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동생인 모데스트가 단 부제 ‘비창’에서 알 수 있듯이,
고통이 가장 사무치게 느껴지는 교향곡이다. 그가 이 곡을 쓴 1893년 여름에 자살을
택할 정도로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기 때문며 물론 이 곡을 쓰는 동안 ‘종종 펑펑
울었다’고 고백하기는 했지만 영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내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여전히 작곡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 하지만 초연을 겨우 며칠 앞둔 그해 말
그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모차르트처럼 그도 자신의 장송곡을 작곡한 것이라는
루머가 퍼졌다. 이 작품의 여러 특징이 그런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먼저, 러시아 정교에서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이 1악장의 전개 부분에 인용되었으며,
피날레는 마치 불빛이 사위어가는 것 같은 아다지오 라멘토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교향곡에는 인간의 생애와 사랑이 들어 있다. 1악장에는 아리아가
들어가 있는데, 차이코프스키가 가장 좋아한 오페라인 《카르멘》의
<꽃노래>를 차용한 것이다. 동경하는 마음을 달콤쌉싸래한 선율의 왈츠로
표현했다면 스케르초에는 화려한 환상곡과 시끌벅적한 행진곡을 넣었다.
카라얀 / 베르린 필(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 1973)
제1악장:Adagio Allegro non troppo B minor 4/4박자(소나타 형식)
제 4악장 (Adagio lamentoso ; b단조 3/4박자)
The Royal Symphony Orchestra(모로코)
Conductor ; Oleg Reshetkin.
차이코프스키 최대의 걸작! ‘낭만주의’ 교향곡 중에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893년, 초연(初演) 9일 만에 차이코프스키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1893년 11월, 장례식
곡 전체에 흐르는 절망, 우울의 감정 때문에 "비창"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악장별 해설]
1악장 (Adagio- Allegro non troppo ; b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입니다. ‘제시부’ 에서는, 콘트라베이스의 공허한 화음을 배경으로
바순이 신음하는 듯한 어두운 동기로 연주를 시작하며 이것이 제1주제로
전개되고, 제2주제는 힘차게 그러나 애수가 깔린 찬가와도 같이 흐릅니다.
제 2악장 (Allegro con grazia ; D장조 5/4박자)
전체적으로는 경쾌한 템포로 진행되면서도...이 익살스러운 선율 속에
어두운 애수가 스며나와 야릇한 매력을 풍기고 있습니다.
중간부의 악상은 감미로운 엘레지를 연상시켜 감상을 자아냅니다.
제 3악장 (Allegro molto vivace ; G장조 4/4박자)
제2악장과는 대조를 이루는 새로운 구성이며 쾌적한 4/4박자의 행진곡
주제이지만, 질풍처럼 간단없이 유동하는 경쾌한 세잇단음표의 스타카토
음형이 여기에 뒤엉켜서 ‘요정의 춤’을 생각게 하는 스케르쪼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4개의 악장 중 유일하게 화려한 종지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 4악장 (Adagio lamentoso ; b단조 3/4박자)
이 악장은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탄식의 노래이며 애가입니다.
"비창"의 이름에 적합할 정도로 비통한 정서를 띤 악장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갑작스런 최후를 암시하는 듯,
비통하고 우울한 수수께끼 같은 악장입니다.
[전 곡 듣기]
카라얀 / 빈 필(Wiener Phi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00:50 - I. Adagio. Allegro non troppo
19:22 - II. Allegro con grazia
28:18 - III. Allegro molto vivace
37:02 - IV. Finale. Adagio lamentoso. An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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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 / 뉴욕 필(Leonard Bernstein & New York Philharmo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