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Field Nocturne No. 9 in E flat major
존 필드(John Field. 1782 아일랜드 더블린- 1937년 러시아 모스크바)는
그의 시대 이전까지 관현악 편성곡, 협주곡 등 대곡위주의 연주 취향을
친근하고 가벼운 피아노 연주스타일로 바꾼 소품 음악의 창시자이다.
글린카(Glinka), 스포(Spohr), 훔멜(Hummenl) 등이 필드와 동시대를 살며
그의 피아노 곡을 보고 들으며 영향을 받았다.
당시 소위 '비엔나 학파' 상징이었던 클라라 슈만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던
프리디리히 비이크(F. Wieck)가 '필드 학파'로 완전히 흡수되는 결과를 제공한 연주가로도 알려져 있다.
외부세계를 잊은 채 구부정하게 피아노 앞에 엎드려 불필요한 스테이지 제스쳐를 없애고
곡의 핵심을 연주하는 존 필드의 연주 양식은 심지어
이후 20세기 신즉물주의로 대표되는 박하우스까지 연결되는 본류이기도 한다.
'녹턴 Nocturn'하면 모두들 쇼팽을 떠올리겠지만 피아노 소품으로서의 녹턴을 처음 시도한 사람은
존 필드(John Field. 1782-1837)였다.
다소 우울하고 애조 띤 선율로 꿈을 꾸듯 자유로이 활보하는 오른손의 선율과 정형된 화음을 따르는
왼손과의 최상의 극치는 녹턴이 세기를 넘어 사랑받은 음악적 이유다.
라틴어 'Nox'에서 파생되어 로마시대 '밤의 신' 이란 뜻으로 통용되었지만
필드는 이러한 감성적이고 자유로운 음악 형식에 보다
카톨릭 교회의 기도 양식의 하나인 '밤의 기도(Nocturn)에서 명칭을 따온다.
현재 남아 있는 1813년에서 1835년 사이에 작곡한 모두 18개의 피아노곡의 일부에 녹턴이란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이후 녹턴은 그 이름, 개념, 그리고 스타일면에서 거의 20년 후의 쇼팽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이후 최고의 대중적 사랑을 받는 양식이 된다.
리스트와 멘델스존을 비롯해서 포레, 글라주노프 그리고 메트너(Metner) 등이
어떠한 특별한 형식, 메시지, 구조적 얽매임이 없는 이른바 '언어 없는 노래', 녹턴 양식에 깊이 매료되었고
그들의 시대에 따라 론도나 변주곡의 주제로,
그리고 협주곡이나 실내악곡의 한 악장을 장식하는 주제 선율로 다양하게 변이 되었지만
'음악은 언어가 떠나간 곳에서 출발하는 감정의 의사소통 기구'라는
낭만적 신념을 아직도 충실히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 양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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