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종교음악

[스크랩] Rutter-Requiem Complete Rivertree Singers & Friends

P a o l o 2018. 6. 23. 14:30

Requiem – John Rutter – COMPLETE
Rivertree Singers & Friends conducted by Warren Cook

존 루터 / 레퀴엠 

John Rutter, 1945~


21세기를 준비하는 새로운 종교음악 

전통적으로 작곡부문에서 대륙에 비해 열세에 있는 듯 여겨지면서도 그들 특유의 작곡전통을 일구어 온 영국, 그곳에 또 한 사람의 주목받는 작곡자가 있다. 브리튼(Britten)이나 월튼(W. Walton)에 못지 않은 재능과 독특한 개성에다, 가장 영국적인 이디엄을 지니면서도 21세기의 음악적 미래상까지도 제시하는 인물이다.

존 루터(John Rutter). 종교음악에서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작곡가답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적 친화력이 뛰어난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으며, 또한 그 작품들이 세계 도처에서 즐겨 연주되고 있는 성공한 영국의 작곡가이다.

루터는 1945년 런던에서 태어나 하이게이트 학교 시절 소년 성가대원으로 음악 수업을 시작한다. 캠브리지의 클레어대학에 재학 중일 때 이미 작품을 발표하고 레코딩을 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함으로써 영국 악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 세계는 장르의 폭이 넓기로 정평이 내려져 있다. 대작에서 소품에 이르는 다양한 종교음악들과 오케스트라 작품들, 기악을 위한 실내악곡들과 소품들, 2곡이나 되는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피아노 협주곡, 텔레비전을 위한 방송음악들, '필립 존스 브라스 앙상블'과 '킹스 싱어즈'를 위한 작품 등 수많은 작품들을 왕성하게 발표하고 있다.

그런 작품들 가운데서도 그가 지속적으로 심혈을 기울이는 부문은 종교음악이다. 1985년에 발표한 '레퀴엠(Requiem)'과 1990년에 작곡된 '마니피카트(Magnificat)'는 영국은 물론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빈번하게 연주되고 있는 그의 대표적인 종교음악들이다.

한편, 지휘자로서의 활동도 눈부시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클레어 칼리지의 음악감독으로 있으면서 방송과 레코딩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오늘날 영국을 대표하는 합창단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캠브리지 싱어즈'를 창단하여 자신의 작품 발표와 녹음에 활용하는 한편 일반적인 연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바 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1980년, 웨스트민스터 성가대와 프린스턴 합창단의 명예단원에 추대되었고, 1988년엔 '교회 음악가 길드'의 특별회원으로 추대되는 영광을 누렸다.

루터의 레퀴엠은 종래의 전통적인 카톨릭 전례상의 레퀴엠은 아니다. 그가 사용한 텍스트의 일부는 개인적으로 수집한 것이고 또 다른 부분은 1662년에 제정된 성공회(聖公會)의 공도문(Common Prayer)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것은 마치 포레(Faur )가 전통적인 전례문에서 텍스트를 가져오고, 브리튼(Britten)이 개인적인 작품들을 수집하여 대본을 삼은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가하면 텍스트의 언어에 있어서도 영어와 라틴어를 혼용하고 있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매우 독특한 선택이라 여겨진다. 각 악장의 배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언어로 정리된다.


제 1곡 / 레퀴엠(라틴어)
제 2곡 / 깊은 곳에서 주께 고하나이다(시편 130편, 영어)
제 3곡 / 축복 받으소서, 주 예수여(라틴어)
제 4곡 / 쌍투스(라틴어)
제 5곡 / 아뉴스 데이(라틴어·영어)
제 6곡 / 주는 나의 목자시니(시편 23편, 영어)
제 7곡 / 영원의 빛을 주소서(영어·라틴어)

전통적으로 레퀴엠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모든 작곡가들이 심혈을 기울였던 '진노의 날(dies ire)'이 생략되고 있는 것으로만 보아도 이 작품의 의도는 명백해 진다. 레퀴엠의 '죽은 자를 위한 미사'에서만 한정되어 사용되는 기존의 틀을 깨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실제로 이 작품이 연주되는 상황을 살펴보면 '연주를 위한 연주'로 교회 등에서 폭넓게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악곡의 규모에서는 포레와 뒤뤼플(Durufl )의 경우처럼 비교적 작은 사이즈를 선택했다. 그것은 오케스트라 편성과 합창단의 규모에서 여실하게 나타난다. 그 결과 이 작품은 레퀴엠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연주회용 합창곡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러한 특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친밀한 이미지를 주는데 성공하였고 수많은 교회들과 연주회장에서 자주 연주되기에 이른 것이다.


