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스크랩] [드비쉬] 아마빛 머리카락의 아가씨

P a o l o 2006. 4. 8. 12:45
 
La Fille Aux Cheveux De Lin
The Girl With the Flaxen Hair
드뷔시 전주곡1집 제8곡 아마빛 머리의 소녀
Debussy, Claude Achille, 1862~1918
드뷔시는 그 동안 작곡한 총24곡의 전주곡을 정리하여 2권으로 나누어 제1권은 1910년에, 제2권은 1912년에 출판하였다. '아마빛 머리의 소녀'는 제1권의 8번 곡으로 르콩트 드 릴의 시에 나오는 소녀에게 바쳐진, 다정하고 감미로운 화음의 곡이다.
이곡은 드뷔시의 첫번째 프렐류드 모음집에 있는 작품중에 하나로 원래는 피아노 곡이지만 바이올린 곡으로도 연주되기도 하고 또 그 선율의 아름다움과 정적인 분위기가 하프의 음색과 어울려 하프로도 많이 편곡되어 연주되고있습니다.
이곡에서 드뷔시의 독특한 인상적인 색채는 하프의 아르페지오에 의한 음의 분산을 통해 마치 인상파 화가의 경계가 불분명한 그림처럼 풍성하고 여유롭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드뷔시는 `아마빛 머리의 소녀'에서 긴 속눈썹과 부드러운 금발의 곱슬머리를 가진 처녀를 그리고 있습니다. 소녀의 머리카락은 마치 구름속 선녀의 머리처럼 부드럽고 따사로우며, 그녀의 입술은 붉은 체리빛깔의 달콤함을 머금고 있으리라 상상됩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이 음악을 감상하노라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곡을 작곡한 드뷔시가 틀림없이 당시 새로운 가치의 예술적 지평을 열었던 인상파 화가 르노와르의 유명한 작품 "이레느 깡 딘베르 양의 초상"(1879년)을 보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이런 제목의 작품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위에서 감상하시는대로 여러분도 잘 아시는 이 명화는, 당시 별로 많지 않았던 르노와르의 후원자 가운데 가장 그를 잘 이해하던 은행가 루이 깡 딘베르의 귀여운 막내딸 "이레느" 양을 모델로 정성스럽게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 르노와르의 이 아름다운 그림과 드뷔시의 아름다운 음악을 서로 연계시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어쩔 수 없군요.^^ 물론 전혀 정설은 아닙니다.
 
Cello
Ofra Harnoy
가을날, 깨트려질 것만 같이 파랗고 청명한 하늘 아래 부드러운 바람이 어깨를 스칠 때, 해맑은 미소의 "아마빛 머리카락"의 귀여운 아가씨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플룻 선율 속에서 이 귀여운 아가씨의 해맑은 웃음이 혹 보이십니까......?
 
나무의 앞
詩 고 은
:
보아라 사람의 뒷모습
신이 있다면
이 세상에서
저것이 신의 모습인가
나무 한 그루에도
저렇게 앞과 뒤 있다
반드시 햇빛 때문이 아니라
반드시 남쪽과 북쪽 때문이 아니라
그 앞모습으로 나무를 만나고
그 뒷모습으로 헤어져
나무 한 그루 그리워하노라면
말 한마디 못하는 나무일지라도
사랑한다는 말 들으면
바람에 잎새 더 흔들어대고
내년의 잎새
더욱 눈부시게 푸르러라
그리하여 이 세상의 여름 다하여
아무도 당해낼 수 없는 단풍
사람과 사람 사이
어떤 절교로도
아무도 끊어버릴 수 없는 단풍
거기 있어라
사진 Guido Fulgenzi 'A Balcony in Autumn'
Joshua Bell, violin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Debussy(1862~1918)의 La Fille Aux Cheveux De Lin(아마빛 머리의 소녀)는 미뉴에트(1890)등과 함께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힙니다.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이기도 한 드뷔시는 피아노와 실내악등에서 많은 명작을 남긴 위대한 작곡가 중 한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작곡가들의 음악은 그들의 작품집에 실린 순서에 의하여 이름이 매겨지는데 이 곡 아마빛 머리의 소녀는 그이 피아노 전집중 8번째로 실린 곡으로 Ce qu'a vu le vent d'ouest에 이어져 아름다운 선율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곡은 애드가 앨런 포우등의 작품을 음악의 소재로 사용했던 드뷔시가 프랑스 작가인 르콩드 드릴(Leconte de Lisle, 1818~1894)의 시에 나오는 소녀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곡의 모태가 되었던 작가 르콩트 드 릴은 프랑스 고답파의 대표자로 그의 시의 대부분은 죽음에의 동경, 삶의 회의, 사랑의 비관등을 노래한 염세적인 시를 주로 쓴 작가입니다. 이 곡에 감춰진 듯 비춰지는 순간 순간의 애절함은 이러한 시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하지만 애절한 슬픈 사랑에 어울리는 곡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입니다.
출처 : ▶ 우리들의 소중한 모임 ◀
글쓴이 : 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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