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좋 은 글

[스크랩] 푸른 하늘 벗하며

P a o l o 2005. 11. 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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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벗하며

/ 공복자 사랑도 미움도 변화하는 날씨처럼 변하게 그냥 두어라 하늘 높은 곳에 세차게 나는 독수리가 있고 하늘 낮은 곳에 가냘프게 짹짹거리는 참새가 있다 나는 참새도 아니고 독수리도 아닌 푸른 하늘 벗하며 땅에 뿌리를 내린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어느 날은 비바람 천둥도 칠 것이고 어느 날은 화창하여 뭉게구름과 함께 나르고 싶은 날도 있을 것이다 변하고 싶다면 변해라 떠나가고 싶다면 떠나가라 그냥 욕심 없이 거친 모래땅에도 뿌리를 내리고 싶다면 뿌리를 내려라 어설프고 성글지 않게 땅 사이사이로 뿌리를 내려 땅과 하나가 되라 아무리 날씨가 변해도 아무리 비바람 쳐도 당신의 뿌리를 뒤흔들지 못하게


출처 : 푸른 하늘 벗하며
글쓴이 : 동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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