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리 가 곡

[스크랩] 능소화 사랑 / 관현악, 혼성합창

P a o l o 2018. 7. 25. 07:27

능소화 사랑


노유섭 詩 박영란 曲



죽도록 죽도록 그리워 할 수 밖엔,
죽도록 사랑할 수 밖엔 없어요.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내 사랑 나무 감아 안고 오르고 올라,
행여 내 임 볼 수 있으려나
행여 내 임 발자국 소리 들으려나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고
말라 부서져버린 이 내 한 몸


죽도록 죽도록 그리워 할 수 밖엔,
죽도록 사랑할 수 밖엔 없어요.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내 사랑 나무 감아 안고 오르고 올라,
임오실 담장가에 한 송이 황혼빛
꽃으로 피어났으니
내 이름은 그리움이어라
아 내 이름은 사랑이어라


* 능소화에 얽힌 구전과 사연

 

왕에게 외면당한 어떤 궁녀가 왕이 다시 오기만을 그리워하다 죽어,

담장 곁에 묻었더니 어느날 꽃으로 피어났는데, 

그 궁녀의 이름이 '소화'였기에 능소화라 불렀다고 한다.


전설은 그렇게 애틋하여 '그리움'을 표현하는 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름은 '하늘을 능가한다'(능가할 凌 하늘 宵)는 뜻으로,

담장/나무에 덩쿨로 올라, 하늘을 향해 보란듯이 피는 화려한 꽃이다.


또 하늘거리는 가지끝에서도 잘 견뎌내는 특징 덕분인지,

(혹은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을 기대한다는 뜻이었는지,)

과거 급제자들에게 하사하는 '어사화'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노란색과 주황색 꽃은 잎이 갈라져 보이나 통꽃이라서

질때에도 꽃송이채로 떨어질지언정 지저분하지 않아서,

예로부터 양반집의 담장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능소화는 꽃가루에 실명하게 하는 독성이 있다는 말이 있으나,

만개해서도 꽃가루도 별로 날리지 않는 충매화이므로,

그렇게 심각한 위험은 아닌 것으로 판정되었다.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의 여린 이미지와는 달리

오히려 매우 왕성하고 강력한 생명력을 가진 덩쿨식물이므로,

담장이나 숙주가 되는 나무에 일부~ 위협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아무튼 화려한 꽃과 애틋한 사연 덕분에 자주 문학적 소재가 되어,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주황색 비상등을 켜고...하늘마저 능멸...슬픔이라면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이원규)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어 나무에, 돌담에 몸 기대어 등을 내거는 꽃 (박남주)

이렇게 시에도 자주 등장하는 행복한(?) 꽃이 되었다.



Sop. 고선애


Ten. 이현


연세동문합창단 파로스 센테니얼 (이명숙 지휘, 2017 제3회 정기연주회)


미디 노래방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BigMout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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