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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스트 / 순례의 해 제2년[이탈리아] (Deuxieme année, Italie)

P a o l o 2017. 5. 12. 11:02


 

 

 

Deuxieme année, Italie, S161/S162

 

리스트 / 순례의 해 제2년[이탈리아], S161/S162

 

Franz Liszt 1811∼1886

 

 

 

 

 

"혼례"는 밀란의 브레라에 있는 라파엘의 유명한 그림 "성모 마리아의 혼례" 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는 전반적으로 고요하고 서정적인 곡으로서, "목가"에서 나타난 성향, 즉 비화성음들의 자유로운 사용의 성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제1번"과 비교해 보면 리스트가 얼마나 자기 시대에 앞서 있었는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곡-혼례 (Sposalizio)

"명상에 잠긴 사람"은 더욱 괄목할 만하다. 플로렌스의 조상(彫像)에서 영감을 얻은 이 곡은 명상적인 음울한 분위기가 독특한데, 또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스타일을 예견하는 대담한 반음계적 화성 사용이 주목할 만하다. "명상에 잠긴 사람" 서두에 리스트는 미켈란젤로의 말을 한 구절 인용했는데, 대략 다음과 같이 번역될 수 있을 듯하다:

"나는 잠을 자니 감사하며, 또 돌로 만들어져서 더욱 감사하다. 이 세상에 불의하고 수치스러운 일들이 존재하는 한 나는 보거나 느끼지 않는 것을 축복으로 느낀다. 그러니 나를 깨우지 말라. 조용히 말하라!"

이 곡은 리스트에게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지녔는바, 즉 이로부터 2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후 그는 이를 <3개의 장송 시가(Trois Odes Funebres)> 중 제2번의 토대로 삼았던 것이다.


2곡-명상에 잠긴 사람 (Pensieroso)

"살바토르 로자의 칸쪼네타"는 17세기의 저명한 화가 로자가 쓴 노래를 토대로 한 유쾌하고 소박한 곡이다. 그 가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종종 나는 내 거처를 옮기지만 그러나 내 감정들은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는 리스트의 보다 간단명료한 편곡 방식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한 예이다.


3곡-살바토르 로자의 칸초네타 (Canzonetta Del Salvator Rosa)

페트라르카 소네토 3곡은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원래 이들은 1838~39년 고음 테너(C# 까지 올라감)를 위한 노래들로 작곡되었는바, 아마리스트의 최초의 가곡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형태에서는 첫째 소네토가 제104번이고 둘째가 제47번이다. 이 무렵 리스트는 이들을 피아노 독주곡형태로 만들었고, 이를 노래 형태의 출판 이듬해인 1846년 세상에 내놓았다. 1858년 이전 어느 시기에 리스트는 피아노 형태를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형태로 개정했으며(이때 처음으로 소네토의 순서를 바꾸었음), 그리하여 이들을 <순례의 해> 제2집 가운데 포함시켜 출판했다.


4곡-페트라네트의 소네트 47번 (Sonetto 047 Del Petrarca)


5곡-페트라르카의 소네트 104번 (Sonetto 104 Del Petrarca)


6곡-페트라르카의 소네트 123번 (Sonetto 123 Del Petrarca)

 

 

 

 

1865년경 리스트는 또 다른 노래 형태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훨씬 낮은 성부-중간 테너나 바리톤-를 위한 것으로서 눈에 띄게 단순화 시겼다. 원래의 테너 형태는 (그리고 그 피아노 편곡은) 리스트의 젊음이 분출하는 낭만적 정열로 가득하며 또 이탈리아 오페라의 벨칸토 스타일의 강한 영향을 보여준다. 이 노래들은 다시 자주 연주되어야 할 가치가 있었는데, 왜냐하면 이들은 그 자체로 지극히 아름다울 뿐 아니라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리스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원숙한 피아노 편곡들은 한 매체로부터 또 다른 매체로 음악을 재해석해 내는-여하한 상실감도 없이 성공적으로-리스트의 능력을 보여주는 탁월한 예이다.

이들은 그 자체로 훌륭한 피아노곡들로서, 이들은 모두 지극히 아름다우며 그리하여 어느 하나를 선택 하기란 어려운데, 많은 사람들이 제104번이 아마 가장 걸작일 듯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노래 형태는 1838~39년의 노래들과 아주 흥미로운 대조를 이루는데, 즉 이제 젊음의 열정은 완전히 사라지고 거의 절제에 가까운 극단적인 단순성으로 대체되고 있다. 시들에 대한 리스트의 태도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변화된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나, 이 두가지 노래 형태간의 차이는 참으로 괄목할 만하다.

