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rdano - Andrea Chenier, act IV "Come un bel di di maggio"
“혁명(革命)의 포성(砲聲) 속에서 죽음으로 꽃피운 사랑”
움베르토 조르다노(1867~1948)의 오페라 <안드레아 세니에>는 19세기
후반 이태리 오페라 가운데 가장 뜨거운 열풍을 지닌 격정의 명작.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하여 혁명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고뇌하던
지식인들의 심리를 다루고 있는데, 드라마가 극적이고 긴박하면서도
음악은 지극히 아름답다. 당시 이태리를 휩쓸던 베리스모의 정신을
살렸으면서, 전통적인 이태리 오페라의 극적인 아리아의전통을
이을 만한 뛰어나고 매력적인 작품이다.
세니에가 죽기전에 쓴 애절한 시로 '5월의 아름다운 어느 날처럼'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비운을 이렇게 노래한다.
Franco Corelli tenor
산들 바람은 입맞추고 따스한 햇살이 감싸주던
5월의 아름다운 날들이 파란 하늘 속에 사라져 가듯
운율의 입맞춤과 시의 포옹 속에서 살아 온
내 삶도 이제 그 정점에 이르렀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
지금 엄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아마도 내 마지막 시가 완성되기도 전에
사형 집행인이 내 삶의 종말을 알리러 오겠지.
시정(詩情)의 여신이여,
부디 당신의 시인에게 다시 한 번
예전의 그 빛나는 영감을 부여하소서!
당신이 내 마음 속에서 살아 있는 한
내 시는 죽음을 앞둔 자의
차가운, 마지막 숨을 발산하리라!
2010. 5. 4. Sl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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