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과 하나가 되고 싶다 이 청리 나는 하나인데 살아갈수록 더 많아지는 나여! 아름다운 나로 번식하는 것이 아닌 슬픔이 나를 더 많은 나로 바꾸어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든다 슬픔을 버리는 일이 나를 버리는 일보다 힘들어졌다 나와 상관 없는 것으로 알았으나 내 안에 비처럼 내리고 있었다 어떤 이는 홍수가 나고 어떤 이는 가뭄이 들고 누가 그 비를 내리는 걸까 아무리 이 비를 맞아도 젖지 않는 나무처럼 서 있다 이 비는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다 서로 마음을 트면 이 비는 그치고 맑은 햇빛이 내리는 그 곳에서 바라보면 그 비는 단비로 여겨지리라 이 많은 나는 이 비에 젖어 휘청거리고 또 비를 맞지 않아도 휘청거리는 것을 뉘랴서 알랴 나를 찾아 가는 길에 동행자가 있어야겠다 그 사람이 있어야 이 비를 지나 젖지않는 마른곳에서 얼굴을 마주 하고 싶다 수 천인 나는 다 버리고 그 사람과 하나가 되고 싶다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향기나는 삶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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