"단테를 읽고" 역시 아주 방대하고 야심적이다. 리스트와 다구 백작부인은 1830년대에 종종 단테를 함께 읽었다. 곡의 제목은 빅토르 위고의 시로부터 나온 것이지만, 리스트는 여기에서 단테가 그의 "연옥"에서 묘사한 "이상스런 언어들, 소름 끼치는 절규, 고통의 신음 소리, 분노의 부르짖음"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이는 이상스럽고 혼란스럽고 격정적인 (그리고 아마 일관성이 결여되고 미완성인)곡이지만, 강력하고 압도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피아노 독주곡으로 전적으로 성공적이지는 못하데, 왜냐하면 여기에서 리스트가 종종 이 악기 영역 이상의 것을 표현하려 드는 듯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형태-예를 들어 랑베르가 발레 <단테 소나타> 를 위해 만든 것과 같은-는 그 특성들을 훨씬 명료하고 통렬하게 드러내준다. 리스트는 후일 자신의 <단테 교향곡>에서 다시 단테를 작품 소재로 삼았는데, 아뭏든 이 소나타는 문학을 음악으로 해석해 내려 한 흥미롭고 인상적인 시도이다.


7곡-단테를 읽고 쓴 소나타풍의 판타지 (Apres Une Lecture Du Dante)

 

 

 

제2년「이탈리아」
마리와 장녀 블랑딘을 동반한 리스트는 1837년 여름, 이탈리아를 향해 밀라노에서 잠시 머문 뒤 코모 호반의 베를라지오에서 해를 넘겼다. 여기에서 뷜로와 결혼하고 후에 바그너에게 간 차녀 코지마가 태어났다. 그 후 베네치아, 로마, 나폴리를 거쳐 39년 가을, 피렌체에서 부인과 세 자녀와 헤어져 단신 비인으로 향했다.

제2년 「이탈리아」는 리스트가 이 곳에서 접한 르네상스의 거장들에 대한「정말 훌륭한 예술성이 넘치며, 통일된」 작품에서 받은 인상을 음악으로 쓴 것이다.

작곡연대는,「제3번」 및 「제7번」 이외의 5곡은 1838년에서 다음 해에 걸쳐 이탈리아에서 작곡되었으며,「제3번」은 1849년 바이마르에서, 「제7번」은 1837년 대강의 구상이 되고 39년 비인에서 완성되어 1849년 바이마르에서 새롭게 씌어졌다. 출판은 먼저 3곡의 「페트라르카의 소네트」가 만들어져 1846년, 하슬링거 출판사와 리코르디 출판사에서 출판되었고, 이어 전곡이 만들어져 1858년, 쇼트 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순례의 해> 제2집의 부록으로 리스트는 "베네치아와 나폴리(Venezia e Napoli, S162)" 란 제목의 보다 가벼운 곡들을 썼는데, 현재 이들은 두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1840년경에 나온 첫째 형태는 4개의 곡-Lento, Allegro, Andante placido(평화스런 안단테), Tarantelles napolitaines(나폴리풍의 타란텔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첫째 곡이 후일 교향시 <탓소(Tasso)>에서 기본 주제로 사용된 바로 그 베니스 곤돌라 뱃사공의 노래를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 이외에는 별로 주목할 만한 점들이 없다. 1859년 리스트는 이를 개정하여 다시 내놓았는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이다.

이는 3개의 곡-곤돌라 뱃노래(Gondoliera), 칸쪼네(Conzone), 타란텔라(Tarantella)-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째 곡과 마지막 곡은 처음 형태의 셋째와 넷째 곡을 각기 토대로 한다. 첫째 곡의 주제는 리스트에 의해 "작은 곤돌라 위의 블론드 처녀, 페루키니 기사의 칸쪼네타(La Biondina in Gondoletta, Canzone del Cavaliere Peruchini)"로 묘사되어 있다. 둘째 곡의 주제는 "큰 고독의 한숨, 롯시니의 오텔로 중의 곤돌라 벳노래(Nessun maggior dolore, Canzone del gondoliere nel Otello di Rossini)"이다. 세째 곡은 오늘날에는 잊혀진 작곡가인 고트라우에의한 주제들을 토대로 한다. 이 3개 곡들 중 어느 것도 크게 중요하지는 않으나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타란텔라"로서 유쾌하고 화려하며 아주 매력적인데,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효과를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그런 곡이다.


