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세계적인 바그너축제 바이로이트 음악제 / 출처;이동활 著 <유럽 클래식 산책>-
바이로이트 바그너 거리 48번지에 있는 바그너 기념관으로 가 보자. 숲으로 둘러쌓인 이 집은 바로 바그너가 부인 코지마와 만년을 보낸 곳이다. 루트비히2세에게 지원받아 지어진 이곳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일부 파괴되자 부분적으로 복구하여 바그너의 손자가 거주하다 1973년 바이로이트 시에 기증했고 새 단장을 거쳐 바이로이트 축제 100주년이던 1976년에 기념관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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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Wagner)-
바그너는 이곳에서 <니벨룽의 반지>중 4부 <신들의 황혼>을 완성해 26년간에 걸친 대 작업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마지막 오페라 <파르지팔> 창작에 착수 했다고 한다. 또한 서재에는 그가 생전에 모은 바흐를 비롯한 수많은 선배 음악가들의 악보를 비롯한 관련 책자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시실에는 바그너의 오른손을 딴 석고상과 데스마스크, 바그너 부부의 옷과 신발등 유품과 축제극장의 역사를 알수있는 문서들이 보관 되어있다. 지하실에는 축제극장에서 공연된 작품의 수십가지 무대 모형이 있어 좋은 자료가 되며, 기념관 뒤뜰에는 바그너와 코지마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하략
연작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작품인 〈신들의 황혼〉은 1848년 청년 시절의 바그너가 대본작업을 시작하여 61세가 되는 1876년에야 비로소 완성되었다. 〈신들의 황혼〉이라는 제목은 세계의 멸망을 가져오는 신들의 전쟁을 일컫는 북유럽어 ‘라그나로크’를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지만, 바그너는 이를 인간 세계의 멸망이 아닌 신들의 세계의 멸망이라는 의미로 재해석하였다. 한때 바그너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니체의 저서 《우상의 황혼》은 〈신들의 황혼〉에서 제목을 가져온 것이었다. 〈신들의 황혼〉은 1876년 첫 번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나머지 3개의 음악극과 함께 초연되었다.
-요하네스 게르츠, 〈운명의 실을 잣는 노른〉(1889)-
청년 바그너와 노년의 바그너
〈신들의 황혼〉의 대본은 청년 시절의 바그너가 완성한 대본 〈지크프리트의 죽음〉을 토대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는 청년독일단 시절의 바그너, 혁명적 아나키스트로서의 바그너, 포이에르바흐의 지지자로서의 바그너의 면모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이후 1854년 경 쇼펜하우어의 저작을 접한 이후, 바그너의 세계관은 이전과는 매우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된다. 실제로 2부인 〈지크프리트〉의 음악작업을 계속 이어나가지 못한 것에는 쇼펜하우어의 영향으로 변화된 세계관 역시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크프리트〉를 16년 만에 완성한 뒤 〈신들의 황혼〉에 착수했을 때에도 바그너는 이러한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노년에 이른 바그너의 이념은 청년 시절에 완성한 대본에 담긴 내용과는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그너는 〈니벨룽의 반지〉라는 대작을 완성하는 마지막 음악극을 작업하기 위해 새로운 대본을 쓴다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대본을 수정하는 대신, 젊은 시절의 세계관과 쇼펜하우어적인 세계관이 최대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음악을 쓰기로 결심한다.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에 있는 노른의 프레스코화-
오케스트라가 중심이 되는 음악극
〈신들의 황혼〉에서 지배적인 표현수단으로 기능하는 것은 다름 아닌 오케스트라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오페라라기보다는 연기가 동반된 관현악곡에 가깝다고 하겠다. 이미 전작인 〈지크프리트〉에서도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크게 확대한 바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역할이 중심적인 위치를 점하면서, 〈신들의 황혼〉은 더없이 묵직하고 풍부한 음향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음향은 또한 새로운 라이트모티브 작법에 힘입은 바 크다. 전작인 〈지크프리트〉에서 이미 그 형태를 보여준 새로운 작법은, 여러 개의 라이트모티브들을 대위법적으로 조합하여 제시하는 방식이었다. 전작들에 사용된 백여 개의 라이트모티브들을 충분히 활용하여, 복잡한 대위법과 서정적 흐름을 동시에 연출해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풍부하고 두터운 음향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신들의 황혼〉은 〈니벨룽의 반지〉의 다른 음악극과는 달리 각 막을 여는 전주곡을 가지지 않는다. 대신 오케스트라가 단독으로 서사를 진행하는 삽화적인 장면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이 삽화적 장면들은 이후 독립적인 관현악곡으로 연주되기도 하는데, 그 자체로도 완결된 서사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서 래컴, 〈아들 하겐과 대화하는 알베리히〉(1912)-
여성의 사랑을 통한 구원
〈신들의 황혼〉은 전작들에서 이어져온 마법의 반지를 둘러싼 암투와, 이로 인한 신들의 멸망을 보여준다. 신들의 왕 보탄은 반지에 대한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그것을 되찾아 신들의 세계를 구원할 순수한 영웅으로 지크프리트를 내세우지만, 그는 마찬가지로 반지를 탐내는 하겐의 계략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다. 결국 지크프리트는 보탄의 기대와는 달리 신들의 세계를 구원하지도, 반지에 내려진 저주를 풀어내지도 못한 것이다.
