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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라틴어란?

P a o l o 2008. 3. 18. 10:38
라틴어 [가톨릭대사전]

라틴어는 이탈리아반도 라티움(Latium) 주민의 방언이었으며, 세계언어분포 상으로는 인도유럽어계에 속하며, 그 중에서도 그리스어, 켈트어, 고대 게르만어와 더불어 서구어를 형성하는, 이탈리아어군에 해당한다.
이 방언을 쓰던 라티움족은 BC 8세기에 중부 지방에 정착하여 로마를 창건하고 로마가 그 정치세력을 확장하여 지중해 연안을 모두 정복함에 따라서 라틴어는 제국의 언어로 통용되었고, 그것이 중세를 거치면서 유럽어 형성과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1) 고전 라틴어의 역사
라틴어 금석 문전은 BC 6세기부터 출현하고 있으며, 알파벳의 형성은 그리스 알파벳이 에트루스키어 표기를 거쳐 라틴어 알파벳으로 성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전 라틴어에서 사용되는 알파벳은 23자(A B C D E F G H I K L M N O P Q R S T V X Y Z)였으며, Y, Z가 도입된 것은 BC 1세기였고 J가 도입된 것은 중세였다. 발음법은 시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거의 3천년에 가까운 라틴어 역사를 염두에 둘 때에, 그 발전 단계에 따라서 '상고 라틴어', '고전 라틴어', '불가타', '그리스도교 라틴어'로 시대적 구분을 하는 것이 통례이다. BC 3세기 이전의 라틴어를 상고 라틴어(Latina archaica)라고 일컫고, 고전 라틴어(Latina classica)는 로마의 희극작가들로부터 비롯된 라틴어로서 로마문학의 최고봉인 키케로(BC 106-43)에 의해서 확립되어 서로마제국이 몰락하는 5세기까지(적어도 상류층에서) 사용된 언어이다. 라틴 문학의 황금기(엄밀히는 80 BC부터 14 AD까지: 키케로시대와 아우구스투스황제 시대를 지칭한다)를 이룬다. 소위 '불가타'(Latina vulgata)는 서기1세기에 로마제국이 수립되면서 제국에 흡수된 지중해 연안 주민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대중언어인데 4세기 이후는 제국의 언어(적어도 구어로는)로 통일된다.
중세기에 전수된 라틴어는 불가타에 해당하며, 민족이동 시대를 거쳐 정착한 민족들의 본방어와 불가타가 혼합하여 소위 라틴계어 혹은 로망스어(romana lingua)들이 발생한다. 그러한 과정에서도 불가타는 학술어, 외교어, 가톨릭교회 언어로 존속하여 실용된다. 르네쌍스 시대가 오자 문인들은 중세라틴어를 거부하고 키케로,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 등의 고전어를 복원하는 활동에 들어가며, 그때부터 불가타는 가톨릭교회와 신학의 전용어로 축소되면서 20세기에 이르는데 이것을 좁은 의미로 '그리스도교 라틴어'(Latina Christiana)라
고 부른다.