곤돌라 뱃노래 (Gondoliera)


칸쪼네 (Conzone)


타란텔라 (Tarantella)

 

 

 

이 곡은 원래 <순례의 해>라는 리스트 의 기획작중의 한 작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순레의 해>는 크게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곡은 그 중 세 번째 권에 해당합니다. 이 곡들은 리스트가 말년에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받은 인상과 그 지방 의 특색을 중심으로 하여 작곡한 것인데, 이전의 리스트의 작품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화려하다기 보다는 침착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곡들입니다. 사실 리스트의 후기 곡들은 <시적이고 종교적인 가락>을 비롯하여 대개가 이런 스타일입니다. 여하튼 이 베네치아와 나폴리는 리스트가 순례의 해 중 이탈리아편(제 2권)을 작곡하고 나서 나중에 보충으로 따로 분리해서 출판한 것입니다. 나머지 권들은 모두 레코드 한 장 정도의 분량인데 비 해 이 권만은 15분 정도로 짧습니다.

베네치아와 나폴리는 전체적으로 곤돌라 뱃사공의 노래, 칸초네, 타란텔라의 세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곡은 원어로 Gondoliera라고 되어 있는데, 어떤 사람은 곤돌라를 짓는 여인이라고 번역하기는 했습니다. 어느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베네치아를 연상한다면 처음에 쓴 것이 맞는 듯합니다. 이 곡은 선율이 아름답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마도 그 지방의 통속음악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차분하면서 깨끗한 이미지를 풍깁니다. 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투명한 이미지를 주는 곡이라고 할까요. 한 번 듣고 나면 다시 듣고 싶은 곡입니다.

두 번째 곡은 칸초네라고 되어 있는데, 곡의 구성상으로는 다소 느리면서 앞 곡에 비해서는 조금 우울한 이미지를 풍기는 곡입니다. 아마도 베네치아와 나폴리라는 곡 전체를 전제를 구성하는 와중에 두 번째 악장 정도로 구상한 모양입니다. 이 곡은 그냥 지루한 리스트의 곡 정도로 들립니다. 두 번째 곡이 금새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세 번째 곡인 타란텔라가 연주 됩니다.

타란텔라는 원래 특정한 리듬을 가진 이탈리아의 민속 무곡입니다. 왈츠를 비롯한 다른 유럽무곡에 비해서는 우리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무곡인데, 사실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는 무곡의 한 종류 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 이탈리아의 4악장의 중간부분에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정경화의 콘 아모레 판에 보면 비에냐아 프스키의 타란텔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피아노를 치신 분은 부르크뮐러의 연습곡집에도 타란텔라가 있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원래의 타란텔라는 상당히 빠르고 경쾌하게 연주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곡 도 빠르기는 하지만, 중간중간 느린 부분을 리스트가 집어넣은 것으로 보 입니다.

 

 

 

 

피아노 소곡 <순례의 해>

리스트가 1835년부터 79년 사이에 여행 중의 풍경이나 사건, 그 고장과 관계가 있는 문학 작품 등을 바탕으로 해서 작곡했다. 전 4권 26곡의 피아노 소곡집. 1835년부터 스위스로 사랑의 도피를 했던 리스트가 상랑의 법열과 아름다운 자연, 시끄러운 사교계를 떠나 평정한 심경 속에서 창작한 작품이다. 제1권(제1년째)은 스위스, 제2권(제2년째)은 이탈리아, 제2년째의 보유는 베네치아의 나폴리, 제3권(3년째)은 수상문학으로 되어 있다.

감상.인상.회상.추억 같은 것을 음악적으로 처리한 것이며, 시적인 정서도 풍부하고 음감도 다채로운데, 그러한 것들을 깊이 포함해서 명곡을 쌓아 올리고 있다. 1879년경이 마지막 작곡으로 되어 있으므로 상당히 긴 세월을 소요한 셈이다. 이 시대의 리스트는 마리 다구 백작 부인과 스위스의 레만 호반으로 집을 옮겨 사랑의 밀회를 즐기면서 잇달아서 작품을 썼던 것이다.

 

 

 

 





 



출처 : 관악산의 추억(e8853)
글쓴이 : 이종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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