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Clarin

[스크랩] 베토벤 / Piano Sonata No.13 in Eb major Op.27-1

P a o l o 2016. 8. 5. 16:41
//



Piano Sonata No.13 in Eb major, Op.27-1

       'Sonata quasi una fantasia'

 

베토벤 / 피아노소나타 13번 '환상곡 풍의 소나타'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Wilhelm Backhaus, Piano

 

작품 개요 및 배경

하일리겐쉬타트 유서가 쓰여지기(1802) 직전인 1801년에 완성된 Op.27-1은 시기적으로는 베토벤의 초기 작품으로 분류되지만, 소나타의 형식을 다루는 그의 작곡 기법은 기존의 것을 모방하거나 답습하지 않고 자신의 뚜렷한 예술관을 갖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개척하는 작곡가의 위대한 창조력과 예술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제1악장 Andante-Allegro-Tempo I 고전적인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이 아닌 Andanto-Allegro-Tempo I의 3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정적이고 섬세한 부분과 격렬한 부분은 대조를 이룬다. 첫 부분에 기본화음 세 박자로 도입되는 단순한 유도에 따라 왼손 저 음의 부드러운 아르페지오 스케일로 시작되는 제1주제는 비교적 단순 하지만 정겨운 감정이 가득할 수밖에 없고 그 느낌은 무척 따뜻하다.


1악장 (Andante-Allegro-Tempo I)
Wilhelm Backhaus, Piano


제2악장 Allegro molto e vivace의 이 악장 역시 ABA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2악장 (Allegro molto e vivace)
Wilhelm Backhaus, Piano


제3악장 Adagio con espreessione의 이 악장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느린 악장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의 느린 2악장을 연상시킨다.


3악장 (Adagio con espreessione)
Wilhelm Backhaus, Piano


제4악장 Allegro vivace-Adagio-Presto 열정과 활기가 넘치는 Allegro vivace의 4악장은 전개부가 있는 론도형식을 따르고 있는데, 끝부분에 3악장의 일부가 다시 등장하고 이는 바로 presto의 coda로 이어져서 끝맺음을 하는 것(ABA 전개부 AB+3장의 재현+coda)이 매우 특징적이다. 이 마지막 악장에서는 경쾌한 리듬의 생동감을 무겁지 않은 터치로 활기차게 표현됨을 느껴야 한다.


4악장 (Allegro vivace-Adagio-Presto)
Wilhelm Backhaus, Piano


작품의 구성

4개의 악장은 attacca로 모두 연결되어 있어 부제인 "환상곡 풍의 소나타"가 암시하는 바와 같이 전체가 하나의 환상곡처럼 구성되어 있다. 이 곡에서는 친밀한 소박함이 느껴지는 1악장에서 부터 4악장의 팽팽한 생동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악상이 전통적인 악장 배열을 따르지 않는, 소나타로서 흔치않은 구조 안에서 전개되고 있다. Sonata quasi una fantasia (환상곡풍의 소나타)이라는 운치 있는 표 제가 붙어 있는 이 곡은 표제 그대로 부드럽게 표현되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J.S.바흐의 평균율곡집이 피아노음악의 구약이라면 베토벤의 32개 소나타는 신약이라더군요. 그만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음악전공자 뿐 아니라 감상자들에게도 한곡한곡이 보석같이 고귀한 예술작품입니다. 베토벤의 소나타를 모방의 시기--구체화의 시기--명상의 시기의 3기로 나눌 때 op.27의 Eb장조 소나타는 제 1기의 소나타에 속합니다. 하이든과 모짜르트로 부터 전해 내려온 고전주의를 모방하는 시기이면서도 그 감성이 죽순처럼 자라나며 제어할 길 없는 자유로움을 표출하는 베토벤의 천재성이 잘 드러나는 곡입니다.




작품번호 27에 속하는 두 곡은 1악장에서 소나타-알레그로 형식을 쓰지않았는데 op.27-1이 바로 이 Eb장조의 소나타이고 op.27-2가 바로 그 유명한 <월광> 소나타입니다. 그 두 곡의 소나타 각각의 앞머리를 보면 '환상곡 풍의 소나타(Sonata quasi una Fantasia)'라는 부제를 붙여놓았는데 <월광>소나타가 그래도 악장구분을 갖춘 소나타다운 소나타라면 op.27-1의 소나타는 편안함과 약동, 심각함과 묵직함, 다시 약동과 다시 묵직함이 교차되면서 짧은 약동으로 끝맺는 절대 소나타같지 않은, 정신 없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환타지입니다.

1악장은 a - b - a'의 간단한 형식으로써 Andante - Allegro - Tempo I.(Andante), 2악장은 빠르고 날렵하지만 왠지 묵직한 부분으로써 이 곡의 분위기와는 하나도 안 맞는 듯 느껴지지만 의미 있는 부분이죠. Molto Allegro e Vivace악장입니다. 3악장의 서두는 베토벤 분위기 특유의 엄중한 느린 장조, (플랫이 많이 붙은!) 브릿지를 거쳐 곧바로 발랄한 분위기로 이어져서 곡의 끝맺음 전에 또 한번 전조된 Tempo I.을 이용해 엄중한 장조를 살립니다. Adagio con espressione - Allegro Vivace - Tempo I.(Adagio) - Presto의 제법 복잡하지만 응축력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출처 : 관악산의 추억(e8853)
글쓴이 : 이종철 원글보기
메모 :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