(2) 그리스도교와 라틴어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메시지를 선포한 언어는 그리스어였으므로 여러 세기를 두고 그리스어가 그리스도교의 공식어가 되어 설교, 성경, 기도와 전례에 통용되었다. 그러다 2세기중엽부터 성서들이 라틴어로 번역되기 시작하였고 로마에서 성찬 전례가 완전히 라틴어로 확립된 것은 4세기이다. 4세기부터 그리스도교 전례 언어가 형성되는 데는 라틴어 성경 본문이 커다란 역할을 하였겠지만 각별한 영향을 끼친 것은 로마 이교도 종교의식의 언어였음을 학자들이 연구해냈다.
문학상으로 그리스도교는 처음에 고전 라틴어보다도 서민 언어 불가타의 자유스러움에 우선을 두었고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하여 라틴어 그리스도교 문학이 등장한다. 3세기 초엽부터 구어체에서 그리스도교 고유한 라틴어 문어체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종교의 자유가 오자 지식인 교부들의 저작들이 고전 라틴어로 전환함을 엿볼 수 있다.
성서 라틴어, 전례 라틴어, 교황청 언어는 그 뒤 여러 세기의 언어 발전을 사실상 좌우한다. 서로마 제국이 붕괴되고(476년) 민족들의 대이동 속에서 라틴어를 보존한 것은 수도자들과 수도원이었으며, 수도원들을 중심으로 고전 문화와 그리스도교 전승이 보존되고 나아가서는 (필사본과 교육을 통해서) 전파되기 시작함으로써 소위 `카롤링가 문예부흥'이 일어났으니 이것이 그리스도교와 세속사회가 라틴어 전승에 기반을 둔 중세 문화의 토대이다.
고전과 그리스도교 토대에서 라틴어 교육이 재조직되고, 샤를르 대제의 제국 전체에 로마 전례가 도입되었다. 성서 불가타본은 성서의 정본으로 통하였고, 고전과 그리스도교 문전들이 보존되었고 그것을 통해서 고대세계 및 초대 그리스도교 시대와의 연속성이 확보되었던 것이다. 적어도 교회 내에서는 언어상의 통일이 라틴어로 확립되었다. 민족들의 본방어가 발전하는 가운데에도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물론이려니와 일반 학교에서도 라틴어 교육이 충실하게 실시됨으로써 서구에서는 문화적으로나 교회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일치의 유대가 지켜졌다.
13세기에 이르면 스콜라 라틴어의 확립으로 라틴어의 역사에서는 또 한번의 쇄신이 일어난다. 이번에는 그리스어와 사상이 라틴어와 그 어법에 혁신적인 영향을 끼치며 이렇게 갖추어진 라틴어를 `스콜라 라틴어'라고 한다. 그리스 철학 사상의 영향을 입어서 이번에는 라틴어가 추상적인 철학 및 신학 사상을 표현하는 도구로 세련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라틴어는 근대에 이르기가지 공문서, 전례와 기도, 철학과 신학, 문학과 자연과학을 담는 지성의 그릇이 되었다.
르네쌍스 시인들과 문필가들은 그리스도교가 전수해 온 라틴어 대신에 이교 로마의 고전 라틴어를 복원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라틴어, 특히 교계의 라틴어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였고 후대의 실용 라틴어에도 흔적을 남기지 못하였다. 현대에 독일과 영국에서 고전 발음을 복원하는데는 르네쌍스 라틴어학자들에게 의존하는 바 크다. 17세기 이후로는 라틴어의 역사에 괄목할 만한 변천은 없다.
여하튼 서기 2세기에 시작하여 지나간 1천 8백년간 통용되던 그리스도교 라틴어는 줄곧 산 언어였다. 그 라틴어는 교회내에서 행정, 설교, 전례, 신학과 철학, 그리고 성서의 언어요 신심문학의 언어로 통용되면서 시대적인 특징에 따라서 부단한 변전을 거쳐왔다. 그리고 그것이 그리스도교의 종교언어로, 성스러운 언어로 통용된 점에서는, 기도하는 교회의 언어, 전례의 언어라는 점에서는 늘상 극도로 보수적이고 변화를 적게 거쳤다. 그리고 역대의 유럽 지성 운동들이 교회 라틴어에 심대한 영향을 끼쳐왔음을 알 수 있다.
(4) 한국교회와 라틴어
1784년 천주교가 전래되면서부터 교황청의 문서, 조선에 파견된 선교사들의 보고서와 서간들이 라틴어로 집필되어 다수 보존되고 있다. 최초의 조선인 사제 김대건의 서한 25편이 남아 있는데 2통을 제외하고는 모두 라틴어로 집필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사제가 되어 전교활동을 행한 두번째 조선인 사제 최양업 신부가 남긴 19통의 서한들도 모두 라틴어로 집필되어 보존되고 있다.
그리고 충청도 제천의 배론에 1855년 최초의 천주교 신학교가 설립되면서 라틴어 교육이 국내에서 실시되기 시작하였다. 박해가 끝나고 설립된 신학교에서 라틴어는 철저히 가르쳐왔고 심지어 소신학교마저 라틴어를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삼아왔으므로 60년대초까지만 해도 신학교 강의의 상당수가 라틴어로 실시되고 신학생들이나 성직자들 간의 일상대화가 라틴어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제 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에서 각종 전례를 라틴어 대신에 본방어로 거행하도록 결정함으로써 라틴어 교육은 약화되었으며 지금은 전국에 산재한 가톨릭 대학들(신학대학)에서 두 학기정도 필수로 라틴어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그 대신 일반대학에서 고전 라틴어를 교양과목으로 설정하는 추세가 늘고 있을 뿐더러 <서양고전학회>를 중심으로 라틴어문학 연구도 활발하다.
배론 신학교 초대교장 푸르티에 신부는 바로 <나한한사전(羅韓漢辭典)>을 편찬하고 같은 학교의 프티니콜라 신부는 <나한사전(羅韓辭典)>을 편찬하였으나 박해 중에 유실되어 간행을 보지못하였고 그 원고들을 토대로 다불뤼 주교 등이 1891년 <나선소사전(羅鮮小辭典)>을 간행하였고 1936년에는 윤을수 신부가 <나선사전(羅鮮辭典)>을 편찬간행하여 90년대까지 유일하게 우리말 사전으로 통용되었다. 1950년대부터 스콜라 라틴어 교재들을 집필해온 가톨릭 대학 허창덕 신부의 유고인 <라틴어 대사전>이 1995년에 간행됨으로써 라틴어 교육의 획을 긋게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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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 eadem, "Latin (in the Church)" in New Catholic Encyclopedia ad voc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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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덕, <初級 羅語典> 가톨릭 출판사 (1965); 허창덕, <중급 라틴어> 가톨릭
대학교 출판부(1994); 허창덕, <라틴어 문장론> 가톨릭 출판사 (1962); 김광명
편역, <大學 LATIN語> 대구 가톨릭대학 (1991); 성염, <古典 라틴어> 바오로딸 1994.

출처 : 상현동성당 쉐마성가대
글쓴이 : 마당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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