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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밭 가까이 살며 /이해인클라우디아 수녀

P a o l o 2010. 3. 15. 10:51




밭 가까이 살며
    글 : 이해인클라우디아 수녀 
    늘 열려 있고,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누워 있는 밭.
    그러나 누군가 씨를 뿌리지 않으면 
    그대로 죽어 있을 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밭.
    매일 다시 시작하는 나의 삶도 어쩌면 새로운 밭과 같은 것이 아닐까.
    밭에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매일 살 수 있어야겠다.
    매일이라는 나의 밭에 나는 내 생각과 행동으로
    여러 종류의 씨를 뿌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익한 명상의 씨를 더 많이 뿌리는 날도 있으리라.
    아름다운 말의 씨를 뿌릴 때가 있는가 하면
    가시 돋친 말의 씨를 뿌릴 때도 있으며,
    봉사적인 행동으로 사랑의 씨를 뿌리는 날이 있는가 하면
    이기적인 행동으로 무관심의 씨를 뿌린 채 
    하루를 마감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내가 매일 어떤 씨를 뿌리느냐에 따라서 
    내 삶의 밭 모양도 달라지는 것일게다.
    오늘 아침 미사 때에는 복음에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었다.
    어떤 사람이 씨앗을 뿌렸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러져 밟히기만 했고,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져 말라버렸고,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속에 떨어져 열매 맺지 못했고,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잘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었다는 이야기이다.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꾸준히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루카8,15)'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따라 더욱 새롭게 마음에 새겨진다. 그러고 보면 내 마음도 하나의 밭이다. 좋은 땅도 잘 가꾸어야만 좋은 땅이 되는 것처럼 내 마음 밭도 성실과 인내로 잘 일구어야만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 좋은 땅은 기후의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소출을 내주는 것처럼 나도 모진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땅을 갈고 닦아야겠다. 신(神)의 말씀과 사람, 그리고 이웃을 통해 뿌려지는 그분의 소중한 뜻이 내 마음의 밭에서 곱게 싹을 띄워 열매 맺을 수 있도록....... . - 꽃삽 중에서 -

출처 : ┗━ 영원에서 영원으로 ━┓
글쓴이 : 별이된 아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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