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sini's WILLIAM TELL - Wichita Grand Opera - COMPLETE Running Time 2:31:35
요약 로시니가 1829년에 완성한 오페라로, 독일의 문호 실러의 동명의 희곡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발레, 대규모의 합창단과 앙상블을 갖춘 로시니 최고의 걸작이다. 4막 구성.
실러의 《빌헬름 텔》을 기반으로
로시니가 33세이던 1829년에 완성한 오페라 〈빌헬름 텔〉은 독일의 문호 프리드리히 실러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희곡 《빌헬름 텔》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스위스의 민족적 영웅 빌헬름 텔에 대한 전설을 다룬 실러의 작품을 에티엔 드 주이와 이폴리트 비스가 프랑스어 대본으로 재탄생시켰다. 4막 구성의 대규모 오페라로 재탄생한 이 장대한 서사시는 파리에서 ‘기욤 텔’이라는 이름으로 초연된 직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유럽 전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최고의 작품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다
로시니가 이 작품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을 때 그의 나이는 겨우 33세였지만, 그는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이후 40년 동안 더 이상 오페라를 작곡하지 않았다.
이 최후의 작품은 로시니의 작품을 열렬히 사랑해준 파리의 청중들에게 새롭고 완벽한 프랑스 오페라를 선사하고자한 그의 열망을 담고 있다.
로시니는 1823년부터 파리에 체재했고, 〈랭스 여행〉, 〈코린토의 포위〉, 〈오리 백작〉 등이
연달아 인기를 얻으면서 파리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었다. 로시니는 파리를 제2의 고향처럼
느끼고 있었고, 새로운 그랑 오페라를 열망하는 파리 관객들을 위한 작품을 구상했다. 그리하여 장대한 스펙터클과 발레, 대규모 합창단과 앙상블을 갖춘 대작 〈빌헬름 텔〉을 완성했다. 이러한 프랑스 오페라 특유의 양식에 로시니의 열정적인 레치타티보와 역동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참신하고 매혹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당대의 음악평론가 한슬릭은 이 작품에 대해 “오페라에 새로운 시대가 왔다”라고 격찬하였으며, 로시니의 전기를 쓴 스탕달 역시 로시니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았다.
1막
목가적이고 매혹적인 합창으로 막이 오른다. 한 어부가 오스트리아의 압정에 시달리는 스위스 국민들의 아픔을 노래하고, 뒤이어 빌헬름 텔과 아놀드가 등장한다. 아놀드는 텔의 민족주의적 사상에 설득당해 그에게 동조하기로 한다. 합스부르크의 공주 마틸드를 사랑하는 아놀드는 격정적인 아리아를 부르며 그녀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악독한 게슬러는 자기 모자를 거리에 내걸고 스위스 백성들에게 경례하도록 강요한다. 혁명가 텔과 아들 제미는 일부러 그것을 무시했다가 체포되고, 게슬러는 그 벌로 제미의 머리에 얹은 사과를 쏘아 떨어뜨리도록 텔에게 명령한다. ‘농부들의 춤’(Pas de six)과 합창으로 활기차게 1막이 마무리된다.
2막
극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2막은 섬세하고 깊이 있는 심리묘사로 오페라의 절정으로 이룬다. 마틸드의 우수에 찬 아름다운 아리아 ‘Sombre forêt’에 이어, 마틸드와 아놀드의 이중창 ‘Oui, vous l’arranches à mon âme’이 더없이 감미롭게 전개된다. 한편 텔의 용맹함에 힘입은 민중들이 봉기를 결의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격렬한 외침과 오케스트라의 긴장감 넘치는 코다로 2막이 마무리된다
3막
3막은 마틸드의 더없이 아름다운 아리아 로 막이 오른다. 우아함과 화려한 기교를 함께 제시하는 이 아리아는 여주인공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뒤이어 아놀드와 함께 노래하는 카발레타 ’ 역시 꾸밈없는 형식과 감미로운 선율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장면이 바뀌어, 마침내 텔이 제미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향해 시위를 당긴다. 로시니는 이 장면에서 행진곡, 합창, 티롤 풍의 춤곡 등을 제시하면서 더없이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연출하였다.
텔이 활시위를 당기기 직전 아들 제미에게 노래하는 장면인 ’에서는 강직하면서도 소박한 선율과 자유로운 낭송조의 리듬으로 아버지의 비통한 심정을 더없이 감동적으로 표현하였다. 텔은 게슬러가 요구한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지만, 게슬러를 암살하기 위해 또 하나의 화살을 숨겨둔 것이 발각되어 아들 제미와 함께 감옥에 갇힌다.
4막
아놀드의 서정적인 아리아 ‘Asile héréditaire... Amis, amis, secondez ma vengeance’로 4막이 오른다. 이 아리아는 서정적인 선율에 이어 격정적인 카발레타로 진행되는 곡으로, 테너에게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난곡이다. 아놀드는 투옥된 텔과 제미를 구하러 가고, 마틸드 역시 아놀드의 뜻에 동참하여 제미를 감옥에서 데리고 나온다. 폭풍우의 장면이 그려지는 가운데 텔은 화살로 게슬러를 사살하고, 하프와 호른이 스위스 민요 〈목동의 노래〉 선율을 연주하면서 폭풍우가 그치고 평화가 찾아왔음을 알린다. 이윽고 오케스트라가 용감한 스위스 군의 행진과 백성의 환호를 연주하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유명한 서곡
오페라보다도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서곡은 4개의 독립적인 부분으로 구성된 장엄한 곡이다. 다채롭고 역동적인 이 서곡은 오늘날까지도 독립적인 기악곡으로 자주 연주되는 주된 관현악 레퍼토리로 자리하고 있다.
프렐류드
첫 부분인 프렐류드 ‘새벽’은 5명의 독주 첼리스트와 첼로, 더블베이스, 팀파니 파트만 연주한다. 5명의 독주자가 연주하는 느린 템포의 오프닝은 즐겁고도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베를리오즈는 “활력 속에 내재된 엄숙한 침묵”이라고 표현하며 이 부분을 극찬했다.
폭풍
이어지는 ‘폭풍’ 부분에서는 전체 오케스트라가 활기찬 알레그로로 역동적인 음악을 제시한다. 특히 트롬본의 격렬한 연주가 폭풍우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안단테
안단테의 세 번째 부분 ‘정적’에서는 잉글리시 호른과 플루트가 스위스 민요 〈목동의 노래〉 선율을 목가적으로 연주한다.
피날레
피날레 부분인 ‘스위스 군인들의 행진’에서는 가장 역동적인 음악을 제시한다.
호른과 트럼펫 팡파르가 용맹한 군인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로시니 특유의 리듬으로 말발굽 소리를 활기차게 묘사한다. 이 매력적인 피날레 부분은 이후 쇼스타코비치가 〈교향곡 15번〉 1악장에서 인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