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얼굴속에서 / 도종환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당신을 찾아냅니다.
수없이 많은 목소리 중에서
당신 목소리를 찾아냅니다.
오늘도 이 거리에
물밀듯 사람들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구름처럼 다가오고흩어지는 세월속으로
우리도 함께 밀려왔다 흩어져 갑니다.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오늘도 먼곳에 서 있는
당신의 미소를 찾아냅니다.
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먼 길 속에서
당신은 먼 발치에 있고
당신의 눈동자 속에서 나 역시 작게 있지만
거리를 가득메운
거센 목소리와 우렁찬 손짓 속으로
우리도 솟아올랐다 꺼지고
사그러졌다가 일어서면서
결국은 오늘도
악수 한번 없이 따로따로 흩어지지만
수없이 많은 얼굴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기억합니다.
수없이 많은 눈빛속에서
당신의 눈빛을 기억합니다.
호수 / 김희정(Sop.)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이 호수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 것이 이렇게
잔잔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속에 지니는 일이다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에반제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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