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종교음악

[스크랩] 이종철신부 / 아베마리아

P a o l o 2008. 2. 5. 16:56

Ave Maria

이종철신부 / 아베마리아

이종철(베난시오)신부 1945∼

 

 

Ave Maria 

 

 

 

 로마교황청에 바르톨루치 신부님이 계시다면 한국에는 이종철 신부님이 계십니다.  어떤사람들은 너무 쉽다고도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너무 구슬퍼서 처량맞다고도 말합니다만, 작곡가를 위한 곡을 쓰기보다는 성가대를 위한 곡을 쓰는것에 주력하다보니 부르기 쉽고 가슴에 바로 와 닿을 수 있는 곡을 쓰는 편이었습니다.

바르톨루치 신부님처럼 많은 곡을 쓰시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곡은 전국의 가톨릭 성당의 성가대에서 많이 불려집니다.

'주여당신 종이'같은 경우는 수도원,수녀원이나 신학교에서 종신 서원을 할때 주제가처럼 불려지는 곡입니다.

사제로서 본당일을 하면서 곡을 쓰기는 정말 힘듭니다.  성당일만해도 산더미 같고, 연주공연도 밀려있고 그런 상황에서 곡을 차분하게 쓰기란 한국 가톨릭 성당의 형편상 무리라서 그런지 최근에는 감사미사곡이나 전례미사곡처럼 멋진 곡이 생산되지 않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분의 평생 숙원인 현양칸타타를 오페라나 오라토리오같은 대작으로 만들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멋진 곡을 생산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기도드립니다.

 

여담으로 이종철 신부님의 고향인 언양성당은 사제 35명, 수녀 33명이 배출된 대단히 복받은 성당입니다.  조선시대에 박해를 피해 숨어들은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살던 동네라서 그 동네만 가도 신앙의 기운이 돌면서 참례객들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초대 주임 보드뱅(Beaudvin Emile, 파리외방전교회) 신부는 설계 당시만 해도 신자들에게 건축비를 모금할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자들은 박해의 피난살이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건축비를 낼 만한 형편이 되지 않았고, 보드뱅 신부는 결국 본국 은인들과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서 돈을 얻어다 건축비를 대고 서울 명동성당을 건축한 중국인 기술자들이 공사를 맡아 지었습니다.

1990년 옛 사제관을 개조해 만든 신앙유물전시관에는 서적, 성물, 옛 서류 등 약 740점의 유물이 있습니다. 모두 산골짜기 공소와 교우촌에서 수집한 것입니다. 그동안 교회박물관 등에서 두세 차례 성물을 수집해 갔는데도 이 정도로 많이 남아 있으니 언양이 얼마나 유서깊은 믿음의 고향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전례음악
글쓴이 : 솔뫼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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