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e Vernon (1890 - 1920),Reverie
협주곡을 통해 알아보는 카덴짜(cadenza) 이야기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제 1악장을 들으며...-
<카덴짜(cadenza)의 사전적 의미>
카덴짜:cadenza(伊)Kadenz(獨)
원래는 카덴자.디.브라부라(cadenza di bravura),
카덴자.피오리투라(cadenza fioritura)가 줄여진 것.
곡의 마침 전에 주자의 테크닉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삽입한 연주가 까다로운 자유 무반주부분.
기악곡에서는 협주곡의 제1악장과 끝악장에, 독창곡에서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마지막 아리아에다 붙이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카덴짜(cadenza)의 개념>
카덴짜란 쉽게 말해 협주곡에서 독주 연주자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도록 마련된 악곡의 한 부분이다.
다시 말해 협주곡에서의 독주 부분인 것이다. 협주곡은 한 명의 독주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카덴짜 부분에선 모든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멈추고 독주 연주자 혼자 연주하도록 하여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도록 해 주는것이다.
카덴짜는 원래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혹은 연주자 자신이 미리 작곡한 카덴짜에 따라 연주해야 하지만(작곡자가 카덴짜가 들어가는 부분을 표시만 하고 작곡하지 않고 비워둔다는 말), 어느 시기부터인가 이 카덴짜 부분을 원 작곡자가 미리 작곡해 놓고, 연주자는 그대로 따르는 경향이 일반화되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작곡자가 카덴짜 부분만을 작곡해 놓기도 하고, 연주자 자신이 작곡한 카덴짜를 쓰기도 했다.
따라서 같은 곡이라도 어떤 카덴짜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카덴짜(cadenza)의 유래>
카덴짜(cadenza)는마침꼴 합창에서 사용된 말이며 마침꼴은 이탈리아어로 카덴차(cadenza)로 불렸으며, 또한 종지형(終止形)이라고도 했다.
처음 이 말은 종지형을 뜻하는 단순한 음악용어였으나 16세기경부터 악곡이나 악장의 마침 직전에 삽입하는 즉흥적인 기교적 솔로 패시지(solo passage:독주 부분)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이같은 기교는 18세기의 오페라에서 더욱 발전하였으며, 특히 A.스카를라티를 비롯한 나폴리악파(樂派)의 오페라에서는 거의 양식화(樣式化)의 기미마저 보였다.
한편 바로크시대는 악기의 융성을 배경으로 G.토렐리, A.비발디 등의 독주협주곡에도 카덴차가 엿보이기 시작하였다.
이 시대의 카덴차는 고도의 기예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짙었으나 고전파 ·낭만파에 이르러서는 특히 협주곡에서 악곡 구성의 중요한 요소로서 큰 의미를 가지게 되어 주제의 동기형(動機型)을 발전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전에 카덴차는 연주자의 즉흥연주에 의지하였으나 이때부터는 작곡자 자신이 카덴차를 작곡하기 시작하였으며, 낭만파시대에 이르러서는 작곡자가 직접 작곡하는 것이 상례가 되었다. 오늘날 카덴차가 없는 악곡을 연주할 때는 다른 음악가가 별도로 작곡해 놓은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올린 연주자 J.요하임은 카덴차를 많이 작곡하였다.
<카덴짜(cadenza)의 작곡가별 특징>
카덴짜란 협주곡 각 악장 끝 부분에서 관현악은 멈추고 독주악기가 혼자 가장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는 부분으로 원래는 독주자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부분이었다. 즉, 앞에서 연주 되어온 제1주제, 제2주제를 장식도 화려하게 고난도로 멋지게 변주하는 것이다. 작곡가도 그 부분을 여백으로 남겨 독주자에게 일임하는 형식을 취했다. 그러나, 후에는 카덴짜 부분까지도 작곡가가 직접 작곡하는 협주곡도 더러 생겼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그 좋은 보기가 되겠으며, 카덴짜를 악장 머리에 놓고 작곡가가 직접 작곡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일명 황제)>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작곡가가 독주자에게 일임해 공백으로 남겨두는 카덴짜를 '자유카덴짜'라고 한다.
지금은 대부분의 독주자들이 과거 유명한 연주가들이 작곡한 카덴짜를 차용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예를 들면 정경화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악장에서 금세기 전반부의 거장 크라이슬러가 작곡한 카덴짜를 쓴다. 워낙 잘된 카덴짜인 까닭에 다른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들도 많이 애용한다. 독주자가 다른 똑같은 협주곡 디스크를 몇 장 가지고 있는 사람이 카덴짜 부분에 와서 서로 틀리기 때문에 갸우뚱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자유 카덴짜에 대한 상식이 없는데서 비롯되는 의문이라고 하겠다. 동일 협주곡에서는 카덴짜를 비교해 보는 재미 또한 괜찮다.
멘델스존은 낭만주의 작곡가답게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우선 카덴짜도 자신이 직접 작곡했다(따라서 누가 연주하는 디스크를 들어도 똑같다). 또 주제 제시가 관현악으로만 연주되지 않고 곡이 시작하자마자 약 2초 후에 벌써 독주 바이올린도 시작된다. 3개의 악장을 인터벌 없이 계속 연주한다는 점도 그의 특징이다. <참고 자료:음악대사전/피아노음악소사전/네이버자료검색>
어느 이가 말했던가!! '카덴짜는 음악의 스트립쇼다 !!"라고...
"Emperor"
Piano Concerto No.5
in Eb major, Op.73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Claudio Arrau, Piano / New Philharmonia Orchestra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