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Aria

[스크랩] 장 바티스트 륄리, Opera 아르미드(1686년)

P a o l o 2018. 5. 7. 22:01







Armide-Gluck-Anna Caterina Antonacci






프랑스 오페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장 바티스트 륄리는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음악과 무용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귀족들의 눈에 띄어 그들의 밑에서 일하게 됩니다. 1652년, 륄리는 루이 14세에게 무용수로써 고용되었고, 왕을 위해 발레곡을 작곡하기도 했죠.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루이 14세는 륄리를 궁정 실내악단의 지휘자가 되었고 왕을 위한 기악곡 작곡가로 임명됩니다. 필리프 퀴노가 대본을 쓰고 장 바티스트 륄리가 작곡한 오페라 '아르미드'는 5막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서정 비극 양식 오페라의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서정 비극이란 고전 신화의 이야기 혹은 이탈리아의 작가 타소나 아리오스토의 시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그 가사와 표현 방법이 매우 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아르미드' 중 'Enfin, il est en ma puissance'는 2막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슬람 마법사인 아르미드는 마침내 십자군의 용사 르노를 살해할 기회를 얻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갈등합니다. 왜일까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이런 음악, 갈등하는 아르미드의 노래, 장 바티스트 륄리의 'Enfin, il est en ma puissance'입니다. 

퀴노는 타소의 서사시 해방된 예루살렘의 내용을 바탕으로 륄리의 서정비극 아르미드(1686)를 위한 대본을 썼는데, 이 대본에 글루크가 새로 음악을 붙여 오페라 아르미드(1777)를 작곡했다. 5막으로 구성되며 1777923일 파리의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서양음악의 단골손님, 아르미다 

오페라 아르미드의 대본은 타소의 서사시 해방된 예루살렘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첫 번째 십자군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해방된 예루살렘은 마법을 부려 십자군의 군사들을 유혹해 포로로 만드는 이슬람교도 아르미다와 십자군의 용맹한 전사 리날도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이들의 프랑스식 이름이 아르미드와 르노이다). 적군을 사랑하게 된 아르미다와 리날도로 인해 발생하는 극적 긴장감은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꾸준하게 작곡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아르미다는 오르페우스만큼이나 자주 서양음악의 작품에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되었다. 몬테베르디는 해방된 예루살렘의 이야기를 소재로 마드리갈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싸움을 작곡했고, 륄리는 퀴노의 대본으로 서정비극 아르미드를 썼다. 헨델의 리날도, 하이든의 아르미다, 로시니의 아르미다탄크레디역시 이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오페라이다.

 

적군을 향한 증오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르미드 

다마스쿠스의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십자군을 물리친 아르미드를 친구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르미드는 첫눈에 반한 십자군의 전사 르노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모두가 아르미드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는데 경비병 아롱트가 부상을 당한 채 비틀거리며 들어온다.

 아롱트는 르노라는 자가 포로들을 모조리 풀어주었다고 말한다.


십자군들이 도망치자 아르미드와 이드라오는 지하세계의 혼령들을 깨우고 르노에게 마법을 건다. 마법에 걸린 르노는 아름다운 시골 풍경에 넋을 잃고 노래를 부른다. 악령들이 물의 정령, 요정, 목동으로 둔갑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르노를 잠재운다. 아르미드는 르노가 잠든 틈에 그를 칼로 찌르려다가 차마 찌르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아르미드는 결국 르노도 자신을 사랑하도록 마법을 걸고 혼령들에게 르노와 자신을 멀리 데려가 달라고 청한다.

 

아르미드는 사막 한 가운데 홀로 서서 르노를 향한 사랑과 적군에 대한 증오 사이에서 갈등한다. 괴로움에 지쳐 증오의 여신을 불러 자신에게서 르노를 향한 사랑을 빼앗아가 달라고 하지만 결국 이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깨닫는다.

 

한편 사막에서는 위발드가 르노를 찾기 위해 덴마크 군인과 함께 마법에 걸린 아르미드의 성으로 향하고 있다. 악령들이 사막을 아름다운 시골 마을로 바꾸고 두 십자군을 사랑하는 여인들로 둔갑해 그들을 유혹하지만, 위발드와 덴마크 군인은 마법사에게 받은 다이아몬드 방패로 아르미드의 괴물과 악령의 유혹을 물리치고 성에 도착한다.

 

아르미드는 이제 온 마음을 다해 르노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 아르미드와 함께 한다. 아르미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위발드와 덴마크 군인이 나타나 르노에게 다이아몬드 방패를 보여주자 르노가 마법에서 풀려난다. 르노는 괴로워하는 아르미드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난다. 하지만 아직 아르미드를 사랑하는 듯 그녀를 돌아본다. 아르미드는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처음에는 슬퍼하다가 이내 격분하며 자신의 성을 모두 무너뜨리고 복수를 다짐한다.

 

이곳은 보면 볼수록(Plus j’observe ces lieux)’

23장에서 아르미드와 이드라오에 의해 마법에 걸린 르노가 부르는 노래이다. 새가 지저귀듯 플루트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고 현악기의 분산화음이 시냇물처럼 졸졸 흐르는 가운데 르노가 황홀하게 노래를 부른다.

 

! 내가 자유를 빼앗겨야만 한다면(Ah! si la liberté me doit être ravie)’

31장에서 적군에 대한 증오와 르노를 향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르미드가 부르는 노래이다. 아르미드의 괴로운 마음과 달리 잔잔한 현악 반주와 아름다운 노래 선율은 아르미드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르노를 사랑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글루크가 스스로 아르미드를 자신이 쓴 최고의 작품으로 여겼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아름다운 곡이다.

 

르노! 하늘이여! 오 극도의 고통!(Renaud! Ciel! O mortelle peine!)’ 

54장에서 르노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르미드가 부르는 노래이다. 심장을 찌를 듯 날카로운 고음과 현악기의 트레몰로가 아르미드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표현한다. 아르미드의 노래가 끝나고 르노가 너무도 불행한 아르미드, 그대의 운명이 안타깝도다라고 노래하는 대목은 르노가 마법에서 풀려났음에도 아르미드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르노는 결국 아르미드에게 작별을 고하고 성을 떠난다.




하루라는 시간이 모여

한달이 되고 한해가 되고 또 십년 이십년

....

그렇게 쌓여온 수십년이

오늘의 이 기쁨을 얻기위한 시험기간 이었다면

기꺼이 감수 하리라


두근거려 설레고

바라만 보아도 배부르고

온 세상에 당당히 자랑 하고픈

그것은

사랑이어라

사랑이더라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풀잎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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