루터의 레퀴엠은 모두 7곡으로 구성된 가운데 삶과 죽음의 의미를 명상하도록 이끄는 신비로운 매력을 지니는 작품이다. 이러한 성격은 레퀴엠의 전통적인 속성과도 통하는 측면이다.

제 1곡과 7곡은 모든 죽은 영혼들과 산 자들의 위로를 위해 하늘에 계시는 성부(聖父)에게 바치는 기도의 내용이고,
제 2곡과 6곡은 기악(제 2곡 / 첼로, 제 3곡 / 오보에)의 오블리가토(助奏)가 붙은 시편(詩篇),
제 3곡과 5곡은 그리스도를 향한 개인적 기도, 중앙에 배치된 '쌍투스'는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부분(작곡자 자신은 '아치(arch)의 기초석'이라고 설명한다)으로서 화려한 음색의 벨(bell)을 사용하여 축제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가운데 하느님의 영광을 확신한다.

전체적으로 여기저기에 그레고리우스 성가의 단편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제 5악장 '아뉴스 데이'에서 그 사용이 두드러지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85년 10월 13일, 텍사스주 달라스시 연합감리교회에서 알렌 포트(Allen Pote)가 지휘하는 '생추어리 콰이어(Sanctuary Choir)'와 오케스트라에 의해서 초연된이래 미국과 영국 등 세계 도처에서 연주되고 있다.
이 작품의 악보는 2종이 존재한다. 하나는 소규모 편성의 오케스트라 반주용이고, 다른 하나는 오르간과 6개 악기의 반주가 붙은 것이다.

John Rutter, 1945~

최근에 자주 연주되는 그의 음악들은 대중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영국적 음악전통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고전음악과 대중음악 사이의 중간 길을 걷는 그의 음악은 뮤지컬과 같은 중간음악을 즐겨 하는 영국적 성향의 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의 음악은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교회에서도 널리 불리고 있다.

존 루터는 런던의 하이게이트 학교(Highgate School)에서 합창단원으로 첫 음악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켐브릿지 대학의 클레어 컬리지(Clare College)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학생으로서 그는 자신이 작곡한 악보들을 출판하였고, 지휘한 음반도 냈다. 그는 주로 합창음악에 주력했는데, 규모가 작은 합창곡들을 많이 작곡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좀 큰 규모의 합창곡을 작곡하기도 했다(예: Requiem 1985, Magnificat 1990). 또한 -예를 들어 피아노 협주곡과 같은- 기악곡도 작곡했다. 그는 두 개의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텔레비전을 위한 음악 등을 작곡했다. 그리고 킹스 싱거즈(King's Singers)와 필립 존스 관악대(Philip Jones Brass Ensemble)를 위한 음악도 작곡하였다.

그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클레어 컬리지의 학장을 지내면서 주로 합창 지휘자로 활약하였다. 이 때에 그는 많은 방송과 음반 취입 활동을 보여주었다. 이 직책을 그만 둔 후 그는 한편으로 켐브릿지 싱거즈(Cambridge Singers)를 조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작곡에 힘을 썼다. 켐브릿지 싱거즈는 작은 규모의 직업 합창단으로서 주로 음반 작업을 하는 그룹이었다. 그는 지금도 작곡 작업과 켐브릿지 싱거즈를 지휘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도 1997년에 다녀갔다(서울 모테트 합창단 지휘). 한국 교회에서 널리 불리는 곡으로는 <주님 주신 아름다운 세상>, <주님 지으신 솜씨>, <주 너를 지키시고> 등이 있다.

존 루터의 음악은 "현대적"이라고 할 경우 대중음악적 측면을 생각할 수 있다. 그는 대중음악적 화성 연결과 특히 대중음악적 리듬을 차용한다. 그러나 그 리듬이 강한 맥박을 가진 것 보다는 가벼운 싱코페이션, 두박을 세 박으로 하거나 세박을 두 박으로 하는 식의 것이며, 가끔 변박도 사용한다. 그의 음악을 대중적으로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선율의 아름다움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율에 작고 매력적인 장식을 덧붙이는 것이다. 그의 <주님 주신 아름다운 세상>의 매력은 바로 이러한 요소들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CCM과는 조금 다르게- 고전적인 음향을 유지한다. 아마 많은 CCM들이 피아노와 같은 고전악기와 성가대의 발성으로 노래하면 그의 음악과 비슷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교회 합창음악은 19세기적 성가곡을 넘어서는 20세기적인 특징들을 보여주는 한 전환점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음원출처:http://ckks77.pe.kr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지광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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