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주
차명주씨 16일까지 우암갤러리서 개인전
작가의 7년동안 서정적 삶 캔버스에 담아
서양화가 차명주(44)씨의 초대전이 9일부터 16일까지 우암갤러리에서 열린다.
‘꿈과 현실의 짜깁기’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지리산과 강화도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며
산책과 그림 작업으로 소일하던 작가의 7년간의 서정적 삶을 엿볼 수 있다.
마치 동양 자수를 놓은 듯 단순한 붓 터치 위에
나이프를 사용해 표현한 독특한 기법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일상에서 의미 없이 스쳐지나가는 사물이나 사랑했던 과거의 기억 등
마치 퀼트작업을 하듯 현실과 꿈을 짜깁기한 하나의 이미지들이 작품 소재가 됐다.
“제 작품들에는 무거운 철학이나 주제는 없습니다.
지나간 짧은 기억과 지금 내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짤막한 단상들을 우연하게 캔버스에 옮겨놓는 것이다.”
일상의 순간순간을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한 작가의 작품들은
그의 주변 사람들의 닉네임과 연결되면서 작품세계와 현실을 관계 짓는다.
12점의 작품 중 봄바람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는 ‘노래하는 서풍’이라는
닉네임을 통해 작품화 됐고, ‘서늘한 여름’ 또한
과거의 기억과 닉네임을 연결해 완성한 작품이다.
작가가 가장 애정을 갖는 작품으로 꼽은 것은 ‘서늘한 여름’.
개구리와 뱀이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 치열한 삶을 이어가는 현장을
붉은색과 푸른색을 대비시킴으로서 표현해 냈다.
“강화도에서 산 생활을 할 때였어요. 엄청나게 큰 개구리 비명소리를 듣고
창밖을 내다보니 개구리가 뱀과 서로 마주보고 있었어요.
우연히 목격한 광경이지만 섬뜩하면서도 충격적이었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순간이었어요. 언젠가 꼭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죠.”
이외에도 ‘봄날’은 밤과 낮으로 표현함으로써 봄을 맞았지만 분출하지 못하고
억제된 여성의 욕구와 욕망을 담아냈다.
낮은 노란색으로 밤은 푸른색으로 표현한 것이 대조적이다.
작가는 오랜 기간 작품제작에 몰두해왔으며 지난해부터
현대미술 국제부메랑회원으로 가입해 다수의 그룹전과 해외전에 참여해 왔다.
경성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위치한 자신의 화실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그림을 가르치고 있다.
현대미술 부메랑 멤버전(일본 오쿠보 갤러리/ 후쿠오카. 2004),
국제 순회 교류전(부산·포항·광주·청주·서울. 2005),
새벽에 우는 닭전(Sea & See 갤러리 / 부산. 2005) 등에 참여했다.
충북일보 김정미 기자.
그녀의 방
푸른정물
꽃을 피우는 닭
춤추는 달
연인
봄밤
봄날
화병
서늘한 여름
노래하는 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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