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지오 마리니 (Biagio Marini 1594–1663) 마리니는 바이올린의 고향 브레시아 출신으로 멀리 암스테르담까지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그 솜씨를 널리 알린 최초의 바이올린 비르투오조였으며, 작곡가였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작품 출판도 활발히 했는데 오늘날 많이 사라졌지만 남아있는 작품만으로도 바이올린 초기 테크닉 발전에 기여한 한 사람을 대변 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작품 8(Op.8)은 1626년에서 29년 사이 작곡했고 1629년 베네치아에서 출판된 작품집으로 오늘날 완전히 남아있는 세 권의 기악 작품집 가운데 하나이다. 다양한 악기로 연주 가능하다고 지시되어 있는데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 뿐만 아니라 코르넷(칭크) 같은 관악기로도 연주할 수 있다. 심지어 건반악기가 오블리가토 성부를 연주하는 작품(소나타 15번)도 있는데 이는 바로크 시대를 통틀어 아주 드문 것이다. 한편 훨씬 나중의 작품인 작품 22에서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여 완전히 바이올린만을 위한 작품을 쓰고 있다. 어떤 음반에서는 한두곡을 제외하고는 하나 혹은 두 대의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단악장 소나타가 주로 선곡되어 있지만 발레토, 코렌테, 갈리아르다 같은 춤곡도 있다. 바소 콘티누오는 당시 연주관습에 맞게 키타로네, 하프, 쳄발로 혹은 오르간으로 연주한다. 코르다르테의 바이올린들은 유감스럽게도 마리니가 요구한 흥미진진함과 창의가 부족한 것 처럼 보인다. 심지어 바소 콘티누오 만큼의 열기도 없다. 유명한 ‘라 모니카’ 선율에 의한 소나타는 확실히 무미건조하다. 앙상블의 악기 조합이나 연주 방식의 측면에서는 나무랄 것이 없다. 그러나 이를테면 엔리코 오노프리가 17세기 이탈리아 바이올린 작품집에서 성악적인 기법의 차용으로 표현을 풍부하게 했고 앤드류 만지가 마리니 연주에서 기악에서만 가능한 다양하고 기발한 기술을 보여준 것처럼 17세기 바이올린 음악을 음악적으로 연주하기 위한 어떤 흥미로운 시도가 더 필요한 것이다. 글 출처: 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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