정작 이 저주의 고리를 끊어내는 인물은 브륀힐데이다. 보탄의 명령을 거역한 벌로 신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평범한 여인으로서 지크프리트를 사랑하는 브륀힐데는, 신들의 탐욕과 부패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지크프리트가 계략에 빠져 죽음을 맞자 브륀힐데는 반지를 불태워 저주를 정화시킨 뒤, 원래의 주인인 라인의 처녀들에게 돌려줌으로써 길고 긴 암투를 끝낸다.
이처럼 바그너는 타락한 정치와 낡은 종교에 대한 환멸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사랑을 제시한다. 특히 이 사랑은 여성의 희생적인 헌신을 필요로 한다. 브륀힐데가 결국 지크프리트를 뒤따라 죽음을 택하는 장면은, 여성의 희생적인 사랑을 통해 낡은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는 바그너의 사고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아서 래컴, 〈브륀힐데를 방문한 발트라우테〉(1912)-
신의 지배를 벗어난 인간의 자율성
또한 〈신들의 황혼〉은 낡은 신들의 질서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인간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신들의 황혼〉을 이끌어가는 두 인물은 신들의 세계와 연관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지극히 인간적이다. 지크프리트는 보탄의 피를 이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욕망을 따르고 오류를 범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브륀힐데는 한때 신의 속성을 지닌 발퀴레였지만, 지크프리트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인으로 살아가면서 인간적인 질투와 복수심을 느끼는 인물로 표현된다.
이처럼 가장 평범하고 인간적인 본성을 지닌 두 인물이 결국 반지의 저주를 풀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은,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신성한 것이며 세계를 구원할 수 있다는 포이에르바흐의 사상과 닿아 있는 동시에, 인간의 의지와 본성이 세계 그 자체라는 쇼펜하우어의 사상과도 닿아 있다. 결국 〈신들의 황혼〉은 낡은 세계의 제약과 악습을 전복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인간을 담아내고 있다 하겠다.
-아서 래컴, 〈지크프리트에게 경고하는 라인처녀들〉(1912)-
줄거리와 주요 음악
서막
대지의 여신 에르다의 세 딸인 운명의 여신 노른이 모여 앉아 운명의 실을 자으면서 신들의 세계에 닥칠 어두운 미래를 예언한다. 급기야 운명의 실이 뒤엉켜 끊어져 버리자, 노른들은 자신들의 지혜가 끝났다고 탄식하며 절망에 빠진다.
한편 브륀힐데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지크프리트는 용사의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브륀힐데는 자신의 애마 그라네를 그에게 내어주고, 지크프리트는 사랑의 징표로서 마법의 반지를 그녀에게 준 뒤 길을 떠난다.
-아서 래컴, 〈불속으로 뛰어드는 브륀힐데〉(1911)-
제1막
막이 오르면 기비흉족의 성이 보인다. 알베리히의 아들 하겐은 아버지가 다른 형 군터에게 불꽃 속에 잠들어 있다는 브륀힐데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녀와 결혼할 것을 권한다. 또한 군터의 여동생 구트루네에게는 용사 지크프리트를 추천한다. 군터와 구트루네가 이에 동의하자, 하겐은 지크프리트에게 약을 먹여 먼저 브륀힐데를 잊게 하려는 계략을 짠다.
-반지를 라인강 처녀들에게 돌려주고 지크프리트의 불꽃 속으로 뛰어드는 브륀힐데-
마침 지크프리트가 기비흉족의 성에 도착하자 하겐은 그를 성으로 초대한다. 구트루네는 과거의 모든 사랑을 잊게 하는 마법의 약을 지크프리트에게 먹이고, 브륀힐데와의 사랑을 모두 잊어버린 지크프리트는 아름다운 구트루네에게 사랑을 느끼고 결혼을 청한다. 군터는 결혼을 허락하는 대신 브륀힐데를 데려올 것을 명하고, 지크프리트는 이를 기꺼이 수락하면서 군터와 형제의 연을 맺는다.
