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를 위한 변명?[쿠르베/카라밧지오]
쿠르베 - [The Sleepers] (1866)
쿠스타프 쿠르베 (프랑스, 1819 ~ 1877) 낭만주의에 반발하며
사실주의 화풍의 선구자가 된 화가로서 "나는 천사를 그리지 않는다.
그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라는 발언으로 유명하죠.
저 그림을 주문한 사람은 유명한 미술품 수집가였는데 특히 에로틱힌 그림을 좋아했죠.
이런 그의 취향에 맞춰 쿠르베는 동성애자의 사랑을 아주 노골적으로 그려줬습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만약에 동성애자가 저 그림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주 편한 잠자리에 든 여인들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주문자의 성적 취향에 맞춘 듯한
느낌을 갖지 않을까요? 동성애자가 아닌 동성연애자를 그린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는 거죠.
이에 반해 또 다른 그림은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카라밧지오 - [승리자 큐피드] (1601년경)
바로크의 거장이자 빛의 화가 카라밧지오 (이탈리아, 1573 ~ 1610)가 그린
이 그림속 소년은 천진난만함을 보여주지만 좀 얄궂은 자세로 인해 어떤 성적 이미지가 떠올려집니다.
그런데, 그 성적이미지에는 화가의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동성애자 (양성애자?)로서의 카라밧지오의 성적인 끌림이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는 듯 합니다.
동성연애자가 아닌 동성애자를 그렸다는 느낌이 드는 거지요.
아마도 저 모델은 카라밧지오의 동성애 상대자였을 거란 느낌이 듭니다.
동성애나 소년애를 부도덕하게 여기지 않던 시기에 살았기에 가능했겠죠.
이 그림은 전시회에서도 휘장에 가려집니다. 그러나 외설적이어서가 아니라,
이 그림으로 인해 다른 그림들이 초라해 보일까 염려되어 제일 마지막에 공개하기 위함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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