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스크랩] 슈베르트 / `미완성`(Symphony No.8 in B minor) D. 759

P a o l o 2018. 9. 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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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 교향곡 8번 '미완성'

Symphony No.8 in B minor D. 759 `Unfinished`

Franz Peter Schubert 1797 - 1828


           
 
                
                제1악장 Allegro moderato b단조 3/4박자 : 
극히 단순한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묵직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도입부를 연주하면 
이어서 바이올린의 왠지 불안한 잘게 저미는 반주를 타고 
목관악기가 슬픈 선율을 연주한다. 
관현악의 총주에 이어 잠시 침묵이 흐르면서 첼로가 제2주제를 노래한다.
이 두 개의 주제가 서로 엉키면서 곡은 비극적인 전개를 보이며 부풀어 오른다. 
              
             제2악장 Andante con moto E장조 3/8박자.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 콘트라바스의 조용한 피치카토 
반주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테마가 
높은 음역의 바이올린으로 나타난다. 
다시 2, 3개의 부 테마와 얽혀서 진행되는데, 
위안을 주는 듯한 서정적인 기분이 표현된다. 
전체를 통해서 소박한 대위법과 투명한 음 빛깔, 
인상적인 조바꿈 등으로 변화를 주어 낭만적 정취가 풍긴다.
          
'미완성'이란 제목이 유명해서 
슈베르트의 미완성 작품은 이 곡이 유일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그가 1818년 이후에 작곡한 곡 가운데는 미완성작이 적지 않다. 
또 교향곡의 역사를 돌이켜보아도 "미완성으로 완성"된 곡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도 이런 경우에 속한다. 
그런데 왜 유독 이 곡만이 '미완성'이라는 표제가 붙은 채 
누구나 사랑하는 명곡이 되었을까? 
이 곡은 1822년 10월 22일 슈베르트가 작곡에 착수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관현악 총보를 만드는 작업을 가리키는 것이며,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피아노 스케치는 
그 이전 시기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슈베르트는 1악장과 2악장을 작곡하고 나서 
3악장 작곡을 시작했으나, 
9마디까지만 관현악 편성 작업을 한 채 일단 작곡을 중단했다. 
그 뒤 1823년 4월에 그라츠(gratz)의 음악협회 회원으로 추천받은 슈베르트는 
이를 수락한 뒤 감사의 뜻으로 교향곡 하나를 헌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슈베르트의 친구이자 음악협회 대표였던 안젤름 휘텐브레너는 
나머지 두 악장의 악보가 마저 도착하기를 기다렸으나, 
결국 악보는 오지 않았고 이 일은 그대로 흐지부지되었다. 
그 뒤 지휘자인 요한 헬베크가 이 곡을 발견해 초연한 것은 
1865년 12월 17일의 일이었으니 
이 교향곡은 40여 년 동안 그대로 잠자고 있었던 셈이다. 

              

이 작품이 끝내 미완성으로 남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이 있다. 
일단 갈수록 악화된 슈베르트의 병(1820~1821년 사이에 
매독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을 근거로 드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슈베르트가 1828년에 사망할 때까지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는 점에서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워낙 다작의 작곡가였던 데다 건망증까지 심했던 슈베르트가 
그냥 잊어버린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1, 2악장 모두 3박자 계통이기 때문에 역시 3박자로 구성한 
3악장 스케르초의 악상을 제대로 전개해 나가는데 애를 먹었던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흥미로운 의견이긴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증거는 없다. 
결국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자료가 발굴되기 전에는 
"실은 저 너머에"가 될 것 같다. 
이런 상황을 안타까워한 여러 음악가가 스케르초 악상의 피아노 스케치를 관현악화했고, 
영국의 음악학자인 '에이브러햄'과 '뉴불드'는 3악장 스케르초의 완성본에 더해 
슈베르트의 극부수음악 '로자문데'의 간주곡을 4악장으로 대체해 
'완성본'을 제시하기도 했다 

(※ '로자문데'는 1923년 말에 작곡되어 시기상으로도 근접하며 
기본 조성도 B단조로 같다). 
러시아 작곡가 안톤 사프로노프처럼 아예 새로운 피날레를 작곡해버린 이도 있다. 
그것 나름대로 좋은 시도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미완성'은 '미완성'이고, 
이 작품은 미완성 상태만으로도 완전한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다. 







 



출처 : 관악산의 추억(e8853)
글쓴이 : 이종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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