 노래

모진 바람 불 때 제일 감미로워라
많은 사람 따뜻이 감싸준
그 작은 새 당황케 할 수 있다면
참으로 매서운 폭풍이리

나는 가장 추운 땅에서도
가장 낯선 바다에서도 그 노래 들었네
하지만 아무리 절박해도 그것은
내게 먹이를 달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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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

 

애 타는 가슴 하나 달랠 수 있다면

애 타는 가슴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한 생명의 아픔 덜어줄 수 있거나,
괴로움 하나 달래 줄 수 있다면,
헐떡이는 작은 새 한 마리 도와
둥지에 다시 넣어줄 수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Emily Dickinson 에밀리 디킨슨(1830-1886)

미국의 여성 시인. 매사추세츠 주 에머스트의 청교도 가정에서 태어나
일생 동안 외부 세계와 담을 쌓고 지냈다.
에머스트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마운트 홀리요크 신학대학에 입학하였으나
1년 만에 중퇴하고 시쓰는 일에 전념하며 평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처자가 있는 목사와의 사랑이 실연으로 끝나자
그녀의 시적 재능은 둑을 터뜨린 봇물처럼 넘쳐흘렀다.
그러나 그녀가 쓴 시 1775편 가운데 생전에 발표된 것은 단 7편에 불과하다.
그녀의 시는 자연과 사랑 외에도 퓨리터니즘을 배경으로
한 죽음과 영원 등의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
운율에서나 문법에서나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19세기에는 인정을 받지 못하였으나,
20세기에 들어와서 이미지즘과 형이상학파적
시의 유행과 더불어 높이 평가받게 되었다.





작성자/심여수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심여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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