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관현악을 위한 아리랑에 의한 기상곡 작곡 정덕기 지휘 오충근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2014년 3월 3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관현악을 위한 아리랑에 의한 기상곡
Capriccio von "Arirang" fűr Orchester
작곡 정덕기 (CHUNG, Duk-Kee)
(해설)
요사이 나는 선진국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많은 물건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여 돈을 많이 번 나라를 선진국이라 할까?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렇다면 석유를 수출하여 돈이 많은 중동산유국들은 다 선진국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들을 선진국이라 하지 않는다.
그럼 무엇을 수출해야 선진국이 될 수 있겠는가? 그 대답은 명확하다. 문화를 수출하는 나라를 선진국이라 한다. 그것도 그 나라의 고유문화를 수출하여 온 나라들이 함께 향유하는 나라를 선진국이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아니다. 우리 고유의 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세계문화 유산에도 등재된 우리의 자랑 “아리랑”을 가지고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곡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세계인들이 베토벤의 “운명”을 즐기듯 우리의 “아리랑” 즐기게 하고 싶었다. 요사이 와서 한층 많이 쓰이는 말이 “국격”이라는 단어이다. “국격”은 GNP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문화에 의해 “국격”은 생기는 것이다. 나는 이 곡이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곡은 보다 쉽게 언제나 연주할 수 있게 2관편성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곡되어져 있다. 목관악기는 피콜로 1, 플루트 2, 오보에 2, 바순 2, 금관악기는 혼 4, 트럼펫 2, 트럼본 2, 베이스트럼본 1, 튜바 1, 타악기는 팀파니를 비롯하여 트라이앵글, 심벌즈, 큰북, 작은북, 그리고 현5부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곡 뒷부분 코다에 필요에 따라 합창을 사용할 수도 있게 작곡되어져 있으나 생략하여도 무방하다.
이 곡의 구성은 우리가 잘 아는 “아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아리랑”에서 파생된 여러 삽입구들로 되어 있다. 크게 봐서 기존의 “아리랑”은 총 6회가 등장하고 사이 사이에 삽입구들이 들어 있다는 뜻이다.
좀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1마디-21마디 첫 번째 “아리랑”, 22마디-38마디 두 번째 “아리랑”, 39마디-52마디 삽입구1, 53마디-75마디 삽입구2, 76마디-93마디 삽입구3, 94마디-109마디 세 번째 “아리랑”, 110마디-125마디 네 번째 “아리랑”, 126마디-146마디 삽입구4, 147마디-230마디 삽입구5, 231마디-258마디 삽입구6, 259마디-324마디 삽입구7, 325마디 이후부터는 Coda로서 만약 합창을 사용한다면 여기서 부터이다. 그리고 Coda를 다시 나눈다면 325마디-357 다섯 번째 “아리랑”, 358마디-425마디 삽입구8, 426마디-448마디 삽입구9로 끝을 맺으며 시간은 약 12분 정도 소요된다. 나타냄말로는, 느리게 노래하듯이-경쾌하게-흥겹게-서두르듯이-감격하여-가볍게 등으로 되어있다.
나는 통일이 되는 그 날, 이 곡이 연주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방방곡곡 아리랑의 물결이 메아리쳤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 되는 기쁨을 맛보고 그 힘으로 우리의 문화가 세계로 쭉 쭉 뻗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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