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베토벤은 아홉개의 교향곡을 지었다. 뿐만 아니라 그 뒤의 작곡가들은 언감생심 교향곡을 아홉 개 이상 작곡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베토벤의 앞 세대인 하이든과 모짜르트는 100 개 또는 40 개 이상 많은 교향곡을 지었으나, 베토벤의 교향곡을 '사자'에 비하면 그들의 교향곡은 '여우' 에 비할 수 있는 거의 실내악 수준의 소품에 지나지 않았으니, 베토벤이야 말로 교향곡 다운 교향곡을 썼다고 해도 이론(異論)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베토벤 사후(死後)에 그의 교향곡 10 번이 선을 보였다. 그것은 그의 작품을 감히 완성하는 것이 대음악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을까, '미완성'인 한 악장만 그것도 느린 2 악장 처럼 지어졌다. 누가 감히 대 악성 베토벤을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를 겸손하게 증명이라도 보이려는 듯이.. 물론 베토벤을 끔찍하게 존경하고 아꼈던 브람스는 "내가 쓴 교향곡 1 번은 베토벤 교향곡 10 번이다,"라고 했다지만, 그의 1 번 교향곡이 베토벤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나는 감히 베토벤의 열번 째 교향곡을 이렇게 평한다. '고향 떠나 집으로 향하는 외로운 갈매기' 같다고, 수확이 끝난 감나무에 몇 개 달려있는 까치밥 같은 것이 아닌가라고, 그리고 곧 강하게 비칠 태양을 암시하는 안개처럼 은은한 음악 같다고 ... 물론 하늘 나라에 있는 베토벤이 이렇게 말할 수도 없지 않다. "고연노 ㅁ, 음악을 전공도 하지 않은 주제에, 내 음악을 함부로 평가하다니....." 그러면 어떠하랴. 나는 베토벤의 신발 끈도 맬 자격이 없는 존재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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