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사모일로비치 호로비츠 (Vladimir Samoylovych Horowitz 1903년 10월 1일 (구력 9월 18일) - 1989년 11월 5일)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국 피아니스트이다. 구소련 출신의 피아니스트.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음악가이다. 파워풀함과 섬세함을 모두 갖춘 연주로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편곡 능력도 뛰어나 그가 편곡한 작품들이 후대 피아니스트들의 레퍼토리로 연주된다.
구소련의 키예프에서 태어난 호로비츠는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명연주자다. 평소의 호로비츠는 마른 체구에 온화한 미소를 띤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가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하면 손가락에서 울려 퍼지는 천둥 같은 파워풀한 연주와 완벽한 테크닉에 청중들은 압도되었다. 섬뜩할 정도로 빛나는 호로비츠의 연주는 ‘속박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악마’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위압적인 것이었으며, 특히 장인이었던 명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와 함께 했던 1941년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는 지금까지도 전설적인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폭풍처럼 질주하는 호로비츠의 연주는 당시 오케스트라 주자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속도감 있게 전개되었으며, 그 어떤 연주보다 다이내믹한 긴장감이 살아있는 명반으로 꼽힌다. 호로비츠는 차이코프스키는 물론이고 라흐마니노프, 스크랴빈과 같은 러시아 레퍼토리에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으며, 그러면서도 쇼팽, 슈만과 같은 서정적인 작품 연주에도 뛰어나, 파워풀한 연주와 섬세한 톤을 겸비한 살아있는 전설로 꼽힌다. 하지만 불안정한 내면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거부했던 호로비츠는 수도 없이 은퇴를 반복하며 은둔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그가 다시 무대에 설 때면 많은 청중들이 어김없이 자리를 메우고 이 거장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환호를 보냈다. 러시아 피아니즘을 전수받은 호로비츠는 편곡 작업에도 뛰어나, 그가 편곡한 작품들은 피아니스트의 레퍼토리로 연주되고 있으며, 지금도 그의 연주는 젊은 연주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꿈꾸는 주인공이 호로비츠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꿈을 키워가는 장면이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그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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