짧은 간주곡이 연주된 후 장면이 바뀌면서, 브륀힐데가 반지를 바라보면서 지크프리트에 대한 그리움에 잠겨 있다. 이 때 발퀴레 중 하나인 발트라우테가 등장해, 반지를 라인의 처녀들에게 돌려주고 신들의 멸망을 막아달라는 보탄의 바람을 전한다. 그러나 신들의 행복보다는 자신의 사랑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된 브륀힐데는 이를 거절하고 발트라우테는 실망 속에 퇴장한다. 곧이어 지크프리트의 뿔피리 소리가 들려오는데, 정작 브륀힐데 앞에 나타난 인물은 군터였다. 지크프리트가 브륀힐데를 데려가기 위해 마법의 투구를 사용해 군터로 변신한 것이었다. 브륀힐데와의 사랑을 까맣게 잊어버린 지크프리트는 폭력을 휘두르며 브륀힐데로부터 반지를 빼앗고 억지로 그녀를 끌고 간다.
-반지를 되찾은 라인의 처녀들.-
제2막
기비흉족의 성에서 잠든 하겐의 꿈속에 아버지 알베리히가 나타나, 신들의 몰락이 가까웠음을 알리면서 지크프리트에게서 반지를 빼앗을 것과 절대로 반지를 라인 처녀들에게 돌려주지 말 것을 명한다.
아침이 되자 성으로 돌아온 지크프리트가 하겐과 구트루네에게 자신의 공적을 이야기하고, 하겐은 뿔피리를 불어 일족들을 모이게 한 뒤 군터와 브륀힐데의 결혼식을 알린다. 브륀힐데를 이끌고 나타난 군터는 자신들과 지크프리트와 구트루네의 합동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선언한다. 구트루네와 함께 있는 지크프리트를 보고 놀란 브륀힐데는, 군터에게 강탈당한 것으로 알고 있던 반지가 지크프리트의 손에 끼워져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을 폭력으로 납치한 것이 바로 지크프리트였음을 알아차리고 분노하게 된다. 구트루네와 사랑에 빠진 지크프리트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한 브륀힐데는 복수심에 불타, 지크프리트가 자신을 데려오면서 겁탈했다고 말한다. 격노한 군터가 지크프리트를 책망하자, 지크프리트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하겐의 창에 손을 얹고 신의를 지켰음을 맹세한다.
절망에 빠진 브륀힐데에게 다가간 하겐은 자신이 지크프리트에게 복수해 주겠다고 말하면서, 지크프리트의 약점을 알아내고자 한다. 브륀힐데는 자신이 지크프리트를 마법으로 축복하여 결코 패배하지 않도록 했지만, 그의 등에는 축복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크프리트의 급소를 알아낸 하겐은 군터를 부추겨 다음 날 있을 사냥에서 지크프리트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지크프리트와 구트루네를 둘러싼 결혼 축하 행렬이 입장하고 ‘결혼의 환성의 모티브’가 연주되면서 막이 내린다.
-브륀힐데는 지크프리트와 영원히 결합하기 위해 그를 화장하는 불 속에 뛰어든다. 지상의 성을 태운 이 불길은 신들의 궁전인 발할까지 번져 신들의 세계를 멸망시킨다.-
제3막
사냥감을 쫓던 지크프리트가 라인 강변에 다다르고, 라인의 처녀들이 나타나 반지에 얽힌 저주를 알려주며 반지를 돌려 줄 것을 부탁한다. 지크프리트가 이를 거절하자 라인의 처녀들은 언젠가 한 고귀한 여인이 반지를 돌려주러 올 것이라고 예언하고 수면 아래로 사라진다. 사냥이 끝나고 하겐, 군터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지크프리트는 라인의 처녀들을 만난 것과 그들의 예언을 이야기한다. 하겐은 지크프리트의 술잔에 기억을 회복시키는 약을 집어넣고,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 지크프리트가 미메를 죽이고 브륀힐데를 사랑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한다. 이 때 보탄이 부리는 까마귀 두 마리가 날아오고 하겐은 까마귀를 보며 등을 돌린 지크프리트를 창으로 찌르고 숲속으로 사라진다. 기억을 완전히 되찾은 지크프리트는 브륀힐데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면서 숨을 거두고, 지크프리트의 장례 행렬이 조용히 성으로 향한다.
-신들의 황혼의 마지막 장면. 올림퍼스 산정에 불길이 치솟고 라인의 님프들은 반지를 찾아 즐거워하고 있는 가운데 지그프리트의 화장이 준비되고 있다.-
지크프리트의 유해를 본 구트루네는 비탄에 빠지고, 하겐은 지크프리트에게 복수한 대가로 반지를 요구한다. 결국 군터와 하겐은 싸움을 벌이고 군터는 죽임을 당한다. 브륀힐데는 라인 강변에 장작을 높이 쌓아 올리게 하고, 지크프리트의 유해를 운반케 한다. 보탄의 끝없는 탐욕을 원망하면서 브륀힐데는, 저주받은 반지는 불로 정화하여 라인의 처녀들에게 돌려줄 것이며, 지크프리트를 태운 불꽃은 발할 성을 태워 신들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적은 편지를 보탄이 보낸 까마귀에게 전한다. 반지를 정화하여 라인 강에 던진 브륀힐데는 마침내 애마 그라네에 올라타 지크프리트의 유해를 태우고 있는 불꽃 속으로 뛰어든다.
-저주의 반지가 제자리를 찾고 불의 세례를 통해 세상이 정화된다-
이때 라인 강에서 세 처녀들이 헤엄쳐 오고, 하겐은 반지를 빼앗으려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하겐이 물속으로 가라앉고 라인의 처녀들은 반지를 되찾아 기뻐한다. 지크프리트를 태운 불꽃은 기비흉 성을 완전히 태우고 발할 성까지 태워버리고 신들의 세계는 멸망한다.
-하겐의 음모로 그의 창에 찔려 죽은 지크프리트.
그가 속았음을 알게된 모든 사람들은 그의 시신에 정중한 예의를 갖추며 장례를 치룬다-
극중의 주요 아리아
‘여명과 지크프리트의 라인 기행(Siegfrieds Rheinfahrt)’
브륀힐데의 애마 그라네를 타고 떠나는 지크프리트의 여정을 묘사한 관현악곡으로, 웅장한 ‘영웅의 모티브’와 ‘발퀴레의 모티브’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웅의 모티브’가 제시된 후 멀리서 ‘뿔피리의 모티브’가 들려오고, 평화로우면서도 명랑한 음악이 이어지면서 라인 강을 지나는 지크프리트의 행로를 그린다. ‘브륀힐데의 모티브’와 ‘발퀴레의 모티브’가 끼어들면서 경쾌함과 용맹함을 더해준다.
하겐의 망보기, ‘여기 앉아 망을 보며(Hier sitz' ich zur Wacht)’
제1막에서 지크프리트가 마법의 약을 마시고 구트루네에게 청혼하는 것을 엿들으며 회심에 찬 미소를 지으며 하겐이 부르는 노래로, 느리고 장엄한 선율로 제시된다. 하겐의 노래가 끝나면 오케스트라가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다가올 음모와 불행을 암시한다.
注 : 이 아리아를 부르는 하겐역을 맡은 베이스 Philip Kang(필립 강. 강병운)은 서울대학교 음대 교수이며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아버지로서 1988 오펀벨트지 선정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빛낸 올해의 성악가 이기도 하다. /풀잎
‘지크프리트의 장송행진곡(Siegfrieds Trauermarsch)’
낮은 금관선율이 장중하게 음악을 시작하고, 현악성부와 타악기가 가세하면서 슬픔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목관이 연주하는 애조 어린 선율이 이어지고, 다시 금관성부와 타악기의 팡파르가 강렬하게 제시되면서 영웅의 죽음을 기린다.
브륀힐데의 희생, ‘집으로 날아가라 까마귀들아!(Fliegt heim, ihr Raben!)’
격렬한 오케스트라의 전주에 이어 브륀힐데가 격정적인 선율로 노래하면서 보탄의 까마귀들에게 편지를 전한다. 곧이어 현악성부가 반음계진행을 웅장하고 극적으로 제시하면서 브륀힐데는 애마 그라네에 올라탄다. 이어서 오케스트라가 ‘발퀴레의 모티브’를 연주하고, 브륀힐데의 선율 역시 ‘발퀴레의 모티브’의 일부를 노래하면서 불꽃 속으로 뛰어든다.
Richard Wagner - Gotterdammerung - Valencia 2009 - Zubin Mehta Running Time 4:4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